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제약·바이오기업에 대한 공시실태를 점검에 나서면서 얼어붙었던 주식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제약·바이오기업에 대한 공시 강화가 해당 기업들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데 기여해 얼어붙은 투자자들의 마음을 녹였다는 분석이다. 덕분에 지난 2분기까지 고전하며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고점대비 각각 18.4%, 28.2%씩 떨어졌던 제약·바이오 지수가 다시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코스피 종목과 신라젠, 바이오메드 등 코스닥 종목들의 상승폭이 눈에 띈다. 제약·바이오주 반등을 견인한 금융당국의 공시 강화에 대한 주요 내용들을 살펴보고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주요 종목들의 면면을 면밀히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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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식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주식시장의 대표 인기종목인 제약·바이오주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어서다. 금융감독원(이하·금감원)이 제약·바이오 기업들에 대한 투자위험 요소 공시를 강화하기로 발표하며 관련주들의 불확실성이 해소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연구개발(R&D)비 관련 회계처리 리스크가 해소됐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병 주고 약 주는 금감원 행보에 냉·온탕 넘나드는 제약·바이오주
그동안 주식시장의 인기 종목으로 평가돼 온 제약·바이오주는 올 2분기 유독 약세를 거듭했다. 직전 분기까지만 해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 것과는 사뭇 다른 결과였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연구개발비 자산화 비율이 높다는 지적에 따라 제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에 투자심리가 얼어붙었고 이내 주가시장의 부진으로 이어진 것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제약·바이오주가 다시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금감원의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한 공시 강화 방침의 여파로 분석된다. 지난 16일 금감원은 제약·바이오 기업들에 대한 공시를 강화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제약·바이오 산업이 신성장 산업으로 주목받으며 그 가능성을 인정받아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지만 투자자들을 위한 공시내용이 불충분하다는 이유였다. 금감원은 지난해 제약·바이오 기업의 사업보고서를 점검한 결과, 신약개발 등 중요정보와 위험에 대한 공시내용이 불충분하다고 판단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현재 공시된 내용에 따르면 신약개발 등을 위한 핵심연구 인력 등 연구능력 수준을 판단할 수 있는 정보가 미공시 됐다. 신약개발에 따른 임상실패, 개발중단 등의 이슈도 기재하지 않아 신약개발의 실패여부를 파악하기도 어려웠다. 경영상의 필요로 계약이 체결됐으나 이를 미기재한 회사들도 있었다.
신약개발의 진행단계는 비교적 상세히 기재된 것으로 조사됐지만 각 회사 간 기재방식이 상이해 투자자들이 비교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개발비에 대한 회계처리방식도 회사별로 차이가 있었으며 연구개발비의 회계처리 내역을 미공시한 경우도 다수였다.
금감원은 앞으로 신약개발과 관련한 중요내용들은 ‘연구개발 활동’에 기재하게끔 한다는 방침이다. 라이센스 계약은 ‘경영상의 주요 계약’에 기재돼 투자자는 필요한 정보를 보다 편리하게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중요한 정보를 파악 및 비교하는 것도 보다 편리해지도록 기재방식도 통일토록 했다.
투자위험 요소에 대한 안내도 강화된다. 금감원은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신약개발 관련 특유의 위험요인을 정리해 투자자가 투자 판단 시 확인할 수 있도록 안내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신약개발의 낮은 성공확률, 글로벌 임상실험 진행결과, 경쟁제품의 개발 진행현황 등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라이센스 계약에 대한 계약구조와 총 계약금액 대비 계약금 비율, 계약 상대기업 등에 대한 정보도 공개하도록 했다. 바이오시밀러에 따른 출시시점의 중요성과 가격경쟁 심화 등에 따른 리스크에 대한 정보도 안내토록 했다. 바이오시밀러란 기존 의약품을 본 떠 만든 비슷한 효능의 복제약을 뜻한다.새롭게 바뀐 공시방식은 오는 3분기 사업보고서부터 적용된다.
