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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헌식의 대고구리
김춘추의 직책에 있는 우이(嵎夷)는 어디인가
백제 땅으로 알려진 우이는 한반도에 위치하지 않아
성헌식 필진페이지 + 입력 2018-11-24 09:04:00
▲ 성헌식 역사 칼럼니스트(고구리역사저널 편집인)
660년 당나라는 소정방(蘇定方)을 총사령관격인 신구도행군대총관(神丘道行軍大摠管)으로, 당나라 장수 유백영과 신라 김인문을 부대총관으로 임명하여 13만 대군을 출동시킨다. 이때 신라왕(무열)이 된 김춘추를 우이도행군총관(嵎夷道行軍摠管)으로 삼아 당군을 지원하게 했다. 보통 정벌군의 지휘관에게 직책을 내릴 경우에는 목적지의 지명을 따는 것이 상례이다.
 
당나라가 고구려를 침공할 때 이세적 장군에게 내린 직책이 요동도행군대총관(遼東道行軍大摠管)이다. 참고로 요동은 산서남부에 있는 고구려를 의미하는데, 소정방이 백제를 치러가면서 받은 직책의 신구가 어디인지 그 정확한 위치를 현재로서는 알 수가 없다.
 
다만 백제를 멸망시킨 소정방의 공적이 새겨져 있어 일명 소정방비로 불리는 부여 정림사지 5층 석탑에 있는 대당평백제국비명에는 소정방의 직책이 ‘사지절 신구·우이·마한·웅진 등 14도 대총관 좌무위대장군 상주국형국공’으로 돼있는데 신구는 우이와 같은 구역 내에 있는 가까운 지명임을 알 수 있을 뿐이다.
 
김춘추에게 내려진 직책에 언급된 우이(嵎夷)는 바로 백제 땅을 의미한다. 우이의 위치가 밝혀진다면 이웃에 있는 신구(神丘)와 웅진(熊津)과 마한(馬韓)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식민강단사학계는 백제의 직전 도읍지 웅진을 충남 공주시로 비정했으며 마한 역시 한반도 서남부로 비정했으며, 중국은 우이가 산동반도에 있다고 하면서 위 소정방비와는 다르게 백제의 웅진과 마한은 한반도에 있다고 횡설수설하고 있다.
 
▲ 북경대학교 역사교재에 그려진 우이는 산동반도(왼쪽), 마한(백제)은 한반도(오른쪽) [사진=필자 제공]
 
그런데
<중국고대지명대사전>의 설명을 분석해보면 우이는 발해(대야택) 부근 황하변 하남성에 위치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먼저 그 설명부터 보기로 한다.
 
<중국고대지명대사전>과 <서요전>에 우이가 사는 곳에는 그 설이 6개 있다.
1.<공전> 동표(东表)의 땅을 우이라 칭한다. - 동표는 동방변방경계의 바깥이다.
2.<석문> 마융이 말하길 우(嵎)는 해우(海嵎)이고, 이(夷)는 래이(莱夷)이다.
3.<후한서 동이전> 이(夷)에는 아홉 종족이 있는데, 우이가 사는 곳이 양곡(旸谷)이라는 구이는 우이이다.
4.<설문> 우산(嵎山)은 요서(遼西)에 있다. 일설에 우철(嵎鐵)이라 하며 양곡(旸谷)이다.
5.<서고문훈> 우이는 해(海) 부근에 사는 모든 이족을 말하며 지금의 등주(登州)이다. 영해주(寧海州)를 우이(지금의 산동성 모평현)라 했다.
6.<동파서전> 우이는 동방의 해상(海上)에 있다.
 
설사룡이 쓴 <서고문훈>에서 우이의 땅은 등주라고 하면서 중국은 산동반도 연태시 모평구로 비정했다. 그런데 아래 해성현(海城縣)에 대한 <중국고대지명대사전>의 설명에 금나라 때 등주로 개칭된 해성현은 바로 낙랑군에 속했다는 기록이 있다. 그래서 2번과 5, 6번에서 언급한 해는 바다가 아니라 바로 해성이라는 지명을 의미하는 것이다.
 
해성현은 주와 진나라 때 조선(朝鲜)현에 속했으며, 한나라 때 현토(玄菟)군에 속했고, 후에 바뀌어 낙랑(樂浪)군에 속해 동한 때 도위를 설치한 이래로 옥저(沃沮)에 봉해진다. 위나라 때는 모주(牟州)에 속했으며, 진과 수나라 때는 고명려(高名骊), 당나라 때 평고옥(平高玉)을 개주(盖州)에 속했고, 발해로 들어가서는 남해부(南海府)로 했으며, 요나라 때 해주 남해군(海州南海军)을 설치했다.
 
