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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의 해외 투자 규모가 급증하면서 올해 1분기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보관금액과 결제금액이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외화주식 결제금액은 두 배 가까이 늘은 가운데 테슬라를 포함한 미국 기술주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예탁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결제금액은 1575억6000만달러(한화 약 176조원)로 지난해 4분기 898억8000만달러보다 75.3%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결제금액 3233억9000만달러(약 361조원)의 절반에 가까운(48.7%) 규모다.
이 가운데 외화주식은 1285억1000만달러로 전분기(654억달러) 대비 96.5% 증가했다. 외화채권은 전분기(244억8000만달러) 보다 18.7% 늘어난 290억5000만달러로 나타났다.
해외시장별 결제금액은 상위 5개 시장(미국·유로·홍콩·중국·일본)이 전체 결제금액의 99.5%를 차지했다. 특히 미국이 전체 결제금액의 77.1%로 비중이 가장 높았다. 주식만 살펴보면 미국(1198억9000만달러)이 전체 외화주식 결제규모의 93.3%를 차지했다. 전분기(603억5000만달러) 대비 두 배에 가까이 증가한 수준이다. 그 뒤로 △홍콩 55억7000만달러 △중국 12억4000만달러 △일본 10억1000만달러 △ 영국 2억1000만달러 순이었다.
외화주식 결제금액 상위 종목은 △테슬라 118억7200만달러 △게임스탑 52억200만달러 △애플 38억6400만달러 △처칠캐피탈 25억7100만달러 △팔란티어 테크놀로지 21억7600만달러 등 모두 미국 주식이 차지했다. 아마존, 앤비디아 등도 10위권 이내에 있었다.
특히 전년도 1위 종목인 테슬라의 1분기 결제금액은 118억7000만달러로 전분기(87억8000만달러) 대비 35%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전 기간의 테슬라 결제금액(232억9000만달러)의 51%에 달하는 규모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그간 결제금액 상위권을 유지해 왔던 미국 대형 기술주(테슬라·애플·아마존 등) 외에도 미국 시장 내 이슈 및 정책에 영향을 받는 종목이 상위종목으로 편입되는 등 국내 투자자의 미국 투자 대상 종목 다변화 양상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외화채권 결제금액의 경우 유로시장이 271억3000만달러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국 15억1000만달러 △중국 3억달러 △브라질 8000만달러 △호주 2000만달러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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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정의섭] ⓒ스카이데일리 |
한편 1분기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813억6000만달러로 전년 말(722억2000만달러) 대비 12.7% 증가했다. 이 가운데 외화주식은 577억2000만달러로 22.6% 증가했다. 반면 외화채권은 6% 감소한 236억4000만달러로 나타났다.
해외시장별 보관금액도 상위 5개 시장(미국·유로·홍콩·중국·일본)이 전체 보관금액의 97.4%를 차지했다. 미국(470억7000만달러)이 전체 보관금액의 57.9%로 비중이 가장 높았다.
외화주식의 경우 미국의 전체 외화주식 보관규모는 463억7000만달러로 80.3%를 차지했다. 지난해 4분기(373억4000만달러)보다 24.2% 상승한 수치다. 그 뒤는 △홍콩 36억1000만달러 △중국 30억2000만달러 △일본 30억1000만달러 △독일 6억5000만달러 순이었다.
외화주식 보관금액 상위종목은 대부분 미국 나스닥 기술주로 구성됐다. 특히 상위 7개 미국 주식의 보관금액은 총 172억6억달러로 전체 외화주식 보관금액(577억2000만달러)의 29.9%를 차지했다. △테슬라 83억7500만달러 △애플 34억9400만달러 △아마존 15억7800만달러 △엔비디아 10억7500만달러 △알파벳A 10억4300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 10억100만달러 순이었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일반투자자의 외화증권 투자가 증가하고 있으나 외국시장의 경우 가격제한폭이 없거나 정보가 부족해 급격한 자산가치 하락 또는 대규모 손실 우려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국가별로 다르게 운영되는 외화증권 투자·권리행사에 대해 일반투자자의 이해를 증진시키기 위한 대국민 홍보 및 안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윤승준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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