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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경영 항공업<4>]-한진그룹(조원태 회장)

사면초가 조원태…뺑소니·폭언·폭행·실적부진·불화설

총수지정 후에도 해결과제 산적…지배력확대부터 상속세마련, 자질론해소

강주현기자(jhkang@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5-22 04: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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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조양호 한진그룹 전 회장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후 한진그룹 내부의 뒤숭숭한 분위기가 연일 지속되고 있다. 경영승계 이슈와 관련해 아직까지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아서다. 고 조 회장 사망 직후만 해도 장남 조원태 회장이 차질 없이 경영권을 물려받는 듯 했다. 가족 간의 화합을 강조한 선친의 유지를 받들어 한진그룹의 지주사 한진칼의 회장으로 선임된 조원태 회장으로의 경영 승계가 높게 점쳐졌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한진그룹이 공정거래위원회에 그룹총수 신고를 기간 내에 하지 못하면서 가족 간에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한진그룹은 오너 일가 보유 지분이 적은 탓에 의견이 한 대로 모아지지 않으면 자칫 그룹 전체가 송두리째 흔들릴 가능성이 높아 경영권 분쟁 여부에 대한 주변의 관심은 남달랐다. 이런 가운데 조 회장이 회장직을 물려받더라도 상속세 규모가 만만치 않아 재원 마련 또한 해결과제로 지목되고 있다. 아울러 조 회장이 대한항공 경영을 이끈 이후 실적 부진에 시달린데다 과거 불거졌던 도덕성 논란도 아직까지 해소되지 않아 앞으로 한진그룹 총수로서의 위상을 갖추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평가도 나온다. 스카이데일리가 한진그룹 경영권을 물려받은 조원태 회장에 대한 주변의 평가와 앞으로의 해결과제 등을 취재했다.

▲ 최근 공정위가 조원태 회장을 한진그룹 총수로 직권 지정하며 한진그룹 경영승계 이슈가 재계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오너 일가 간에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조 회장을 둘러싼 자질론까지 불거져 나오면서 재계 안팎에선 한진그룹의 앞날에 먹구름이 끼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한진그룹 본사 ⓒ스카이데일리
  
최근 재계 안팎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공정위)의 직권에 의해 한진그룹 총수로 지정되긴 했지만 아직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어서다.
 
가족 간에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잠재우는 것을 시작으로 고 조양호 전 회장의 지분을 물려받기 위한 상속세 마련, 그룹 총수로서의 자질론 해소 등 조 회장이 그룹 총수로 자리매김하기까진 넘어야 할 산이 수두룩하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이러한 이슈들이 해소되지 않는 한 조 회장에게 붙은 ‘반쪽짜리 총수’란 수식어도 떼어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공정위 지정받은 ‘반쪽짜리 총수’ 조원태…해결과제 대부분 ‘풀기 힘든 난제’
 
조원태 회장은 조양호 전 회장의 장남이자 한진그룹 3세 경영인이다. 2003년 한진정보통신에 입사하며 본격적으로 실무경험을 쌓기 시작했다. 이듬해 대한항공으로 자리를 옮겼고 고속승진을 거듭하다 2013년 입사 10년 만에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이후 한진칼 대표이사, 대한항공 대표이사 등을 역임하며 후계자로서의 입지를 쌓았다.
 
조 회장의 후계자 입지는 최근 몇 년간 발생한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불미스러운 이슈로 더욱 공고해졌다. 조 회장의 누나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은 사회적으로 상당한 파장을 일으킨 사건에 연루되면서 경영 일선에서 모두 물러났다. 현재 그는 고 조양호 전 회장 슬하 자녀 중 유일하게 그룹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고 조양호 전 회장의 사망 이후 조 회장은 무난하게 총수 자리를 물려받는 듯 했다. 한진칼은 지난달 이사회를 통해 당시 대한항공 사장이던 조 회장을 그룹 회장으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 회장의 회장 선임 이후 여러 가지 변수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가족 간에 불화설, 상속세 마련, 자질론 해소 등이 그것이다.
 
조 회장의 가족 간 불화설은 한진그룹이 공정위에 동일인 변경 신청서를 기간 내에 제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처음 불거져 나오기 시작했다. 매년 5월 자산규모 5조원 이상 대기업은 공정위에 그룹 총수를 신고해야 한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김해인] ⓒ스카이데일리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불화설은 재계 안팎의 상당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한진그룹 오너 일가 개개인의 보유 지분이 적은 탓에 자칫 조 회장의 회장직 유지가 어렵게 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후 실제로 조 회장의 회장 등극에 가족들이 부정적 입장을 피력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가족 간 불화설은 점차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조양호 전 회장의 지분을 물려받기 위한 상속세 마련도 조 회장의 해결과제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 3월 기준 조양호 전 회장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율은 17.84%에 달한다. 상속에 대한 고인의 유언이 별도로 없다고 가정하면 조양호 전 회장의 지분은 아내 이명희 전 이사장과 세 자녀가 각각 1.5:1:1:1의 비율로 상속받게 된다. 조양호 전 회장의 지분 중 5.94%는 아내 이명희 전 이사장이 받는다. 슬하 자녀 3남매는 각각 3.96%씩 받게 된다.
 
