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남부 정중앙에 위치한 이수역은 동작구에서 상권이 가장 발달한 곳 중 하나로 손꼽힌다. 지하철 4호선과 7호선 환승역이 위치해 있는 데다 역 주변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형성돼 있다. 유입·유동인구가 많다보니 자연스레 상권이 발달하게 됐다.
이수역 메인 상권거리는 태평백화점 뒤편에 형성된 시가지다. 지하철 13번 출구와 연결돼 있어 편리한 교통망을 갖췄다. 집객력이 높은 술집과 프랜차이즈 음식점, 카페, 당구장, 게임·노래방 등이 대거 들어서 있어 매일 밤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동작구 최대 상권이다.
전 연령 붐비는 동작구 최대 상권…낮엔 10대 저녁엔 대학생·직장인
이수라는 명칭은 현재 국립현충원 뒤편에 있는 서달산 기슭에 있던 마을 이름(이수)에서 유래됐다. 지난 1985년 4호선 개통을 시작으로 1992년에는 태평백화점이 들어섰으며, 이 무렵 아파트단지가 대거 들어서면서 상권도 덩달아 발달하기 시작했다.
지난 2000년 8월에는 7호선까지 개통되면서 유입인구가 크게 늘었다. 경기도 과천시와 부천시에서 강남 또는 종로 등으로 출근하는 직장인들이 대거 유입되기 시작하면서 역 주변으로 문화시설과 쇼핑시설, 먹자골목이 형성됐다.
소상공인상권정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이수역 먹자골목의 월 평균 유동인구 수는 9만280명에 달한다. 유동인구의 연령층도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하다. 30대 1만8056명(20.0%)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40대 1만7243명(19.1%) △20대 1만6882명(18.7%) △50대 1만6160명(17.9%) 등이다.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30대와 가장 적은 50대의 편차가 불과 2.1%밖에 나지 않았다.
유동인구는 특히 금요일과 토요일에 많이 몰렸다. 평일엔 1만2000명 대 수준에 머물렀던 유동인구가 금요일 1만4535명, 토요일 1만3815명으로 늘었다. 시간대별로 살펴보면 퇴근 시간인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유입인구가 가장 많았다. 전형적인 먹자상권의 모습을 갖춘 셈이다.
스카이데일리가 직접 이수역 상권을 방문해 본 결과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진 분위기가 비교적 한산했다. 술집을 비롯해 고깃집은 대부분 영업을 준비하고 있는 데 반해 코인노래방과 분식점, 카페에는 사람이 몰렸다. 인근 중학교 및 고등학교 학생 등 10대들이 주를 이뤘다.
오후 5시가 넘어가면 술을 마시기 위해 이수역을 찾은 대학생과 30대 이상의 직장인들의 모습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한다. 주변 고깃집 또는 호프집에 모여 식사와 음주를 즐기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양고기 화로구이 전문점 ‘라무진’에서 식사 및 음주를 즐기던 이지호 (25·남) 씨는 “친구들과 오랜만에 만났는데 중간 장소를 물색하다가 이수역으로 오게됐다”며 “교통편이 편리해 친구들과 만날 때 모임장소로 종종 찾는 편이다”고 말했다.
인근에 위치한 해미수산에는 회를 안주삼아 술 한잔 기울이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이곳에서 만난 손명진(28·남·가명) 씨는 “퇴근 후 동료들과 함께 회와 소주 한 잔 하려고 이곳을 찾았다”며 “평소에도 자주 방문하는 편이다”고 밝혔다.
부동산 호재에 임대료↑…경기침체 여파에 폐업률 증가추세
지리적 이점을 앞세워 많은 인파가 몰리고 있지만 최근 이수역 상권 역시 경기침체 여파에선 자유롭지 못한 모습이다. 개발호재를 앞두고 있는 만큼 임대료도 다소 높게 책정돼 있어 신규 창업엔 신중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수역은 동작구와 서초구의 경계에 위치한 4·7호선 더블역세권을 이루고 있고 올핌픽대로, 남부순환도로, 과천, 안양까지 연결 돼 있어 풍부한 유동인구를 흡수하는 교통망을 확보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서초역~내방역을 일직선으로 연결하는 서리풀터널이 오는 2019년 2월 개통을 앞두고 있다. 서리풀터널이 개통되면 더욱더 편리한 교통망을 갖추게 돼 이수역 인근 부동산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부동산 호재를 앞두고 있는 만큼 이수역 상권의 점포시세는 다른 유명상권에 뒤지지 않을 만큼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곳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태평백화점 뒤편 시가지의 1층, 전용면적 10~15평 기준 권리금은 1억 2000만~1억 5000만원 사이이며, 보증금은 6000만~1억 원, 월세 250만~300만 원을 형성하고 있다.
김동명 카페거래소 팀장은 “최근 최저임금이 인상되고, 경기침체,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 돼 있어 이수역의 분위기도 크게 좋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부동산 호재를 앞두고 있지만 이수역 상권에서 폐업은 증가하는 추세다”고 말했다.
이어 김 팀장은 “임대료 시세가 싸지 않고 경기가 위축되고 있는 만큼 이곳에서 신규 창업을 꿈꾸는 예비 창업자들은 업종 및 입지선정을 보다 세밀히 진행해야 한다”며 “20대 및 직장인 수요에 맞는 아이템을 선정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배태용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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