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가정‧성폭력 피해자에 유급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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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2021 성평등 보고서 “코로나19 이후 가정폭력 증가”

박정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3-28 16:17:55

▲ 아이폰 화면에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메신저. 페이스북 앱이 깔려 있는 모습. [뉴시스]

페이스북이 가정폭력 및 성폭력 피해자에게 유급휴가를 주는 방안을 내놨다. 코로나19 이후 세계적으로 가정폭력 및 성폭력 피해자가 증가한 데에 따른 조치다.

이달 18일(현지시간) 폭스 비즈니스에 따르면 페이스북 2인자인 셰릴 샌드버그는 COO는 17일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새로 생긴 정책에 대해 설명하면서 성폭력 및 가정폭력 피해를 당한 직원들, 혹은 직접적인 피해를 당한 것은 아니나 친인척의 피해 사실이 있는 직원들에 대해 20일간의 유급휴가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이전에도 가정폭력을 당한 미국 본사 직원에게 무급 휴가를 제공한 바 있다.

COO 셰릴 샌드버그는 이날 게시물을 통해 “전 세계의 도움과 도움을 받을 시간이 필요한 직원들은 모두 20일의 유급 휴가를 받을 수 있다”며 이번에는 본사뿐 아니라 전 세계 페이스북 직원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해당 유급 휴가 조치를 받기 위해서는 관리자에게 긴급히 유급 휴가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통보만 하면 된다며 “그 즉시 인사팀장만 사용할 수 있고 접속이 가능한 회사 내부 시스템에 가정폭력 및 기타 범죄의 피해자라는 사실이 증명될 것이다”고 말했다.

셰릴 샌드버그에 따르면 폭력 피해를 당했다는 사실을 증명할 때에도 경찰의 증언이나 기타 자료 등은 필요하지 않다. 페이스북 측은 피해를 증명하기 위한 어떠한 증거자료도 요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포브스의 보도에 따르면 셰릴 샌드버그는 해당 조치를 취한 이유에 대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정 폭력 및 성폭력이 증가했기 때문이다”며 조치를 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아울러 그는 “우리는 이런 끔찍한 일을 방지하고 이런 일을 당한 사람들을 도와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하며 도의적인 판단에 의한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한 셸리 샌드버그는 “회사는 출산 및 육아부터 코로나19에 의한 피해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거나 질병에 걸린 사람들을 지원하고 도울 의무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가정폭력과 성폭력 피해자가 된 직원들에게 유급 휴가를 주는 조치를 한 것은 페이스북뿐이 아니다.

포브스의 보도에 따르면 뉴질랜드와 필리핀은 이미 해당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캐나다도 마니토바 주와 온타리오 주 등 일부분에 한해 10일간의 유급 휴가를 주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경우 30% 이상의 기업이 가정폭력 피해자에게 유급 휴가를 주는 방안을 채택하고 있다.

이런 정책의 변화는 코로나19의 세계적인 확산 동안 실내 생활의 증가와 함께 가정폭력 비율도 정비례하며 증가한 것과 관련이 있다. 실제로 EU 측이 발표한 ‘2021 성평등 보고서’에 따르면 프랑스가 봉쇄정책을 실시한 첫 주 동안 가정폭력 사건은 32% 증가했다.

리투아니아에서도 가정폭력 사건이 20% 증가했으며 아일랜드는 5배 이상 증가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스페인 당국도 봉쇄기간 첫 2주동안 18%가 증가했다는 우려스러운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한편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여성이 가사 노동 및 아이들에 대한 돌봄 노동에 더 많이 노출되어 있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여성은 주당 평균 62시간을 아이를 돌보는데 소모하며 (남성 주당 36시간) 가사 노동에는 주당 23시간을(남성 주당 15시간) 소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은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박정은 기자 jepark@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