금나라 때 등주(澄州)로 고쳤다. 원 때 요양(遼陽)로에 속했고, 명 때 소주위(少州衛)를 설치해 요동도지휘사사에 예속시켰고, 청 순치제 때 해성현을 설치해 요양부(遼陽府)에 속하게 했다. 봉천부로 바꾸어 중화민국 때 요녕성 요심도에 속하게 했다. 따라서 20세기에서야 해성현이 요녕성으로 지명이동 되었음을 알 수 있다.
 
▲ 낙랑군에 속했던 패수가 휘주(하내군)에 속하므로 낙랑군과 하내군은 가까운 곳이다. [사진=필자 제공]
 
<
한서지리지>에는 유주의 낙랑군에 패수(浿水)가 속해있고, 다른 지리지에는 패수와 하내(河內)군이 함께 휘주에 속해있어 낙랑군은 하내군(하남북부)과 아주 가까운 곳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신당서 열전 동이>에 패수는 고구려의 남쪽 경계라고 기록되어 있다. 즉 백제는 고구려의 남쪽에 위치하고 있다는 말이므로 패수가 있는 황하변 북부하남성 남쪽 어딘가에 백제가 위치하고 있었을 것이다.  
 
모평현에 대해 <수서지리지>에 “모평에 모산(牟山)이 있다. 산 북쪽의 지세가 편평하고 넓어 옛날에 모평이라는 이름이 있었다”라는 설명이 있고, <중국고대지명대사전>에 “한나라 때 설치한 모평현은 모산의 북쪽에 있고 그 땅을 이단(夷壇)이라 했는데 옛날의 모평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즉 모산을 찾으면 모평현의 위치를 알 수 있다는 말이다.
 
모산(牟山)에 대한 <중국고대지명대사전>의 설명은 다음 세 지명으로 나타난다. ①(연태시) 모평현 동북3리에 있는데 도읍은 동모산이다 ②산동성 안구현 서남 15리 ③하남성 탕음현 서쪽 40리 탕하가 나오는 곳. 즉 수경주의 석상산이다.
 
이 중에서 ‘탕음현 서쪽 40리’에 있는 석상산이 모평에 있는 모산일 가능성이 크디. 왜냐하면 이곳은 해성현과도 가깝고, 강태공의 고향인 제나라 도읍 영구의 동쪽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이곳은 대조영의 부친인 대중상이 후고구려를 세운 동모산(東牟山)이며, 근처에 발해가 있어 측천무후가 대조영에게 발해군왕을 제수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는 것이다.
 
무왕을 도와 주나라를 창업한 강태공이 제(齊) 땅을 다스리는 제후에 봉해져 영구(營丘)에 도착할 무렵 래이(萊夷)의 군사들이 공격을 해오는데 래(萊)란 영구 땅 주변에 사는 만족(灣族)들이라고 <사기>에 기록되어 있는데, 당시 강태공의 봉지는 그의 고향인 하남북부 신향시 위휘현 일대이다. 중국은 하남성에 있던 제나라를 산동성 임치로 옮기면서 래(萊) 역시 현재의 산동반도 래주로 지명 이동시켜 역사를 왜곡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 우이는 위에서 설명한 지명들을 그린 이 지도 안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사진=필자 제공]
 
또한 양곡
(旸谷)은 해가 뜨는 곳이라고 하면서 산동성 청도시 서남쪽 해안가에 있는 일조(日照)시라고도 주장한다. 그러나 옛 중국의 해 뜨는 동쪽바다는 바로 발해(渤海)로 하남성과 산동성 사이에 있었던 큰 내륙 호수였던 대야택(大野澤)이었고, 양곡은 발해와 아주 가까운 산동성 유성시 양곡(陽谷)현일 가능성이 높다. 참고로 양곡현에는 배달국 14대 자오지환웅인 치우천왕의 무덤이 있다.
 
지금까지 살펴본 여러 중국자료들에 의하면 백제 땅 우이는 한반도가 아니었음이 명백해진다. 따라서 우이와 같은 구역에 있어야 할 웅진과 마한 역시 한반도가 아니어야 한다. 만일 웅진과 마한과 우이가 한반도에 있었다면, 지금까지 우이에 대한 설명을 기록한 모든 중국사서들은 파기되어야 할 것이다.
 
자고로 중국의 고지도에는 북경 이동 지역과 한반도가 그려져 있지 않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지도인 송나라 우적도에도 만주와 한반도는 아예 그려져 있지 않다. 그 의미는 중국은 그 지명도 모른다는 말인 것이다. 그런데 고구려·백제 관련 지명들은 사서기록으로 계속 전해지고 해석되어졌던 이유는 백제·고구려 멸망전쟁이 한반도에서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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