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헤드라인 뉴스

 지하철로 보는 상권|빌딩|재건축 뉴스

뒤로 리스트 인쇄
news only email오류보내기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

[이슈포커스]-한국의 철의 여인들(上-경제)

여성 특유의 책임감·배려심 앞세운 ‘어머니 리더십’ 성공주역

여성 신분으로 남성의 전유물 건설·철강업계서 당당히 존재감

“한 번 뽑은 직원 끝까지 책임진다” 건설업 잔다르크 손성연

“훌륭한 기업은 누구나 행복한 일터” 철강업계 여장부 안지민

이창현기자(chlee@skyedaily.com)

기사입력 2020-11-16 00:07:00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과거 남성 지배적인 사회구조가 만연한 터라 여성들의 지위는 사회·경제적으로 열세일 수밖에 없었다. 여성들은 제 능력을 펼치지 못하고 위축됐고 제도적 장벽은 더욱 단단해지기 일쑤였다. 하지만 현대사회가 도래하면서 이는 우스갯소리로 전락했다. 오늘날 시대는 크게 변천하고 대다수의 여성들은 각계 분야로 진출해 저마다의 삶을 살아가면서 위상을 한 층 쌓아나가고 있다. 단순 하위계층이 아닌 고위직으로 진출하며 보이지 않는 진입장벽을 허물어트리고 비약적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대중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스카이데일리는 금주 이슈포커스 주제로 ‘한국판 철의 여인’을 선정해 정치, 경제, 사회 분야에서 한 획을 긋고 있는 이들을 취재해 세 편에 걸쳐 보도한다.

▲ 손성연 CNC 종합건설 대표(사진)는 우리나라 여성 토목기사 1호로 불릴만큼 건설업계 여성 CEO 거목으로 유명하다. 특히 건설산업이 남성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이 강한만큼 본인만의 경영원칙과 철학을 세워 지금의 회사를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사진=최원우 기자]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
[특별취재팀=문용균 팀장|오주한·이창현·오창영 기자]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기업을 이끄는 CEO, 그 중에서 여성은 세간의 주목을 받기 마련이다. 가정을 돌보며 사회적으로도 성공하려면 상당한 노고와 열정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흔히들 사회적으로 성공한 여성을 일컬어 ‘철의 여인’이라 부르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철의 여인’은 영국 최초의 여성 총리이자 신자유주의를 대표하는 마거릿 대처를 지칭하는 말이었으나 현재는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사회적으로 성공을 일군 강인한 여성을 지칭할 때 쓰인다. 오늘날 한국사회에도 각 분야에서 활약하며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한국판 철의 여인’이 여럿 존재한다.
 
 '남성의 전유물’ 편견 깨고 건설사 수장에 등극한 ‘건설업계 잔다르크’   
 
건설업계에서 30여년간 몸담고 있는 손성연 CNC(씨앤씨)종합건설 대표(여·60)는 여성 토목기사 1호, 개성공단 진출 여성기업인 1호, 건설기술인 대상 수상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는 인물이다. 대학 졸업 후 여러 건설사에 몸담으며 차곡차곡 실력을 쌓은 끝에 현재는 당당히 한 기업의 경영을 이끄는 CEO로 활약하고 있다.
 
“저는 19살 때 처음 토목을 시작했어요. 원래 꿈은 학교 선생님이었죠. 선생님이 되고자 원하는 대학에 원서를 넣었지만 떨어졌어요. 지금 생각하면 운명이라고 생각해요. 갈림길에 선 순간 제가 다니는 명지여고와 같은 재단이었던 명지대 토목공학과 교수님이 장학금과 취업을 보장하겠다고 아버지를 설득해 생판 몰랐던 토목공학과에 진학하게 됐죠.”   
 
“대학생활 초기만 해도 주위에 여자 친구들도 없고 적성에 잘 안 맞는 것 같았어요. 그래도 시간만 보낼 순 없어 단기 목표를 대기업 입사로 세우고 토목기사 자격증을 땄죠. 여성 최초였어요. 이후 대기업 건설사에 입사했지만 남자 동기들보다 처우 수준이 낮은 것이 불합리하다고 판단돼 이직을 결심했죠.”   
 
