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업계가 장기투자 확대와 취약계층 지원을 통해 생산적·포용적 금융 강화에 나선다. 올해 9월까지 생산적 분야에 약 6조2000억 원을 공급했으며, 150억 원 규모의 상생기금 운영과 자산운용규제 합리화 등을 통해 금융 대전환의 실행력을 높일 계획이다.
생명보험협회는 30일 서울 더그랜드롯데호텔에서 금융당국과 생보업계, 학계, 연구기관, 소비자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생보업계 금융 대전환 실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생명보험업계의 생산적·포용적 금융 추진 실적을 점검하고 향후 과제와 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생보업계는 올해 9월까지 생산적 분야에 약 6조2000억 원을 공급했다. 이는 5년간 23조7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한 계획에 따른 당초 목표 3조6000억 원을 37% 웃도는 수준이다. 투자 분야별로는 신재생에너지와 고속도로 등 인프라가 42%를 차지했으며, 데이터센터와 첨단전략산업기금채권 등 미래 첨단 분야 16%, AI 반도체 설계기업 등 스타트업·벤처 분야로 투자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는 올해 12월 회사별 추진 실적과 성과를 담은 ‘생산적 금융 백서’를 발간하고, 내년부터는 연차보고서를 매년 작성해 공개할 예정이다.
취약계층을 위한 포용금융도 추진한다. 생보업계는 150억 원 규모의 상생기금을 활용해 소상공인과 채무조정 이용자에게 신용생명보험을 무상 지원하고, 취약 어르신 약 57만명에게 낙상 치료·회복비를 지원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매년 약 700억 원 규모의 사회공헌사업을 통해 소아암 환자 의료비 지원, 자살 예방, 사회적 일자리 창출 등도 이어가고 있다.
간담회에서는 생산적 금융 확대를 위한 자산운용규제 개선 방안도 논의됐다. 황인창 보험연구원 금융정책연구실장은 현행 규제가 투자 대상과 한도 등에 대한 사전적·정량적 규제 중심으로 운영돼 보험사의 장기투자 역량 활용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보험사가 실질적인 위험을 스스로 평가·관리하고 결과에 책임지는 자율·책임 중심의 규제체계로 전환할 필요성을 제시했다.
주요 개선 과제로는 자회사 투자한도와 업무 범위 합리화, 해외채권 대여업무 활성화, 유동성 관리수단 확충, 자산·부채관리(ALM)를 고려한 선제적 자금 차입 허용, 변액연금저축보험 개발 지원 등이 제시됐다.
참석자들은 포용금융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의견도 나눴다. 남상욱 한국보험학회장은 저소득층과 고령층의 보장 격차 해소를 강조했으며,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디지털 취약계층을 위한 쉬운 안내와 서비스 접근성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진홍 금융위원회 금융산업국장은 생보업계가 첨단산업과 인프라 투자를 비롯한 생산적 금융의 핵심 파트너라며 제도 개선 과제를 업계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서영일 금융감독원 보험담당 부원장보는 생산적 금융 확대 과정에서도 건전성과 소비자보호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은 금융 대전환이 선언에 그치지 않고 각 회사의 투자와 상품, 서비스 등 구체적인 경영활동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생명보험협회는 간담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바탕으로 실행 과제를 구체화하고 금융당국과 제도 개선을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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