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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GTX 건설의 허와 실(上-부동산과열)

투기억제 文정부 GTX 잰걸음에 투기열풍 불붙었다

각 노선 통과지역 투기수요 급증…보름 만에 분양권 1억 오르기도

문용균기자(ykmoon@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1-07 00: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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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망은 집값을 결정하는 결정적 요소 중 하나다. 도심과의 접근성 향상은 해당 지역의 부동산 가치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자신의 지역에 도심과 연결된 철도나 도로를 유치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서울 도심, 그 중에서도 강남 지역과의 접근성 향상은 각종 교육·문화·생활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메리트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도 같은 이유다. 정부는 최고 시속 180km에 달해 ‘땅 속의 KTX’라 불리는 GTX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A노선의 착공식을 갖기도 했다. GTX 건설이 현실화 되면서 해당 노선이 지나는 지역 주민들의 기대감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 가치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우려 섞인 반응이 적지 않아 주목된다. 여러 가지 부작용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부동산 투기 과열 현상과 이용객 감소로 인한 재정손실 등이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꼽힌다. 스카이데일리가 금주 이슈포커스 주제로 ‘수도권 광역철도(GTX) 건설의 허와 실’로 정하고 관련 내용을 세 편에 걸쳐 보도한다.

▲ 최근 GTX 건설 공사에 속도가 붙고 있다. 얼마 전 GTX-A노선은 착공식을 가졌고 C노선은 예비타당성 검사를 통과했다. B노선은 남양주 왕숙이란 3기신도시의 교통대책 중 하나로 제시되면서 착공 초읽기에 돌입했다. 하지만 GTX 공사가 가속화되면서 관련 부작용도 하나 둘 생겨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GTX-A노선의 종착역인 운정역 부지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
[특별취재팀=임현범 차장|문용균·나광국 기자]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가 부동산 시장의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오랜 기간 제자리걸음을 되풀이하던 공사가 정부 주도로 급격하게 속도가 붙기 시작하면서 각 노선이 지나는 주요 지역의 부동산이 들썩이고 있다. 정부 주도의 도심 교통망 확충 시도로 인해 투기 수요 억제에 집중하는 정부 부동산 정책 방향과는 정반대의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GTX 건립이 부동산 시장의 과열을 부추길 우려가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A노선의 출발점인 파주 운정 신도시, C노선의 가장 북쪽에 위치한 양주시 덕정역 인근, 3기 신도시로 지정된 진건·진접읍과 가까운 호평동(평내호평역-B노선) 일대 등을 현장 취재한 결과 외부 투자자들의 접근으로 한 달 새 문의가 크게 늘어 물건이 자취를 감추고 호가 또한 크게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대감에 들썩이는 운정·덕정·호평…착공식 후 보름 새 분양권 프리미엄 1억원 껑충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는 최고 시속 180km로 달리는 교통수단으로 노선을 직선화해 수도권 외곽에서 서울 도심까지 30분대에 닿을 수 있도록 한 획기적인 교통수단이다. A·B·C 3개 노선으로 구성된 GTX 건립 공사는 지난해 말부터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있다. 파주~일산~삼성~동탄 등 83.1km 구간을 잇든 A노선은 구랍 27일 착공식을 갖고 마침내 첫 삽을 떴다.
 
인천 송도부터 남양주 마석까지 연결될 계획인 B노선은 남양주 왕숙이 3기신도시로 지정되면서 해당 지역 교통대책의 일환으로 포함됐다. 사실상 건립이 확정된 셈이다. 예비타당성 검사가 늦어지더라도 개통은 기정사실화 된 것이라는 게 부동산업계의 중론이다. 양주 덕정에서 수원까지 연결되는 C노선 역시 지난달 예비타당성 검사를 통과하며 앞으로 첫 삽을 뜰 일만 남게 됐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정의섭] ⓒ스카이데일리
 
덕분에 GTX 각 노선이 통과하는 지역의 부동산은 크게 들썩이고 있다. 파주 운정신도시, 남양주 호평동, 양주시 덕정동 일대 등이 대표적이었다. 우선 파주 운정신도시의 경우 GTX 효과가 집값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정역 부지 인근 큰길부동산 관계자는 “인접한 교하보다 서울에서 문의가 엄청나게 들어오고 있다”며 “착공식 이후 1억원 정도던 ‘운정신도시 아이파크’(내년 7월 입주) 분양권의 프리미엄이 불과 보름 새 1억5000만원~2억원 수준으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분양가가 확장비 포함해 3억7000만원이었던 센트럴푸르지오 34평 호실은 최근 5억원에 거래됐다”며 “만약 GTX가 완전히 개통되면 두 단지 모두 시세가 7억원 이상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A노선 착공식 이후 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에 그마나 나와 있던 매물들은 전부 자취를 감춘 상황이다”고 강조했다.
 
예비 타당성 검사를 통과하면서 개통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덕정역(C노선) 인근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에 따르면 덕정역과 인접한 ‘덕정서희스타힐스1·2단지’ 30평대 호실들은 예비 타당성 검사 통과 발표 이후 평균 3000만원이 올랐다. 공기가 좋고 한적해 실 거주 문의가 많았던 이전과 달리 GTX 발표이후 투기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한 결과로 분석됐다.
 