이후 그는 남광토건을 시작으로 유성건설, 세창종합건설 등 유수의 건설사를 거쳤다. 설계보다 현장을 사랑한 그는 ‘여성’ 관리자를 믿음직스럽게 여기지 못하는 인부들과의 관계를 슬기롭게 재정립하면서 서서히 존재감을 발휘했다. 당시 그는 시간을 아끼기 위해 상사에게 보고하러 갈 때면 늘 걷지 않고 뛸 정도로 열정을 불태웠다.
 
▲ 손 대표(사진)는 최근 정부가 집단소송제 및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전 분야로 확대하는 입법 추진을 두고 건설업계의 상당한 반발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이에 각종 규제를 완화 및 기업을 성장시키기 위한 정부의 인센티브나 격려 등 따뜻한 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카이데일리
 
“남광토건에 입사할 때도 남자와 여자를 차별대우하는지 물었고 당돌한 녀석으로 인식됐죠. 차별대우를 두 번 다신 받고 싶지 않았어요. 정말 그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어요. 육체적 노동이 수반되지만 안전을 꼭 지켜야 하는 이 업계에서 여성만의 섬세함은 저만의 장점이었죠.”
 
손 대표는 2000년 4월 씨앤씨종합건설을 설립했다. 그는 토목, 건축, 인사 등을 아우르는 본부장 자리를 경험했기에 충분히 내 회사를 직접 경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창업 당시 세금과 급여를 밀리지 않겠다고 다짐했죠. 막상 해보니 정말 어려웠어요. 일정한 고객이 없고 정해진 일에 대한 반복이 없는 일, 자연 앞에 무력해지는 건설업계에서 살아남기란 쉽지 않았죠.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직원을 뽑으면 끝까지 책임진다는 결심 덕분이었어요.”
 
끝으로 손 대표는 여성이 아닌 한 기업의 CEO로서 사업을 영위하는 데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여성인재 발굴을 강조한 현 정부의 반기업 행보에 상당한 우려감을 표했다. 집단소송제 및 징벌적 손해배상제 등과 관련해 규제를 완화하지 않으면 기업은 점점 쇠퇴의 길로 빠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업인들은 힘이 빠져요. 사업을 하고 싶지 않죠. 모든 일에는 당근과 채찍이 있기 마련인데 지금은 채찍만 계속 내리치고 있어요. 그러면 언젠간 지치죠. 이런 규제 속에서 살아남을 기업이 과연 얼마나 될지 의문이에요.”
 
“인간의 수명이 100년쯤 된다고 가정할 때 그 100년을 만들기 위해 의학계에선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죠. 기업도 마찬가지로 최소 200년 이상 갈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해 줘야 해요. 각종 규제보다는 기업에 힘을 불어넣어 주고 성장시키기 위한 인센티브나 격려 등 따뜻한 시선이 필요하죠. 연구개발(R&D) 등을 지속하고 특화시켜 우리의 경쟁이 해외로 나갈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견인차 역할을 해주길 바라요.”
 
철강업계 여성 오너 2세… “어머니 리더십 앞세워 누구나 행복한 일터 만드는 게 목표”
 
안지민 풍림철강 대표(여·57)는 누구보다 ‘철의 여인’이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인물로 유명하다. 그가 몸담고 있는 분야는 유리천장이 어느 분야보다 두터운 철강업계다. 안 대표는 부친에게 1차 금속제품 도매업체를 물려받아 남다른 경영 마인드를 앞세워 견고한 사세를 유지하고 있다.
 
