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보수, 합리적보수를 지향하며 호기롭게 창당한 바른정당이 큰 위기를 맞았다. 창당 후 이렇다 할 존재감을 발휘하는 못하면서 ‘자유한국당’과의 보수통합 압박을 받고 있다. 얼마 전에는 당 대표직을 맡았던 이혜훈 전 대표가 불법 금품수수 혐의로 불명예스럽게 퇴진하면서 위기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당 지지율 또한 저조한 수준을 기록 중이다.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실시한 정당별 지지율 조사에 따르면 바른정당의 지지율은 6.3%에 불과했다. 한국 갤럽이 지난 8일 공개한 대구·경북지역 정당 지지율에서는 5%의 지지율에 그쳤다. 대구·경북지역은 보수성향이 강한 지역이라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더해졌다.
바른정당은 위기 극복에 만전을 기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지지자들이 만족할만한 해법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늘(14일)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 체제를 결정하긴 했지만 당 안팎에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긴 어렵다는 시각이 주를 이룬다. 이에 바른정당, 나아가 보수층 지지자들의 우려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유력 정치인들의 ‘쌍끌이 전략’을 단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불거져 나와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일선에서 물러나 있던 김무성·유승민 의원이 직접 나서서 당을 정상궤도에 올려놔야 한다는 주장이다. 일부 지지자들은 ‘뒷방정치 청산’이라는 강한 표현을 내뱉기도 했다.
김무성·유승민 정치일선 복귀 주장 봇물…“보수 연대·통합 이뤄내야”
바른정당 지지자인 김선형(남·35) 씨는 “당 최대주주나 다름없는 김무성·유승민 의원의 등판은 꼭 필요하다고 본다”며 “당의 인지도와 지지율이 낮은 상황에서 거물급 인사가 전면에 나서는 것만큼 확실한 대안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김무성 의원은 뒷방정치를 청산하고 전면에 나서서 당 위기를 수습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홍선종(가명·40) 씨는 탄핵국면부터 지금까지 바른정당을 지지한다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홍 씨는 “김무성 의원은 부산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인지도를 갖춘 대선주자급 정치인이다”며 “지금은 뒤에서 당을 돕고 있지만 이제는 앞에 나서야 할 때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 내공이 높은 김무성 의원이 바른정당 위기 극복의 핵심이라고 본다”며 “다른 한 축을 구성하는 유승민 의원과 손을 잡고 당의 위기를 극복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바른정당을 지지자를 자처한 정수연(가명·29) 씨는 “어차피 주호영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돼도 김무성·유승민 의원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며 “두 의원이 함께 일선에 나서 활동하면서 의견을 조율하고 당을 살릴 방안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중구에 살고 있는 이동현(남·28) 씨는 “벼랑 끝에 몰린 바른정당의 재건을 위해서는 구심점이 될 수 있는 거물급 인사가 필요하다”며 “김무성 의원 등이 그 중심을 잡아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 의원을 비롯한 중진급 의원들의 영향력과 역할이 바른정당의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바른정당이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통해 위기를 극복해야 하며,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보수의 연대 및 통합을 강구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최태승(남·27) 씨는 “현재 바른정당 홀로 지방선거를 치르는 것은 무리가 있지 않을까 싶다”며 “결국 연대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미디어 업종에 종사하고 있는 권대성(가명·29) 씨는 “단계적인 연계 및 통합의 방안이 필요할 것 같다”며 “현재 보수의 위기라고 불리는 상황인데 보수 양당의 연대 및 통합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것 역시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사실 바른정당이 보수정당으로서 확실한 정체성을 보여주지 못했고 이에 따라 당 내외부적으로 통합론이 흘러나온 것 아니겠냐”며 “기왕 이렇게 된 거 유력인사인 김무성·유승민 의원이 힘을 합쳐 바른정당에 최대한 유리한 방향으로 통합과 연대를 추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지지자들로부터 일선 복귀 요구를 받고 있는 두 의원의 반응은 엇갈리는 분위기다. 김무성 의원은 여전히 뒤에서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반면, 유승민 의원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김무성 의원 측은 스카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아직까지 특별한 계획은 없다”며 “김무성 의원이 앞서 밝힌 바와 같이 뒤에서 묵묵히 당을 뒷받침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반면 유승민 의원 측은 “이번 주호영 권한대행 체제 결정에 대해 아직까지 특별한 입장은 따로 없다”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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