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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진단]-포스코건설 라돈아파트 논란

포스코건설 이영훈 발암물질 라돈아파트 책임회피 파문

기준치 6배 이상 라돈 검출…전문가 “발암물질 배출 자재 교체해야”

문용균기자(ykmoon@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7-03 12: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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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포스코건설이 시공한 강남구 소재 아파트 단지 강남더샵포레스트에서 기준치가 넘는 라돈이 검출돼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강남더샵포레스트 ⓒ스카이데일리
 
포스코건설이 또 다시 라돈아파트 논란에 휩싸였다. 이번에 라돈이 검출된 아파트는 강남구에 위치한 강남더샵포레스트다. 강남더샵포레스트 아파트 내부 인테리어에 사용된 대리석에서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인 148베크렐(Bq/㎥)의 6배가 넘는 1000베크렐 이상의 라돈이 검출됐다. 라돈은 폐암을 일으키는 발암물질이다.
 
입주민들은 같은 대리석을 사용했다가 다량의 라돈 검출로 결국 교체를 단행한 전주시 모 아파트의 사례를 들며 포스코건설 수장인 이영훈 사장을 상대로 빠른 조치를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포스코건설은 “조치를 취할 법적 근거가 없다”며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여 사태의 심각성은 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 기준치 6배 넘는 발암물질이라니”…주민 믿음 배신한 포스코건설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수서동 소재 ‘강남더샵포레스트’ 아파트는 지난 2016년 7월 준공돼 8월 입주를 시작한 곳이다. 전체 규모는 400세대다. 이곳은 녹지로 둘러싸여 쾌적한 거주 환경을 자랑한다. 기존 강남지역 주민들이 건강한 노후를 보내기 위해 이곳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라돈사태가 입주민들에게 치명적인 이유다. 노인이나 어린자녀를 키우는 젊은 부부가 상당수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무색·무취·무미의 기체인 라돈은 지구상 어디에나 존재하는 방사성 물질로 공기보다 8배 가량 무겁다. 폐암을 유발하는 발암물질이다. 장기적으로 인체에 쌓이며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빠른 조치만이 최선의 예방책으로 알려졌다.
 
이곳 입주민 A씨는 라돈검출 이후 포스코건설에 지속적으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와의 만남에서 그는 “라돈이 기준치의 몇 배나 나왔다”며 “설마 했는데 우리 집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박현정] ⓒ스카이데일리
 
이어 “90살이 넘는 노모를 모시고 사는 입장에서 이대로는 못 살겠다 생각해 민원을 넣었는데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은 침묵으로 일관하다 한참이 지나서야 ‘가이드라인에 해당하지 않으니 교체해 줄 수 없다’고 답변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오래된 아파트도 아니고 이제 겨우 준공 3년차인데 라돈이 나온다는 민원이 접수됐으면 직접 현장에 나와 조사하고 교체도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포스코건설 관계자도 앞서 라돈 사태를 겪었던 전주 모 아파트와 우리 아파트에 사용된 대리석이 같다는 것을 인정했다“고 토로했다.
 
해당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곽희선(여·40대) 씨는 “아파트 주민들 대다수가 직접 라돈 측정 기계를 빌려 측정을 실시했다”며 “그 결과 기준치로 알려진 4피코큐리(pci/l)를 훌쩍 넘는 세대가 여럿 나타났고 우리 집도 50피코큐리 이상이 검출됐다”고 호소했다. 이어 “우선은 불안한 마음에 집안에 있는 모든 대리석에 시트지를 붙였다”며 “포스코건설이 이런 심각한 상황을 인지했다면 교체를 해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발암물질 공포에 떠는 주민들 두고 포스코건설 “법적 근거 없어 조치 못해 안타깝다”
 
천연 대리석을 통해 나오는 라돈 문제는 최근 사회적 문제로 공론화 되고 있다. 지난 5월 말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아파트의 라돈 관리를 강화하는 ‘포스코건설 라돈방지법’을 발의했다.
 
포스코건설 라돈방지법은 ‘주택법 개정안’ ‘공동주택관리법 개정안’ ‘실내공기질관리법 개정안’ ‘학교보건법 개정안’ 등 4개로 구성됐다. 주택법 개정안은 주택 건설 때 라돈 건축자재 사용을 금지하고 공동주택관리법 개정안은 라돈과 관련한 하자 보수기간을 10년으로 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정미 의원실 관계자는 “현재 환경부에서 권고하고 있는 기준은 148베크렐로 이달 1일부로 WHO 권고 기준과 같아 졌다”며 “다만 현재 권고 기준은 2018년 1월 1일 이후 사업승인을 받은 아파트들에만 해당돼 이미 지어진 아파트 단지 등은 권고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맹점을 지니고 있다”고 꼬집었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사진은 입주민이 포스코 건설에 보낸 민원 일부 ⓒ스카이데일리
 
이어 “명확한 정부의 가이드라인이 없는 법의 사각지대가 존재해 법안을 발의할 때 라돈 하자 보수기간을 10년으로 설정해야 한다는 내용을 넣었다”며 “기준치가 넘는 라돈이 검출될 경우 정부가 나서 어떤 형태든 입주민을 구제할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학분야 전문가들은 라돈이 1급 발암 물질임을 강조하며 발 빠른 대리석 교체가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입을 모았다. 의정부성모병원 흉부외과 김재준 교수는 “라돈은 자연에 있다가 붕괴를 통해 알파선이란 방사선을 방출한다”며 “라돈이 실내에 기준치 이상으로 존재한다면 사실상 피하기란 불가능하므로 서둘러 자재를 교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라돈 수치가 기준치의 몇 배라면 실내에 있는 사람에겐 치명적이다”며 “폐암을 유발하는 1군 발암물질인 라돈은 현재 폐암의 악성도를 심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는 추세다”고 덧붙였다.
 
라돈으로 인한 입주민들의 건강피해 우려가 점차 높아지고 있지만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은 당장의 교체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우리가 일부러 라돈이 나오는 돌을 넣은 것은 아니다”며 “현재 이미 준공된 아파트에 대해 라돈을 측정하고 이렇게 조치를 해야 한다는 명확한 법이 없어 우리도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어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관련 기준이 마련되면 그것에 따라 조치를 취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문용균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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