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의 결제주기가 현재 ‘T+2일’에서 ‘T+1일’로 단축될 전망이다. 주식을 매도한 뒤 대금을 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하루 줄어든다.
금융위원회는 23일 정부와 유관기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자본시장 인프라 혁신 점검회의’를 열고 결제주기 단축(T+1) 등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금융당국은 올해 10월까지 구체적인 로드맵을 마련해 제도 개편 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증시는 주식 거래일로부터 이틀 뒤 결제가 이뤄지는 T+2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2024년 5월, 대부분의 증권 거래를 T+2에서 T+1 결제체계로 전환했다. 금융당국은 국내 시장도 글로벌 기준에 맞춰 결제주기를 단축해 시장 효율성과 국제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결제주기 단축은 거래와 결제 사이의 리스크를 줄이고 결제 대기 중 묶여 있던 유동성을 시장으로 되돌리는 핵심 개혁 과제”라며 “10월까지 구체적인 로드맵을 마련해 정책 추진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결제주기가 하루 단축되면 투자자는 주식 매도 후 대금을 더 빨리 확보할 수 있다. 금융당국은 자금 회전율을 높이고 투자 편의성을 개선하는 동시에 미국 등 주요 시장과의 정합성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T+2 체계는 자금 운용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투자자의 매도대금 인출 시점을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이날 회의에서는 T+1 결제체계 전환 외에도 자본시장 인프라 혁신 과제를 폭넓게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T+1 결제주기 도입 △24시간 주식거래 체계의 단계적 구축 △토큰증권(STO) 발행·유통·결제 인프라 마련 △비상장주식·조각투자 결제 인프라 구축 등을 주요 과제로 점검했다.
특히 한국거래소는 9월14일 애프터마켓(오후 4시~8시)을 신설하고 내년 말 프리마켓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금융당국은 이를 기반으로 장기적으로 24시간 거래가 가능한 시장 환경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AI를 활용한 자본시장 혁신 방안도 주요 의제였다. 참석자들은 AI 기반 시장감시 시스템을 활용해 시세조종과 이상거래 탐지 역량을 높이는 방안을 논의했다. 투자자의 투자성향과 목표에 맞춰 상품 분석과 투자 실행을 지원하는 ‘AI 투자 에이전트’ 도입 가능성도 함께 검토했다.
금융당국은 결제주기 단축을 시작으로 거래시간 연장, 토큰증권 인프라 구축, AI 기반 금융투자 서비스 확대 등을 순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자본시장을 ‘실시간·상시거래·통합 디지털 시장’으로 전환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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