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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진단]-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이름값만 수억원…프리미엄APT 열풍 주역 ‘아크로’

래미안·자이 잇는 아크로 일대 지역서 최고가…“재건축 수주시장 영향”

문용균기자(ykmoon@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1-29 16: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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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지인 아파트는 서민이 보유할 수 있는 최고의 재산으로 꼽힌다. 남들 보다 비싸고 좋은 아파트를 갖으려는 노력이 꾸준히 이어지는 이유다. 아파트 품질과 가치를 동시에 높일 수 있는 재건축 사업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최근에는 재건축 효과를 최대한 이끌어내기 위해 시공사의 아파트 브랜드에도 민감하게 반응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고가 아파트들이 밀집해 있는 한강변이나 강남 일대의 경우 이런 현상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과거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서울 요지에 아파트를 지을 수 있었던 것도 ‘래미안’ 이라는 브랜드파워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러한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시장 판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기존 강자였던 삼성물산 래미안, GS건설 자이 등이 숨고르기를 하는 사이 대림산업이 최강자 자리를 차지했다. 아크로 브랜드를 단 아파트들은 일대에서 대장아파트 역할을 하며 일대 지역 아파트 시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크로 브랜드 자체만으로 프리미엄 아파트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스카이데일리가 프리미엄 아파트 시장의 판도와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반응을 취재했다.

▲ 대림산업의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아크로’가 주택 시장 내에서 공고한 입지를 구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 지역 주민들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림산업이 일찌감치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입지를 선점·구축한 것이 주요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사진은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아크로리버파크’ ⓒ스카이데일리
 
최근 우리나라 프리미엄 아파트 시장 판도가 바뀌고 있다. 기존 강자였던 GS건설의 ‘자이(Xi)’, 삼성물산의 ‘래미안’이 숨 고르기를 하는 사이 대림산업의 ‘아크로’가 프리미엄 아파트 시장의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아크로’는 특히 프리미엄 아파트 선호도가 높은 강남 지역, 또는 한강변 지역 등에서 선호도가 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성장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 부동산114와 한국리서치는 공동으로 ‘2018년 베스트 아파트 브랜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해당 설문조사 중 ‘브랜드가 아파트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가’란 질의에 전국 성인남녀 5049명 중 92.3%가 ‘그렇다’ 혹은 ‘매우 그렇다’고 응답했다. 입지도 중요하겠지만 브랜드에 따라 가격 상승 혹은 하락이 결정되는 셈이다. 이처럼 아파트 브랜드는 집값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림산업 역작 아크로, 대한민국 최고급 아파트 브랜드 새 역사 주역 등극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대림산업의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아크로’는 1998년 주상복합·오피스텔 브랜드로 첫 선을 보였다. 실제 적용된 것은 1999년 입주한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자리한 ‘대림아크로빌’이었다. ‘아크로(ACRO)’는 ‘가장 높은·넓은’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게 대림산업의 설명이다.
 
대림산업은 ‘아크로’라는 브랜드명을 건물용도와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서브네임을 조합해 사용했다. ‘아크로리버’, ‘아크로힐스’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아크로는 처음 등장했을 때만해도 크게 조명을 받지 못했지만 지난 2014년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 정확히는 한강변에 자리한 서초구 반포동 한신1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아크로리버파크’가 등장하면서 부터다.
 
일찌감치 한강변 프리미엄 아파트가 재탄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아크로리버파크’는 착공 당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덕분에 ‘아크로리버파크’는 지난 2014년 2차 일반분양 당시 분양가가 평균 4130만원에 달했음에도 분양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강남 지역에서 3.3㎡(약 1평)당 분양가 4000만원을 돌파한 최초의 단지였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정의섭] ⓒ스카이데일리
 
해당 단지는 ‘아크로 브랜드 아파트의 모델하우스라 여기고 최고 수준의 단지를 짓겠다’는 대림산업의 당초 취지에 맞는 입지를 구축해 나갔다. 입주 이후에도 대한민국 최고가 아파트의 신화를 새롭게 써내려가며 꾸준히 높은 인기를 누렸다. 덕분에 주택 시장에는 ‘아크로=고급아파트’라는 공식이 새롭게 만들어지기도 했다. 이후 아크로 브랜드는 고급 아파트의 대명사로 자리매김 했다.
 
‘아크로’ 이름 값 대단하네…인근 지역 동일 평형대 호실 대비 수억원 비싼 시세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현재 한강변에만 ‘아크로’ 브랜드 아파트는 총 4곳이다. 서초구 반포동에 자리한 ‘아크로리버파크’(2016년 8월 입주), 서초구 잠원동에 위치한 ‘아크로리버뷰’(2018년 6월 입주), 동작구 흑석동에 위치한 ‘아크로리버하임(2018년 11월 입주), 성동구 성수동1가에 들어설 ’아크로서울포레스트‘(2021년 1월 입주예정) 등이다.
 
이 외 지역에도 아크로 단지가 다수 분포하고 있다. △영등포구 영등포동7가 ‘아크로타워스퀘어’ △강남구 논현동 ‘아크로힐스논현’ △서초구 방배동 ‘방배아크로타워’ △강남구 도곡동 ‘대림아크로빌’ 등이다.
 
