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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시대가 온다<141>]-국내 항공사 반려동물 동반 운송 시스템
“몸집 큰 반려동물은 안 돼요” 흐름 뒤처진 국내항공
45kg 이상은 유럽비행기 이용해야…“제한기준 높여야” 개선 목소리
이지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12-30 00:12:01
▲ 반려동물과 함께 해외 여행을 하는 반려인들이 증가하고 있지만 국내 항공사들이 시행하는 동물 이동 서비스가 반려인들의 수요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해외로 출국하는 대형견들을 케이지에 넣은 모습 ⓒ스카이데일리
 
최근 들어 반려동물을 동반하는 여행객 수가 증가하는 추세에 맞춰 국내 주요 항공사들이 반려동물 동반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대한항공 조사결과 지난 9월 기준으로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길에 오른 승객 수는 전년대비 50% 늘어난 총 2만5000여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월과 1월의 연말연시에는 가족단위로 국내와 해외여행을 떠나는 여행객이 많은 만큼 그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수출·입된 개의 수는 1만 마리를 넘었다. 특히 해외로 수출되는 개의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수입되는 개들 역시 3년간 1만3000마리를 넘어섰다.
 
“케이지 포함 45kg는 현실 반영 못해”…아예 불가능한 곳도
  
이에 따라 국내 주요 항공사들은 동물들을 위탁수하물로 처리해 여행객과 동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취재결과 여행객이 항공사에 반려동물 동반을 신청할 수 있는 수는 비행기 한 편당 선착순 최대 3마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동물의 무게와 반려동물 이동장(이하 케이지)을 합한 무게가 45kg으로 제한돼 있다.
 
대한항공이 지난 5월부터 시행중인 ‘스카이펫츠’ 서비스는 동물의 무게와 케이지를 합한 무게를 기존 32kg에서 45kg으로 상향 조정했다. 동반이 가능한 반려동물은 생후 8주 이상 된 개, 고양이, 새로 한정돼 있다. 탑승 가능한 동물 수는 탑승객 1인당 기내 반입 한 마리, 위탁수하물 2마리다. 이용요금은 편도 기준으로 일본, 중국이 20만원, 미주·유럽이 40만원이다.
 
탑승이 제한된 개로는 도사견·아메리칸 핏불 테리어·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스태퍼드셔 불 테리어·로트와일러 등이다. 모두 동물보호법 시행규칙상 ‘맹견’으로 분류된 견종이다.     
 
▲ 자료:농림축산검역본부 [도표=배현정]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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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역시 반려동물 기내 반입이 가능한 무게를 상향했다. 변경 전에는 반려동물과 케이지를 포함한 무게가 5kg에 불과했다. 하지만 조정 결과 7kg이하면 국내·국제 노선의 기내에서 모두 이용 할 수 있다. 반려동물을 위탁수하물로 운반할 경우는 45kg을 넘으면 안 된다.
 
또한 1인당 1케이지, 1케이지당 반려동물 1마리만 동반할 수 있고 한 비행기에 3마리를 넘을 수 없다는 점은 대항항공과 비슷했다. 선착순으로 탑승 전에 미리 신청해야 한다.
 
 인조견 세계대회 참석땐 외국항공사 이용…가격도 저렴
 
제주항공은 최근 반려동물을 화물칸에 위탁할 수 있도록 한 정책을 폐지하고 기내반입만을 허용하기로 했다. 대신 기내에 동반할 수 있는 반려동물의 무게는 기존의 5kg 이하에서 7kg 이하로 상향했다.
 
제주항공의 반려동물 서비스는 일본, 중국, 타이완, 러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라오스, 미국, 베트남으로 향하는 국제선에서는 이용할 수 없다.
  
하지만 이들 항공사들의 반려동물 이동 서비스에 대해 반려인들은 현실을 반영해 외국 항공사 수준으로 제한 규정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훈련견 등 대형견과 함께 세계대회를 출전이 잦은 훈련사들은 국내 항공사를 이용할 수 없어 동물 동반 제한규정에 맞는 유럽 항공기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순태 인명구조견협회분과 위원장은 매년 가을에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개최되는 세계 인명구조견 챔피언십 대회와 일본에서 열리는 아시아 지역 훈련사들의 훈련 모임에 일 년에 한 두차례 참여하고 있다.
 
35kg의 무게가 나가는 세퍼드 한 마리와 30kg인 마리노이즈와 번갈아가며 동행하는 출국 때마다 최대 70kg까지 위탁할 수 있는 독일 항공을 이용한다.    
 
▲ 전문가들은 “동물도 가족의 일원으로서 함께 여행을 하는 문화가 정착되고 있는 만큼 항공사의 서비스 시스템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사진은 위탁수하물로 이동을 대기하고 있는 개의 모습 [사진=한국애견협회 제공]
 
박 위원장은 “유럽의 항공사의 경우 우리나라 돈으로 15만원 정도면 항공 중 경유지에서 개를 케이지에서 빼내 산책도 시켜주고 개의 물 교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며 “국내 항공사와는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의 차원이 다르다”고 말했다.
 
반려동물과 동반여행은 세계적 추세…탑승 제한기준 높여야
 
그러면서 그는 “국내 항공사의 경우 동물의 이동 자체가 제한된 곳이 많고, 이용 금액도 비싸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국내 훈련을 진행하려고 노력하고 세계대회 등 불가피한 이동시에는 유럽 항공기를 예매 한다”고 설명했다.
 
신동찬 한국애견대학소장 역시 8년째 세계대회와 일본, 대만에서 열리는 아시아 인명구조견 챔피언십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그는 국내 항공사의 높은 동물 운송 시스템 이용료를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신 소장은 “일본의 경우는 이용요금이 30만원이 되지 않는다”며 “우리나라는 왕복이 아닌 유럽으로의 편도도 40만원 수준인데 이마저도 1인당 1마리밖에 신청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내항공사들이 동물들의 반입무게를 45kg로 까지 올린데는 한국애견협회의 노력이 있었다. 협회 고문을 맡고 있는 송영길 의원이 적극 나서 항공사측에 협의한 결과 수화물 금액이 낮아지고 수용 무게도 기존 32kg에서 45kg까지 상향됐다.
 
박애경 한국애견협회 사무총장은 “인명구조견 등 무게가 많이 나가는 특수훈련견이 아니더라도, 반려동물과 동반하는 여행이 많아지는 추세인데 동물 관련 서비스는 아직까지도 상당히 제한적이다”고 지적했다.
 
박 총장은 “가장 시급히 개선돼야 할 문제는 한 비행기에 운송할 수 있는 동물 수를 늘리는 것과 금액이 조정되는 것이다”고 말하며 “위탁수하물은 70kg까지 허용되고 화물 처리되는 무게에는 별도의 제한을 두지 않는 유럽 항공사의 사례가 좋은 예다”고 설명했다.    
 
[이지현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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