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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팀=임현범 팀장|유은주·남승진·나광국 기자] 최근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부터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 등에 이르기까지 각종 악재로 인해 호남 지역 경제가 크게 휘청이고 있다. 덕분에 오랜 기간 명맥을 이어오며 호남지역 경제를 뒷받침해 온 지역 향토기업들의 존재는 더욱 크게 다가오고 있다.
호남지역을 기반으로 한 향토기업들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역시민들과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꾸준하면서도 조용한 성장을 이어나가고 있다. 오랜 기간 지역경제의 주춧돌 역할을 해 온 만큼 이들 향토기업의 오너일가가 가진 재력에도 세간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위기를 기회삼아 급성장한 호남 향토건설사…호반건설 김상열 호화재력 ‘화제’
호남을 기반으로 성장한 향토기업 중에는 유독 건설사들이 많은 편이다. 호반건설과 중흥건설 등은 호남 지역을 대표하는 양대산맥으로 지목된다. 이들 건설사는 호남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해 최근 수도권까지 사업영역을 넓히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호반건설은 김상열 회장이 지난 1989년 설립했다.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시절 성공적인 임대주택 사업을 토대로 중견건설사로 도약하는 데 성공했다. 기업들이 현금 확보를 위해 보유하고 있던 부동산을 헐값에 내놓자 이를 사들여 ‘호반리젠시빌’이라는 브랜드의 임대아파트를 대거 분양해 성공시킨 게 주효했다.
덩치가 커진 호반건설은 2005년부터 수도권 진출을 본격화했다. 자사 아파트 브랜드 ‘호반베르디움’을 앞세워 용인·춘천·충북 오송 등 수도권 주요 지역에 진출했다. 그 시기를 전후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대형 건설사들이 해외공사 손실로 주춤하던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는 인천 청라·고양 삼송·광교·판교 등 수도권 신도시 지역에 아파트를 공급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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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정의섭] ⓒ스카이데일리 |
향토기업의 꼬리표를 떼고 당당히 중견건설사로 도약한 호반건설의 오너인 김 회장은 호반건설 전 감사인 백채남 씨와 함께 광주 동구 소태동에 2층짜리 빌라 건물 한 채를 공동소유하고 있다. 해당 주택은 이름은 빌라이지만 사실상 대저택의 면모를 뽐내고 있다. 대지 면적만 1173㎡(약 354평)에 달하는 건물 담벽 내에는 넓은 정원이 갖춰져 있다.
주변 주택의 평당 시세가 450만원인 점과 건축물이 지어진지 15년 정도 됐음을 감안할 때 김 회장이 지인과 공동 소유한 빌라 건물의 시세는 약 20억 원을 호가한다는 게 인근 부동산 관계자의 설명이다.
중흥건설 역시 광주를 대표하는 향토건설사 중 한 곳이다. 중흥건설을 설립한 정창선 회장은 광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광주토박이로 알려져 있다. 1983년 중흥주택이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시작해 1989년 현재의 중흥건설로 상호를 변경했다.
과거 광주·전남 등을 기반으로 주택건설 및 분양사업을 펼치던 중흥건설은 지난해 말 기준 자산규모 9조5000억원에 달하는 중견건설사로 성장했다. 지난해 중흥건설은 시공능력평가 14위에 오르면서 향토기업을 뛰넘은 전국구기업의 면모를 과시했다.
정 회장은 자신이 손수 지은 아파트에 대한 남다른 신뢰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그가 광주 북구 두암동에 자사 아파트 브랜드인 ‘중흥S-클래스’ 한 호실을 소유하고 있어서다. 2003년 정 회장이 자신이 이끄는 중흥건설로부터 매입한 해당 호실의 규모는 공급면적 210㎡(약 63평), 전용면적은 183㎡(약 55평) 등이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해당 호실의 시세는 약 4억5000만원이다.
암울한 지역경제 일으킨 효자기업 오너 일가…소박한 개인 재력 귀감
럭키산업은 호남의 대표 도시 광주광역시를 기반으로 성장한 향토기업이다. 박흥섭 회장이 1985년 설립했다. 칫솔·섬유유연제 등의 제조·판매가 주력인 럭키산업은 LG그룹 계열 생활용품전문업체인 LG생활건강의 협력사로 자리매김하며 꾸준한 성장을 거듭해왔다. 2011년엔 베트남 해외지사 럭키비나를 설립하며 해외 진출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곳 오너인 박 회장은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와 함께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에 활발하게 참여해 지역사회 모범적인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박 회장은 현재 광주 서구 쌍촌동에 위치한 상무힐스테이트 아파트 한 호실을 소유하고 있다. 2011년 10월에 매입했다. 해당 호실의 규모는 공급면적 225㎡(약 68평) 전용면적 197㎡(약 59평) 등이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현재 해당 호실의 시세는 약 6억7000만원이다.
광주광역시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향토기업 소모그룹은 1968년 창업주인 고 신태호 회장이 설립한 동화석유가 모태다. 석유류 유통관련 사업을 시작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현재는 특수운송, 항만하역, 건설자재유통 등의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창업주인 고 신 회장은 지난 1976년 암울했던 광주경제를 일으키기 위해 광주권 생산도시화운동을 숙원사업으로 추진한 인물이다. 전국 최초로 민간자본 공업단지를 건설하기 위해 노력해 광주 북구 본촌공단과 남구 송암공단 조성 등을 주도했다. 덕분에 현재까지도 고 신 회장에 대한 광주시민들의 신임은 상당히 두터운 것으로 전해진다.
소모그룹은 현재 창업주의 장남인 신준수 회장이 그룹을 이끌고 있다. 신 회장은 부친과 달리 서울에도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시각이 많다. 이러한 주장은 그의 부동산 소유 현황 때문에 어느 정도 신빙성이 부여된 상태다. 신 회장은 부촌으로 손꼽히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위치한 한양아파트 한 호실을 갖고 있다. 해당 호실은 공급면적 224㎡(약 67평), 전용면적 210㎡(약 63평) 규모다.
현재 해당 호실의 시세는 약 45억원에 형성돼 있다는 게 인근 부동산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압구정 한양아파트는 재건축 추진을 위한 추진위원회가 설립되는 등 향후 재건축 여지가 커 시세 상승 여지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매물이 자취를 감춘 상황이다.
인근 J부동산 관계자는 “해당 호실이 속한 단지는 국내 최고의 자금력을 가진 부자들이 사는 동네라 웃돈을 준다해도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현재 재건축에 대한 주민 찬성률이 높아 조합 설립 등 추후 재건축 진행 과정도 수월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남승진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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