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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삼성생명은 1957년 설립된 동방생명보험주식회사가 전신으로 1963년 삼성그룹에 편입된 뒤 1989년 삼성생명보험으로 사명을 변경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삼성생명을 이끌고 있는 전영묵 사장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니아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86년 삼성생명에 입사한 후 재무심사팀장, 자산PF운용팀장, 전무, 투자사업부장, 자산운용본부장 등을 지냈다.
이후 2015년 삼성증권으로 자리를 옮겨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을 거쳐 2018년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선임됐다.
전영묵 사장은 삼성자산운용에서 근무하며 생애주기펀드, 연금상품인 TDF 등의 신상품 개발을 주도했다. 이를 통해 운용자산을 크게 늘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기관자금을 관리하는 외부위탁운용(OCIO) 부문에서 성과를 내기도 했다.
이후 2020년 3월, 전영묵 사장은 5년 만에 삼성생명으로 복귀해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당시 삼성생명은 보험료 수익 부문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었으며, 저금리 시대가 본격화 되면서 2019년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40% 가까이 감소하던 시기였다.
수익성 악화로 위기에 처한 삼성생명을 살리기 위해 소방수로 나선 그는 ‘젊은 조직’ ‘고객’ 두 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젊은 조직’ 키워드를 통해 신인 보험설계사(FC) 리크루팅 제도를 개선했다. 35세에서 49세까지의 젊은 설계사를 대거 확보하기 위해 신인 설계사에게 지급하는 연 수수료를 50% 늘렸다. 이를 통해 많은 신인 설계사를 영입할 수 있었다.
두 번째 키워드인 ‘고객’ 과 관련해서는 “삼성생명의 모든 비즈니스가 고객을 중심에 놓고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고 말한 전 사장의 말대로 고객 만족을 위한 실행 전략인 4C를 내세웠다. 4C는 변화(Change), 도전(Challenge), 창의성(Creativity), 소통(Communication)을 의미한다.
전영묵 사장은 이들 키워드를 통해 조직을 빠르게 안정화시켰다. 그가 취임한 2020년 상반기 삼성생명은 보험 업계 부진과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삼성금융경쟁력강화TF가 평가한 경영실적평가에서 ‘A’ 등급을 받으며 선방했다.
하반기 실적도 개선돼 2020년 연간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29.5% 증가한 1조 2660억원을 기록하며 상장 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하지만 좋은 상황은 오래가지 못했다. 지난해 3분기 순이익이 159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4%가 급감한 것이다.
악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삼성생명은 지난달 26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중징계에 해당하는 기관경고 제재를 확정 받아 향후 1년간 당국 승인이 필요한 신사업을 진행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삼성생명이 금융당국의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고 이의 제기 또는 행정소송을 낼 가능성도 있어 지금 판단하기는 이르다.
한편 지난해 유임에 성공한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은 ‘100세 건강자산 관리’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초고령화 시대를 맞아 ‘건강자산’ 프로젝트를 통해 제3보험 확대와 헬스케어·디지털 강화를 올해 목표로 잡았다.
그는 신년사를 통해 “새로운 상품과 혁신적인 서비스로 기존 보장자산을 넘어 노후 금융자산과 일상적인 건강관리까지 아우르는 건강자산 보장 프로젝트를 새롭게 추진할 것”이라며 “차세대 헬스케어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시키는 동시에 디지털 역량을 획기적으로 강화해 디지털 퍼스트무버가 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기관경고 제재를 받으면서 신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린 삼성생명. 전영묵 사장이 이 상황을 어떻게 타개해갈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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