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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경제 침체가 심화되는 가운데 어두운 전망을 내놓은 경제 전문가의 SNS 계정이 폐쇄당하는 일이 벌이졌다.
3일자(현지시간) 미국 CNN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유명 증권사 분석가인 홍하오의 위챗 계정이 폐쇄됐다. 위챗은 중국 기업 텐센트에서 운영하는 대다수 중국인이 사용하는 모바일 메신저로 중국판 카카오톡에 해당한다.
보콤인터내셔널의 상무이사 겸 연구책임자인 홍하오는 정확한 분석과 전망으로 수많은 팔로어를 보유한 중국의 유명 분석가다.
그는 최근 몇 주에 걸쳐 중국 경제의 급격한 둔화와 특히 기술산업 분야에 미치는 중국 정부 정책의 효과를 지적하며 주목을 끌었다. 보콤인터내셔널은 중국 국유은행 중 하나인 중국교통은행 계열사로 중국 본토에서 다섯 번째로 큰 은행이다.
텐센트는 지난 주말 홍하오의 위챗 계정을 차단했다. 그가 중국에서의 대대적인 자금유출과 중국 증시의 하락 전망을 다룬 글을 소셜미디어에 게시한 이후 이같은 조치가 이뤄졌다고 CNN은 전했다.
홍하오의 위챗 계정에는 “모든 콘텐츠가 차단됐다. 본 계정 사용자의 이용이 금지됐다”는 공지가 게시됐다. 또한 해당 계정이 당국의 인터넷 사용규칙을 “위반”했다는 설명 외에 구체적인 내용과 어떤 게시물이 문제가 됐는지 등은 밝히지 않고 있다.
위챗뿐 아니라 홍하오의 다른 SNS 계정도 차단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중국판 트위터’라고 불리는 ‘웨이보’에서도 홍하오의 계정을 검색하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계정”이라는 메시지가 뜨고 있다. 홍하오의 웨이보 팔로워는 300만명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홍하오는 2013년부터 2015년 무렵 중국 증시의 폭락과 반등을 정확히 예측함으로써 이름이 알려지게 됐으며, 블룸버그·CNBC 등 해외 매체에 여러번 출연하기도 했다.
홍하오는 3월 말, 당국이 상하이를 봉쇄하자 자신의 SNS 계정에 올린 ‘상하이 움직임 제로-GDP 제로’라는 제목의 글에서 상하이 전면봉쇄로 상하이 종합지수가 3000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상하이 종합지수는 4월 3000이하로 내려갔다.
중국은 최근 지나친 코로나19 봉쇄 정책을 펴는 것으로 국내외 비판을 받아왔다. 지난달 30일 중국 정부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제조·서비스 분야에서 2020년 2월 이래 최악의 침체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은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과 함께 아마존, 애플,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소위 ‘빅테크’에 대한 탄압,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등으로 인해 최근 수개월 사이에 중국 내 외국자본이 전례없이 유출되는 사태를 맞이했다고 분석했다. 중국 위안화의 통화가치는 17개월만에 최저수준으로 급락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수뇌부는 최근 들어 중국 경제 회복에 대한 확신을 강조해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3일 경제성장을 위한 사회간접시설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요구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중국공산당 정치국이 인터넷 경제를 지원하기 위한 “특별조치”를 약속하기도 했다.
CNN은 홍하오와 보콤인터내셔널 측에 소셜미디어 계정 차단에 관한 문의를 했으나 응답을 받지 못했으며 웨이보 역시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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