 
▲ 17년째 풍림철강을 이끌고 있는 안지민 대표(사진)는 아직까진 중소기업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매출활동을 이어온 배경으로 ‘행복’이라는 단어를 거듭 강조했다. 또한 지금보다 더 나은 따뜻한 리더십을 통해 회사 성장에 기여한다는 포부도 전했다. [사진=서종민 기자] ⓒ스카이데일리
 
“2003년도쯤 아버님께서 1972년도에 창업한 풍림철강을 저에게 물려주시겠다고 말씀하셨죠. 그 말을 들었을 땐 덜컥 겁이 났죠. 그러나 마음 한 편에선 책임감이 생겨났어요. ‘생각지도 못했던 분야에 많은 여성이 진출해 성공하고 있는데 너도 할 수 있다’는 아버지 말씀이 가슴에 와닿았죠.”
 
그는 자신의 전공과 다른 길을 포기할 수도 있었지만 직원들과 아버지가 아끼던 회사를 팽개칠 순 없었다. 회사를 물려받은 후 책임감을 바탕으로 직원들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삼는 경영철학을 앞세운 덕에 사세를 꾸준히 키워나갈 수 있었다. 풍림철강은 지난해 58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고 올해는 약 63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변 사람들이 저를 만나면 꼭 물어보는 것이 있어요. 아무래도 철강업계는 거친 곳인데 여자가 운영하기에 어렵지 않느냐는 질문이죠. 그러나 저는 그런 것을 못 느끼겠어요. 어느 회사를 운영하든 기본 원리는 다 똑같다고 생각하죠.”
 
안 대표는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행정학 전공 후 대학원에서 철학을 공부했다석사학위를 받은 이후 10년간 어린이철학교육에 매진했고 그 경험이 회사경영에도 상당한 시너지가 되었으리라고 생각한다며 본인만의 경영철학도 전했다.
 
“저는 전문성 있는 인재를 발굴하고 직원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토대를 경영자가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제가 먼저 ‘책임감을 가지고 포기하지 않으면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줘야 행복한 개개인이 잘나가는 기업을 만든다고 생각해요.”
 
인터뷰 내내 ‘행복한 일터’를 강조해 온 안 대표는 철강업계의 전망에 대한 질문에는 다소 무거운 표정을 보였다. 흔히들 철강 제품을 ‘산업의 쌀’이라 표현할 정도로 철강산업은 산업 분야 전반과 관련이 깊은데 경기침체로 인해 기업들이 어렵다 보니 철강 소비도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우리나라 철강산업은 포화상태죠. 생산이 소비보다 더 많아요. 자체적으로 경쟁력을 키우는 것도 맞지만 정부가 나서서 국내서 더 많이 사용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주면 좋겠어요.”
 
끝으로 그는 아버지가 지켜온 회사를 지금보다 더 큰 회사로 발전시킨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앞으로도 자신만의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성실히 경영활동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췌장암으로 별세하신 아버지는 누구보다 애사심이 투철하셨죠. 항암치료를 받으시면서도 종종 회사에 오셔서 풍림이라는 이름을 지켜내고 싶어 하셨어요. 현재 아버지는 돌아가셨지만 전 곧 50주년이 다가오는 이 회사를 지키고 싶어요. 철강 유통회사로서 신뢰를 받아 온 만큼 앞으로 쭉 회사가 유지될 수 있도록 어머니가 자식을 아끼는 심경으로 경영을 해 나갈 거예요.”
 
 
[이창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 좋아요
    0

  • 감동이예요
    0

  • 후속기사원해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

<저작권자 ⓒ스카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의 집&빌딩

'국민여동생' 배우 문근영이 사는 동네의 명사들
문근영
나무액터스
신규철
제일정형외과병원
최성환
한화생명보험 보험연구소
뒤로 리스트 인쇄
email오류보내기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독자의견 총 0건의 댓글이 있습니다.
등록하기

스카이 사람들

more
“사회문제에 대한 소통·공감·행동 이끄는 청년단체죠”
아동 성폭력·저출생·일회용 빨대 사용·주거 ...

미세먼지 (2020-11-28 00:00 기준)

  • 서울
  •  
(양호 : 38)
  • 부산
  •  
(최고 : 15)
  • 대구
  •  
(좋음 : 21)
  • 인천
  •  
(좋음 : 26)
  • 광주
  •  
(좋음 : 29)
  • 대전
  •  
(보통 : 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