만약 가족 간에 불화설이 지속된다면 조 회장은 사실상 ‘이름만 회장’이 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설령 가족들의 동의를 얻어 고 조양호 회장의 지분을 전부 물려받는다 해도 막대한 상속세가 문제다. 고 조양호 회장 소유 지분을 조 회장이 전부 물려받을 경우 상속세 규모는 약 2000억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 이슈로 최근 한진칼의 주가가 오름세를 보여 상속세 규모는 더욱 커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게 주변의 시각이다.
 
부정편입학논란, 뺑소니, 노인폭행 등 과거 구설수 재조명에 ‘조원태 자질론’ 솔솔
 
조 회장이 ‘반쪽짜리 총수’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기 위해서는 개인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조 회장을 둘러싼 오너 자질론이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의 실적부진, 개인적인 도덕성 문제 등으로 오너 자질이 의심된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조 회장은 지난 2016년 대한항공 대표이사에 올랐다. 그의 취임 첫해 대한항공의 실적(연결)은 매출액 11조7318억원, 영업이익 1조1208억원 등을 기록했다. 전년도 실적인 매출액 11조5448억원, 영업이익 8831억원 등에 비해 눈에 띄게 증가했다.
 
하지만 취임 2년 차 실적은 암울했다. 지난 2017년 대한항공의 실적은 매출액 12조922억원, 영업이익 9398억원 등으로 전년 대비 하락했다. 지난해 역시 매출액 13조203억원, 영업이익 6403억원 등을 각각 기록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올 1분기에도 실적 부진은 이어졌다. 개별기준 매출액 3조498억원, 영업이익 1482억원 등을 기록했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1768억원) 대비 16.2%나 감소한 수치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이성일] ⓒ스카이데일리
 
조 회장의 총수 등극에 대한 사내 여론도 긍정적이지만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 그를 둘러싼 도덕성 논란 때문이다. 현재 대한항공 내부직원 중 적지 않은 인원이 갑질을 일삼고 있는 한진그룹 오너일가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며 일부는 조 회장이 후계자로 지목될 당시 “조원태 회장도 누이들 못지않게 도덕적 자질이 의심되는 인물이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한항공 내부 직원들의 주장에 따르면 과거 조 회장은 게임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일등석에 경고방송 금지를 지시해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당시 조 회장은 게임을 하다 난기류 때문에 화면이 끊기자 화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도 조 회장의 ‘게임사랑’은 멈추지 않았다. 한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원태 회장은 신입사원 면접시험에 참관해서도 게임을 한 인물이다”며 “지원자들도 눈치 챌 정도였다”고 귀띔했다.
 
조 회장을 둘러싼 도덕성 논란은 과거에도 꾸준히 불거져 나왔다. 조 회장은 과거 인하대학교 부정 편입학 논란을 비롯해 수차례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조 회장은 지난 2000년 차선을 위반했고 이를 단속하려던 교통경찰을 치고 100미터가량 달아나다 시민들에게 붙잡히기도 했다. 당시 조 회장은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입건됐다.
 
2005년에는 아기를 안고 있던 70대 노인을 밀치고 폭행한 혐의로 입건되기도 했다. 당시 조 회장은 운전 중 무리하게 끼어들기를 시도하다 뒤차에 타고 있던 일가족과 실랑이를 벌였고 그 과정에서 노인을 밀친 것으로 알려졌다. 노인은 땅에 머리를 부딪쳐 5일간 병원에 입원했었다.
 
또 2012년엔 인하대학교 운영 관련 피켓시위를 벌이던 시민단체 관계자들에게 폭언을 내뱉어 논란을 빚었다. 당시 조 회장은 인하대학교와 인하공업전문대학교, 항공대학교 등의 운영재단인 정석학원 이사직을 역임 중이었다.
 
전문가와 시민단체 등도 조원태 회장의 경영승계에 우려를 표하는 분위기다. 검증되지 않은 인물이 단지 오너일가라는 이유로 경영권을 물려받는다면 그룹의 실적을 비롯한 여러 측면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권오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재벌개혁본부 국장은 “경영능력에 대한 검증이 끝나지 않은 인물이 경영권을 물려받을 경우 기업 실적을 비롯한 그룹 경영에 대해 우려감이 생길 수 있다”며 “향후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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