B노선이 지나는 남양주도 다르지 않았다. B노선이 지나가는 평내호평역 인근 KCC 일번지 부동산 관계자는 “예비타당성 검사 면제 이야기가 나오기 이전부터 투자자들의 문의가 많았다”며 “3기 신도시를 발표하며 교통 대책으로 B노선이 함께 언급돼 개통이 기정사실화되자 투자자들의 문의가 급격하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기대감에 진접·진건읍 쪽은 물론 이쪽도 아파트 매물이 자취를 감췄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 “수도권 과열 현상 부추기는 GTX, 정부 부동산 정책과 엇박자”
 
▲ 파주 운정신도시, 양주 덕정역 인근, 남양주 호평동 일대 등에 위치한 부동산 관계자들에 따르면 GTX 관련 호재로 수혜 지역들은 한 달여 사이 투자자들의 문의가 폭주하고 호가 또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파주 운정역(A노선)과 맞닿은 ‘운정신도시 센트럴푸르지오’(왼쪽)와 덕정역(C노선) 인근에 위치한 ‘양주덕정서희스타힐스’ ⓒ스카이데일리
 
GTX로 인해 일대 부동산이 들썩이자 부동산업계 안팎에서는 우려 섞인 반응을 보이는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GTX 효과에 거품이 끼면서 자칫 실수요자들의 주택 구매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이 특히 많았다. GTX의 경제성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품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자칫 혈세 낭비로 그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파주 운정신도시에 위치한 운정대우 부동산 관계자는 “GTX가 개통되면 역 앞의 단지는 수혜를 입어 집값이 상승한다고 하나 멀리 떨어진 단지들은 영향이 미미할 것이다”며 “또한 먼 단지에서 GTX를 타려고해도 버스나 자차를 이용해야하는 등 GTX가 모든 교통문제를 해결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GTX만 보고 운정신도시가 계속 좋아진다는 생각은 위험하다”며 “3기 신도시가 계속 지정되면 가까운 그곳으로 사람들이 이동하게 되고 GTX라는 호재의 효과는 반감될 수 밖 에 없는데 그렇게 되면 자칫 선량한 실수요자들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양주 덕정역(C노선) 인근의 우리부동산 관계자는 “옥정지구는 덕정역과 멀고 7호선이 들어와 이곳을 이용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덕정역 옆으로 대규모 주택단지인 회천지구가 들어선다고 하는데 GTX 완공처럼 언제가 될지 모를 일이다”고 말했다. 양주 회천지구는 2단계 조성공사를 지난해 10월 대행개발 방식으로 발주할 계획이었으나 아직까지 미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덕정역을 이용할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지 경제성이 있는지 의문이다”며 “속도 또한 정권이 바뀌고 지자체 장이 변경될 경우를 고려하면 혜택을 받기는 먼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인근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김영민(남·가명)씨는 “일대 지역 주민들이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다들 막연하게 좋아진다는 생각만 하지 구체적인 것은 잘 모른다”며 “GTX가 언제 건립될지 다른 지역 반대 때문에 10년 넘게 걸리진 않을지, 이용객들은 많을지 의문점이 많다”고 언급했다.
 
▲ 전문가들은 GTX의 경제성, 개통시기, 일대 부동산 과열 등을 문제로 지적했다. 사진은 GTX-C노선이 들어설 덕정역 앞(왼쪽)와 부동산 매매를 자극하는 문구를 담은 플랜카드 ⓒ스카이데일리
 
이어 “덕정역 인근의 값이 올라가면 외부 투기꾼들이 단물만 다 빨아먹고 나가고 집세만 올려 받는 최악의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며 “정치인들은 자신들이 이런 좋은 일을 했다고 플랜카드를 걸며 표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는데 진짜 주민을 위해 GTX를 추진하는 것인지는 아질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GTX-B노선과 관련해 남양주 호평동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 박범진(남·40대) 씨는 “GTX가 개통된다고 해도 현재의 교통 상황이 크게 변화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평내호평역 인근에서 이용할 사람이 얼마나 되고 마석역은 구시가지와 신시가지 사이에 위치해 이용하려면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청량리로 가는 전철의 배차나 늘려줬으면 좋겠다”며 “하루에 13건이 말이 되냐”고 덧붙였다.
 
서울사이버대학교 부동산학과 김동환 교수는 “GTX-A노선 중 2018년부터 공사하고 있는 삼성~동탄 구간을 보면 기존의 SRT레일을 함께 사용해 빠른 시일 내에 GTX가 개통될 것으로 생각됐지만 당초 계획보다 2년 늦어진 2023년 하반기 개통으로 일정이 늘어졌다”며 “다른 노선들도 마찬가지로 3기 신도시 건립 이전에 개통되긴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GTX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와 반대로 가는 것으로 노선 끝에 있는 지역들로 서울 인구가 빠져나가 집값이 안정화되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의 부동산 열풍만 일으켜 시장을 혼란스럽게 할 것이다”며 “GTX로 모든 교통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C노선의 경우 경제적 효율성을 전문가들이 분석했다곤 하나 정말 타당한지 더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3기 신도시 건립 때 교통대책이 들어간 것은 주민들의 불만을 없애고 자신들의 정책에 당위성을 부여하기 위한 측면이 크다”며 “얼마나 유용할지 보다 정책을 위한 정책이 아닌가라는 의문이 있다”고 꼬집었다.
 
[문용균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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