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데일리 단독기사

 지하철로 보는 상권|빌딩|재건축 뉴스

뒤로 리스트 인쇄
news only email오류보내기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

[재건축·재개발 르포]<244>-광진구 자양1지구 재개발 사업

칼부림 난무 재개발 현장…지자체·여당대표 ‘팔짱’

조합 vs 세입자 갈등 최고조…제2용산참사 가능성 모락모락

김형진기자(hjkim@skyedaily.com)

기사입력 2018-07-11 19:40:46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서울 자양동 영동교 일대에는 자양1지구 철거민대책위원회가 내건 ‘재건축 반대’ 현수막들이 곳곳에 걸려 있다. 상가 세입자들은 최근 일방적인 철거에 반대하는 한편, 이주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가두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사진은 자양1지구 일대 전경 ⓒ스카이데일리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자양1지구 재개발사업(영동교시장 재개발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사업 추진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는 재개발 조합 측과 사업 반대를 외치는 세입자들 간에 갈등이 점차 고조되고 있어서다. 양측의 갈등이 폭력사태 및 집단시위 등으로까지 이어지면서 ‘제2 용산참사’ 가능성까지 대두되는 분위기다.
 
황금알 낳는 자양동 재개발 사업…칼부림·욕설 등 조합·세입자 간 갈등 최고조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자양동 일대 재개발 사업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 시절 한강르네상스 사업의 일환으로 처음 추진됐다. 이곳 일대는 유도정비구역으로 지정돼 최고 50층 높이의 아파트 건설이 가능해지면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평가돼 왔다.
 
878가구 신규 아파트를 짓는 자양1지구 재개발 사업은 일대 지역 재개발 사업 중 가장 빠르게 사업이 진행됐다. 2011년 개발구역고시, 2015년 시공사 선정(롯데건설), 지난해 10월 관리처분인가 등의 절차를 밟으며 사업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순탄하게 진행되던 사업은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 사업 추진에 남다른 의욕을 보여 온 조합 측과 달리 상가 세입자 등은 이주대책 마련이 우선이라며 개발 반대 의지를 내비쳤다. 세입자들은 “광진구청이 관리처분인가 전 상인보호대책 수립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현실적인 이주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개발 반대의사를 내비친 세입자들이 결성한 ‘자양1지구 철거민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앞서 광진구청은 세입자를 위한 보호대책 수립 등의 조건을 조합에 명시하고 만일 조합이 이행하지 않을 경우 사업시행인가를 내주지 않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이렇다 할 이주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관리처분인가를 내줬다.
 
한 세입자는 “조합에서 이주비 총액 2000만원 중 일부를 세입자에게 돌려준다는 이야기가 들리는 데 현실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나”며 “합의를 위한 것이지만 누가 자신의 이주비를 세입자에게 나눠주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10년 이상 상권을 만들기 위해 피땀 흘린 상인들은 아무런 대책 없이 길거리로 내몰리게 생겼다”고 토로했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정의섭] ⓒ스카이데일리
 
재건축 조합은 도시정비법상  조합 측이 상가세입자들에게 금전적 보상을 해 주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사업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지난 4월부터 상가 세입자들을 상대로 각종 명도소송을 제기하는 등 권리행사에 나서고 있다.
 
조합 측과 세입자 간에 갈등은 급기야 폭력사태로 까지 이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대책위 관계자는 “지난 4월 26일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집회 장소에서 조합 측이 고용한 용역들의 욕설과 칼을 휘두르는 난동이 있었다”며 “용역들에 의한 이주 종용, 폭언과 협박, 현수막 철거, 공사펜스 설치 등이 자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대책위 소속 세입자 200여 명은 ‘폭력행사 및 무리한 행정권 남용으로 인해 세입자들의 생명권과 재산권이 침해되고 있다’며 가두행진을 벌였다. 광진구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재건축 반대 청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양측의 갈등이 고조되고 앞으로 더욱 큰 피해가 예상되자 일각에서는 지자체인 광진구청에 책임을 묻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대책위 측이 개발 반대 근거로 앞서 광진구청의 중재 내용을 들고 있는 만큼 던진 말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광진구청은 중재 내용 자체를 부정하고 있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국가나 지자체에 의해 이뤄지는 재개발의 경우 일부 손실을 보상받는 반면 민간 사업자에 의한 대규모 재건축의 경우 세입자 피해대책이 전무하다”며 “지자체인 광진구청이 세입자 보호대책 등 중재안에 소홀했던 점을 지적하고 지금이라도 서둘러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집권여당 대표한테 3년간 호소했는데…추미애 대표님 영세상인 좀 살려주세요”
     
▲ 서울 광진구 자양1지구 재개발 사업지 일대(사진)는 현재 상당수가 이주를 완료한 상태지만 일부 상가 세입자들은 대책마련을 요구하며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세입자들은 이곳에 지역구를 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세입자들의 목소리를 담은 청원서를 냈지만 3년째 아무런 소식이 없다며 격양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스카이데일리
       
일부 세입자들은 광진구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추미애 민주당 대표를 향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전통시장 특별법에 앞장 선 추 대표가 정작 자신의 지역구 전통시장에 대해서는 제대로 대처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입자 강성원 씨는 “3년 전부터 추미애 의원실에 청원을 냈지만 계속 묵살 당했다”며 “이미 건설사가 선정돼 끝난 게임이긴 하지만 심한 배신감이 든다”고 토로했다. 이어 “민생을 위한 정치를 한다는 사람이 이럴 수가 있느냐”며 “현재 민심은 추미애 의원에게 나쁘게 작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책위를 포함한 세입자들은 광진구청 담당자와 구청장을 상대로 면담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뾰족한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남은경 경제정의시민실천연합 간사는 “세입자들의 피해사례는 많았지만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서울시에서 버젓이 일어나고 있다”며 “개발에 눈이 먼 서울시와 해당 지자체도 문제지만 여당 대표의 지역구에서 이런 일이 난 것은 정말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김형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 좋아요
    8

  • 감동이예요
    0

  • 후속기사원해요
    0

  • 화나요
    15

  • 슬퍼요
    2

<저작권자 ⓒ스카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뒤로 리스트 인쇄
email오류보내기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독자의견 총 0건의 댓글이 있습니다.
등록하기

스카이 사람들

more
“통일과 남북화합 위해 노력하는 청년들이죠”
남북이 함께하는 미래 꿈꾸며…독도와 독일에서 ...

미세먼지 (2018-08-20 23:00 기준)

  • 서울
  •  
(양호 : 36)
  • 부산
  •  
(보통 : 46)
  • 대구
  •  
(보통 : 44)
  • 인천
  •  
(양호 : 36)
  • 광주
  •  
(양호 : 39)
  • 대전
  •  
(양호 : 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