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캐나다산 제품에 관세 50%를 부과하자 캐나다도 미국산 제품에 보복관세를 선언했다. 캐나다는 9월 8일부터 메인과 켄터키, 위스콘신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관세 부과 대상으로 지정했다. 11월에 열릴 미국 중간선거를 고려해서 공화당 우세지역과 경합지를 겨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캐나다가 수십년 동안 미국을 착취했다”고 비난했다. 국경인 온타리오 호수 이름을 아메리카로 고치겠다고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해야 한다고 말해왔다. 미국은 관세 협상에서 캐나다 광물에 대한 우선매수권을 요구했다. 심지어 제3국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려면 동의를 받으라고 요구했다. 미국 협상단은 퀘벡주의 프랑스어 사용에 대해서 무역장벽이라고 우겼다. 미국이 언어 사용까지 시비를 걸자 캐나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미국 제품 대신 캐나다 제품을 사자는 애국 불매 운동까지 벌어졌다.
관세는 남 일이 아니다. 캐나다에 겨눈 보복관세가 언제 한국으로 향할지 모른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쟁국인 중국과 러시아보다 동맹국인 캐나다와 한국, 일본, 유럽에 가혹하다. 최근 미국에 대한 한국인의 비호감이 55%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군 장갑차 여중생 사망 사건으로 반미 감정이 들끓었던 2003년(50%)보다 높았다. 미국을 가장 중용한 동맹이라는 의견이 84%지만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반대하는 의견은 85%였다.
국제정세가 냉혹할수록 똘똘 뭉쳐야 한다. 외교안보 위기 속에서 캐나다 정치권은 정파 이해에서 벗어나 국익을 외쳤다. 캐나다 제1야당인 보수당 피에르 푸알리에브르 대표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단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캐나다에서 독립하겠다던 퀘백 분리주의 정당 퀘벡당도 마찬가지다. 정부는 미국의 관세압박을 미리 준비하고, 여야 정치권도 저자세 외교에서 벗어나 국익을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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