증권가 안팎에서는 금감원의 공시 강화와 함께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그동안 제약·바이오 기업 주가 상승을 가로막았던 금감원 제재 우려가 해소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4월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연구개발비 자산화 비율이 높다는 판단 아래 회계감리를 진행했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은이 수익으로 이어질지 장담할 수 없는 개발비를 비용이 아닌 자산으로 회계 처리하는 행태가 관행처럼 이어져 온 사실을 접했기 때문이다. 결국 제약·바이오 기업 주가는 올 2분기 R&D비용처리와 관련해 제재를 받을 수도 있을 것이란 불안감으로 인해 다소 약세를 보인 바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강화된 공시방식을 보다 널리 전파하기 위해 10월 중 제약·바이오 기업을 대상으로 공시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며 “3분기 이후의 제약·바이오기업의 보고서가 잘 기재되도록 감시와 감독을 철저히 진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회계규정 변경, 신약출시 등 각종 호재에 삼바·셀트리온·신라젠 주가 훨훨
주시시장에선 공시 강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해소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제약·바이오 기업들에 대한 얼어붙은 투자심리가 다시 회복되는 모습이다. 그동안 부진했던 주요 제약·바이오주들이 다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한미약품 등이 코스닥 시장에선 신라젠, 셀트리온헬스케어, 바이오메드 등의 주식이 각각 올랐다.
특히 코스닥 시장의 경우 제약·바이오주가 시가총액 1~4위를 차지하고 있고 시가총액 상위 20위 이내 기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전체 코스닥 시장의 활성화 가능성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회계처리 이슈와 함께 지난달 26일 장중 36만3000원까지 가격이 하락했지만 관련 의혹이 해소된 직후인 9일 주당 시세가 48만원까지 올랐다. 이후 금감원이 재감리에 착수하며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14일 의약품 위탁생산계약에 관한 단일판매·공급계약체결을 공시하자 다시 상승폭을 그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27일 45만4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셀트리온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1% 감소하는 등 실적부진 소식까지 더해지며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지난달 2일 31만1500원의 고가를 기록했지만 26일 장중 24만5500원까지 가격이 떨어졌다. 셀트리온의 목표가를 14만7000원으로 설정한 골드만삭스의 보고서도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하지만 일본시장 진출 소식과 함께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해외경영에 대한 의지를 밝히자 주가가 반등하기 시작했다. 21일엔 전일 대비 주가가 7500원이나 급등했다. 현재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셀트리온은 27일 27만8000원의 종가를 기록했다.
한미약품 주가도 외국인 매도추세와 2분기 실적부진에 따라 한동안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5월 29일 최고 50만20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이내 급락하며 6월 19일엔 39만9000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당뇨·비만치료제 등에 대한 임상 기대감과 천식 동반 알레르기비염 치료 복합제 ‘몬테루카스트’의 임상결과가 국제학술지에 등재되는 등 호재가 겹친 최근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이달 17일과 24일엔 주가가 전일 대비 각각 1만5500원, 1만3500원 오르기도 했다. 27일엔 48만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선 신라젠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신라젠은 지난달 임상실험 실패, 유상증자설 등 각종 루머에 휩싸이며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지난달 5일까지만 해도 7만4500원에 거래되던 신라젠의 주가는 26일 4만8900원까지 가격이 떨어졌다.
하지만 루머가 어느 정도 해소되고 이번달 초 신장암 치료제 임상 결과 등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전일 대비 주가가 6100원 오른 1일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7일엔 전일 대비 4000원 오른 6만1500원을 기록하며 주가가 6만원선을 회복했다. 24일에도 신라젠 주가는 전일 대비 2200원 오르며 6만5000원을 기록했다. 27일 종가는 6만6300원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달 23일 9만원선이 무너지며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26일엔 장중 한때 8만1700원까지 가격이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짐과 동시에 셀트리온과 마찬가지로 23일 항암항체 바이오시밀러 ‘허쥬마’의 일본 시장 진출 소식이 전해지면서 반등하기 시작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가는 이달 16일과 17일 양일간 각각 전일 대비 2800원, 800원 올랐다. 21일엔 전일 대비 4200원 오른 9만3800원을 기록했다. 27일엔 전일 대비 소폭 하락한 9만27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차바이오텍도 지난달 25일 1만275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차츰 오르던 주가는 20일과 23일엔 전일 대비 종가가 각각 1050원, 1250원 올랐다. 차바이오텍은 27일 1만82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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