‘아크로’ 브랜드 아파트는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높은 인기 덕분에 주변 지역 타 아파트에 비해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아크로리버파크’ 공급면적 110.68㎡(약 33평), 전용면적 84.98㎡(약 25평) 규모 호실은 현재(이달 18일 기준) 31억원의 상위평균가를 기록했다.
 
일대 지역에서 오랜 기간 ‘최고가 아파트’ 자리를 지켜 온 반포 ‘래미안퍼스트지’에 비해 높은 시세다. 해당 아파트의 현재(이달 18일 기준) 상위평균가는 26억5000만원으로 전용면적 규모가 비슷한 아크로리버파크 호실과 4억5000만원 가량 차이가 났다.
 
잠원동에 위치한 ‘아크로리버뷰’도 일대 지역에서 대장아파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아파트 공급면적 117.84A㎡(약 35평), 전용면적 84.79㎡(약 25평) 규모 호실은 현재(이달 18일 기준) 29억2500만원의 상위평균가를 기록했다. 인근의 ‘신반포자이’ 공급면적 117.52A2㎡(약 35평), 전용면적 84.92㎡(약 25평) 규모 호실이 25억2500만원의 상위평균가를 기록한 것보다 약 4억원 가량 높은 금액이다.
 
“주택시장 브랜드파워 열풍 주역 아크로…강남 재건축 시장 주도할 것”
 
스카이데일리는 아크로 브랜드에 대한 인식을 확인하기 위해 직접 아크로 브랜드 아파트가 위치한 현장을 찾았다. 반포동에서 만난 고태호(남·70대)씨는 “현재 아크로리버파크에 거주하고 있다”며 “남들은 거주해서 좋게 말한다고 할 수도 있지만 내가 아니라 오히려 주변이나 부동산 등에서 부럽다는 이야기가 먼저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 지금까지 지어진 아파트 중 최고라고 이야기하고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김해인] ⓒ스카이데일리
 
서초구에 거주하는 최충식(남·50대) 씨는 “아크로의 선전으로 대림산업이 강남, 한강변일대에서 최고급 아파트 위치를 확보한 것으로 안다”며 “흑석동에 위치한 아크로리버하임도 일대에서 대장아파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대우건설 써밋, 롯데건설 롯데캐슬 등의 프리미엄 브랜드 보다 몇 수 위라고 본다”며 “과거엔 수주 경쟁에서 시공사가 내놓는 조건이 다소 훌륭하더라도 조합원들이 래미안을 선택해 왔는데 현재 대림산업의 아크로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잠원동 신반포 7차에 거주 중인 김미옥(여·40대·가명)씨는 “우리 조합도 재건축 사업 시공사로 대림산업을 선택했다”며 “아크로리버파크가 높은 분양가에도 완판을 거듭한 점이 시공사 선정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주택수주를 멈추면서 빅 브랜드는 대림산업과 현대건설, GS건설 정도다”며 “이 일대는 브랜드 가치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준 대림산업 아크로가 대부분의 재건축 사업을 수주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일대 새로 지은 아파트들을 직접 다 들어가 봤지만 실제로 신반포아크로리버뷰가 가장 잘 지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사실 제일 비싼 것은 이유가 있고 앞으로 아크로의 영향력은 높게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현장에서 ‘아크로’ 브랜드의 약진을 지켜보고 있는 부동산 관계자들도 가격은 물론 브랜드 인지도 또한 최상급 아파트로 인식하고 있었다.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J부동산 관계자는 “대림산업이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한강변 수주를 잘 이뤄내면서 아크로 브랜드가 프리미엄 아파트 중 최고의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거주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자재도 고급으로 느껴지고 심지어 난방비도 획기적으로 적게 드는 등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 쓴 아파트라는 반응이 많다”며 “제가 듣기로 반포 3주구가 현대산업개발과 틀어진 결정적 이유가 ‘아이파크’라는 브랜드를 조합원들이 만족하지 않아서라는 이야기가 들린다”고 덧붙였다.
 
잠원동 일대에 자리한 S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아크로라는 브랜드는 한강변, 나아가 강남일대에서 브랜드 이미지가 높아졌다”며 “깔끔하면서 고급스럽다는 평가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비슷한 시기 입주한 아크로리버뷰와 신반포자이는 종종 비교가 되는데 주민들이 말하는 각 아파트의 단점만 말씀드리면 아크로리버뷰는 수납공간이 적다는 것이, 신반포자이는 자재 퀄리티가 조금 실망스럽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언급했다.
 
아크로 브랜드의 높은 인기와 관련해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권대중 교수는 “각 건설사 아파트 브랜드의 가치가 아파트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물론 입지에 따른 가격차이도 있겠지만 대부분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아파트가 좋은 지역에 자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강남권역에서는 아크로 브랜드가 인지도를 높여 인기를 끌고 있고 가격적 측면에서도 다른 아파트들을 이끄는 모습이다”고 덧붙였다.
 
[문용균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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