유럽 자동차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격전지로 부상한 가운데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희비가 엇갈렸다.
27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올해 4월 유럽 전체 자동차 시장 규모는 115만2315대로 전년 대비 7% 성장했다. 1~4월 누적 수치는 467만2775대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8% 증가했다.
유럽 시장의 특징은 친환경차가 시장의 주류로 안착했다는 것이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시장 점유율이 38.2%로 치솟고 순수 전기차도 20% 돌파 직전이다. 디젤차는 7%대 점유율로 떨어지며 비주류가 됐고 가솔린차 등록 대수도 급감하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4월 판매량은 8만8586대로 작년 동기 대비 1.3% 줄어들며 시장 흐름을 밑돌았다. 유럽 자동차 전체 시장 규모는 커졌지만 판매량이 감소하며 합산 점유율은 0.6%p 빠진 7.7%에 머물렀다. 1~4월 누적 점유율도 7.5%로 0.5%p 하락했으며 34만8582대인 누적 판매량도 2.4% 뒷걸음질 쳤다.
기아는 전기차 라인업을 앞세우며 성장했다. 기아는 4월 한 달간 전년 동기 대비 7.9% 오른 4만8175대를 판매했다. 점유율도 0.1%p 끌어로린 4.2%를 달성했고 1~4월 누적 판매량은 2.8% 늘어난 18만8274대다. 유럽의 베스트셀러인 스포티지가 1만3140대 팔리며 가장 좋은 성적을 냈고 모닝(5887대), EV3(4661대), 니로(3224대), PV5(3086대)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새로 투입한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3가 기아 친환경차 중 가장 많이 팔리며 신차 효과를 톡톡히 봤고 니로와 PV5도 힘을 보탰다.
반면 현대차는 4월 판매량(4만411대)이 10.4% 급감했다. 점유율은 3.5%로 0.7%p 내려갔고 누적 판매량 또한 16만308대로 7.8% 축소되며 역성장했다. 투싼(1만966대)과 코나(6597대)가 1위와 2위를 차지했으며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이 각각 7024대, 5424대 팔렸다. 또한 유럽 현지 전략형 소형 EV 인스터(캐스퍼 일렉트릭)가 2974대 판매되며 친환경 중심의 체질 가능성을 남겼다.
한편 현대차·기아가 주춤한 사이 유럽 시장 주도권 경쟁은 한층 격화되고 있다. 테슬라가 모델Y를 앞세워 13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하며 점유율 방어에 나섰고 BYD를 필두로 한 중국 업체들은 지난해보다 170% 이상 판매량을 늘리는 폭풍 성장을 기록하며 유럽 안방을 파고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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