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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시대가 온다<143>]-반려동물 통계 논란

너도나도 반려시장…헛된 망상 빠뜨리는 불량통계

조사기관마다 제각각 최대 30만명差 보여…시장왜곡·신뢰도 저하 ‘부작용’

이경엽기자(yeab123@skyedaily.com)

기사입력 2018-01-13 01: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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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반려견 양육 가구수는 통계마다 약 30만명 차이가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구당 월평균 소비액도 통계결과마다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공원에서 반려견을 산책시키는 반려인들 ⓒ스카이데일리
 
반려동물 시장규모를 조사하는 기관들마다 내놓은 통계결과가 달라 시장 내 혼선이 가중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특히, 반려동물 시장이 점차 확대 추세인데 반해, 정부통계 결과와 민간통계 결과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개선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동안 정부, 금융사, 민간단체들이 내놓고 있는 반려동물 시장 규모와 관련한 통계에 오류가 많다는 지적은 관련 업계를 중심으로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더 나아가 실제 시장규모에 비해 부풀려진 부정확한 통계로 인해, 반려동물 시장에 진출하는 사업자가 증가하면서 과다경쟁이 벌어지는 등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반려시장 규모, 조사기관마다 달라…“조사대상 선정 기준 문제” 지적
 
스카이데일리가 작년 한 해 발표된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2017 반려동물 양육 실태조사’(이하 KB조사) △한국펫사료협회가 한국갤럽에 의뢰-‘2017 반려동물 보유 현황 및 국민 인식 조사 보고서’(이하 갤럽조사)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림축산검역본부가 한국자연환경연구소에 의뢰-‘2017 동물보호·복지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이하 정부조사) 등 3건을 분석한 결과, 조사 기관에 따라 전국 반려인구 통계가 최대 30만명 차이를 보여 조사대상자 선정방식과 조사방법에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B조사의 경우 KB국민카드 이용자 3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통한 모바일 조사로 진행됐으며, 갤럽조사는 △전 국민 대상 조사 2024명 △반려동물 양육인 대상 조사 1003명을 대상으로 전화설문 방식으로 실시됐다. 정부조사는 5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이었다.
 
펫숍 프랜차이즈인 러브펫멀티펫샵의 최인영 대표는 “금융사에서 자신의 금융상품을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한 조사나 특정 이익단체의 의뢰로 실시한 통계의 경우 당연히 통계 조사 결과 시장 왜곡 현상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 [도표=배현정] ⓒ스카이데일리
 
또한 “전문 설문조사 업체의 통계라 할지라도 이익단체에서 설문조사를 의뢰한 경우 조사결과는 이익단체의 입장에 치우칠 수밖에 없다”며 “정부조사 역시 정부 정책의 정당성을 얻기 위한 요식행위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반려동물 시장의 전체 규모를 가늠하는 기준인 반려동물 사육가구수와 가구당 월평균 지출금액도 조사기관마다 제각각이다.
 
정부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의 반려동물 보유가구 비율은 전체 가구의 28.1%인 593만 가구로 조사됐다. 반면, KB조사는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 수가 전체의 30.9%인 590만 가구로, 갤럽조사는 28.8%인 563만가구로 나타났다. 한 가구에서 반려동물 한 마리만 기른다고 가정해도 무려 33만마리의 차이가 발생한다.
 
반려인구수·지출금액 큰 差 보여 ‘신뢰도’ 하락
 
반려동물의 월평균 양육비 통계 역시 조사기관마다 큰 차이는 보였다. 정부조사에서는 반려동물 양육비로 ‘월 10만원 미만’을 지출한다는 응답이 70.8%, ‘10만원 이상’을 지출한다는 응답이 28.9%로 조사됐다.
 
반면 갤럽조사에서는 ‘월 10만원 미만’을 지출이 44.6%, ‘10만원 이상’ 지출이 41.7%로 나타나 정부조사와 큰 차이를 보였다. KB조사에서는 ‘월 10만원 미만’ 41.2%, ‘월 10만원 이상’ 58.8%로 조사돼 3곳의 조사결과 모두 달랐다.
 
특히, 정부조사는 반려동물 지출금액을 적게 추산하는 반면, 민간조사에는 많게 나타나 반려동물 시장 통계와 분석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고 있다.
 
김성일 한국펫산업수출협회 회장은 “국내 반려동물 시장규모를 예측할 수 있는 기초적인 자료인 통계에서부터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 큰 문제이다”며 “전체적으로 정부 통계에 비해 민간 통계가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를 크게 과장하는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림축산검역본부는 한국자연환경연구소에 의뢰해 ‘2017 동물보호·복지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는 동물보호법 규정에 따라 매 2년마다 의무적으로 한번씩 실시해야한다. 사진은 농림축산식품부 ⓒ스카이데일리
 
이어 “실제로 현장에서 체감하는 국내 반려동물 시장의 규모에 비해 통계상으로 나타나는 반려동물 시장의 규모가 큰 편이다”며 “반려동물 시장에 새로 진입하려는 사람들은 통계를 보고 시장 규모를 파악할 수밖에 없는 만큼, 시급히 이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김 회장은 “통계상으로 보이는 시장의 상황이 실제 시장의 보다 더 커 보이는 탓에 필요 이상의 수많은 사업자가 반려동물 시장으로 진출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반려동물 시장이 시장규모에 비해 많은 참여자가 뛰어들어 필요 이상의 경쟁을 일으키게 된다”고 설명했다.
 
정호원 반려동물관리협회 이사는 “실제 반려동물 업계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은 통계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편이다”며 “실제로 눈에 보이는 상황과 통계상의 수치가 차이가 크다보니 자연히 통계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련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확한 정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반려동물 사육 인구를 대상으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영민 서울시수의사회 회장은 “반려동물과 관련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5년마다 전국적으로 실시하는 인구센서스를 이용하는 수밖에 없다”며 “지금까지는 전체 인구조사시 반려동물에 관한 항목이 포함될 경우 지나치게 조사비용이 올라간다는 핑계로 정부가 반려동물 관련 조사를 거부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제 시대가 바뀌고 반려동물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인식이 올라간 만큼 오는 2020년 실시될 예정인 인구센서스에서는 반려동물에 대한 상세한 조사가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이경엽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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