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중공업 서울사무소가 입주한 종로구 계동 현대빌딩 ⓒ스카이데일리
현대중공업 운영지원팀에 상무로 부임한 한 임원이 환영식 자리에서 계약직 여직원을 성추행 한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21일 익명을 요구한 현대중공업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4일 운영지원부 이모 총괄상무는 부임을 자축하기 위해 직원들과 가진 회식자리에서 계약직 여직원을 강제로 껴안고, 손을 잡는 등 성추행을 저질렀다.
큰 수치심을 느낀 여직원은 이 상무의 행위를 노조에 고발했다. 이후 노조 측의 반발로 이 상무의 성추행 사실은 일파만파로 번졌다.
이 상무는 노조에서 성추행 사실여부 조사에 나서는 등 사태가 심각해지자 전 직원들에게 사과를 하며 사건 무마에 나섰다. 또 이 상무는 노조 명예평등감독관으로부터 성희롱 예방교육까지 받았다.
그러나 노조 측은 추후 성추행 피해직원이 이 상무로부터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계약직 신분이라는 점을 감안해 사태의 확실한 매듭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에 피해자들을 대신해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상무의 성추행 사실은 노조 홈페이지에도 게재돼고, 이를 접한 노조원들은 격앙된 반응 일색인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현대중공업 노조 홈페이지에는 “딸 뻘인 여직원들을 성추행하다니 해임시켜라”, “반드시 경찰에 넘겨 책임을 물어야 한다”, “세계 1등 조선소에서 성추행이라니 해외토픽감이다”라는 등의 비난 글이 쇄도하고 있다.
특히 임직원들 사이에서는 올 3분기까지 무려 3조원의 누적적자를 기록한 현대중공업이 최근 자구책 마련 차원에서 대대적인 임원 인사를 단행한 후 불거진 사건이라는 점을 이유로 이번 임원 인사 자체에도 신뢰가 가지 않는다는 여론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현대중공업 노조원 사이에서는 임원 인사를 주도한 최길선 회장과 권오갑 사장 등도 책임 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또 이번 성추행 파문으로 현대중공업 개혁 작업도 재검토 해야 한다는 얘기도 들린다는 게 현대중공업 한 노조원의 전언이다.
현재 현대중공업 노조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운영지원부를 찾아 성추행 관련 조사를 마치고 사측에 엄벌 등 필요한 조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성추행 문제에 대한 파장이 커지면서 무분별한 댓글이 홈페이지 상에 올라와 관련 내용들을 삭제할 방침”이라고 알렸다.
일련의 사안과 관련해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모르는 사안이다. 확인 후 연락주겠다”며 답변을 피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현대중공업 측의 답변이 없어 다시 접촉을 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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