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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철을 맞아 실내 바캉스가 인기다. 특히 실내 스카이다이빙, 실내 서핑장 등 원래 야외에서만 가능했던 활동들이 실내로 옮겨지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실내 바캉스는 무엇보다도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스카이데일리가 최근 유행하는 실내 이색놀이 즐기기에 동참해보기로 했다.
폭염 경보 뚫고 도착한 실내 스카이다이빙…하늘을 나는 짜릿한 경험
실내 이색적인 놀이 취재가 결정된 후 기자는 설레는 마음으로 실내 스카이다이빙을 즐길 수 있는 곳을 탐색했다. 경기도 용인에 스카이다이빙장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곧바로 행동개시에 나섰다. 2분 동안 공중을 나는데 4만6000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가격이었지만 일단 예약을 한 후 무더운 폭염 경보를 뚫고 스카이다이빙장에 도착했다. 이곳에는 여름방학을 맞아 부모님 손을 잡고 온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생들로 북적였다. 실내 한 가운데에는 하늘을 날 수 있는 다이빙장이 설치돼 있었다.
예약확인을 받은 후 기다리는 동안 스카이다이빙을 즐기는 사람들을 구경했다. 복장을 갖추고 하늘을 날고 있는 모습을 보니 조금 긴장되기도 했다. 기자는 고소공포증이 있었지만 취재를 위해 다이빙 복장으로 갈아입었다. 환복 후 교육장에 들어가 안전을 위해 15분 정도의 동영상 시청과 코치의 설명을 들었다.
코치는 다이빙을 하는 몸동작과 다이빙 도중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 손가락 모양으로 교신하는 방법을 설명했다. 손가락 두 개를 구부리면 다리를 접어라, 손가락 두 개를 쭉 피면 다리를 펴라, 고개를 들어라, 긴장을 풀어라 등 다양한 수신호 배웠다.
교육이 끝난 후 다이빙장에는 코치님 포함 10명 정도의 수강생들이 함께 들어갔다. 안전을 위해 헬멧과 귀마개, 보호안경 등 착용을 단단히 했다. 안으로 들어서자 매서운 바람이 불었다. 바람 때문에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옆 사람과의 대화도 쉽지 않았다.
같이 다이빙을 하게 된 중학교 2학년 남학생들과 겨우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강인이라는 친구는 아는 지인에게 추천받아 부모님, 친구들과 함께 이곳 스카이다이빙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 친구가 먼저 다이빙을 시작했다. 하늘로 슉 올라갔다 훅 내려오는 과정을 세 번 가량 반복하고 돌아왔다. 2분가량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하늘로 올라가는 순간 정말 짜릿했다고 설명했다.
기자 차례가 점점 다가오자 가슴이 두근두근 떨리며 긴장이 극심해졌다. 한참 어린친구들이 오히려 기자를 위로해줬다. 긴장을 풀어주려 엄치 척을 해주며 용기를 붇돋아줬다. 친구들의 응원에 차례가 되자 다이빙 장으로 몸을 던졌다. 코치가 잘 받쳐줘 간신히 자세를 잡을 수 있었다. 강력하고 매서운 바람과 코치님에게 몸을 맡기고 공중으로 날았다. 처음에는 너무 무서워 잘 들리지도 않는 비명을 질렀지만 코치가 자세를 잘 잡아주니 어느새 제법 균형을 잡고 하늘을 날고 있었다. 허공을 날아다니는 즐거움을 느낄 무렵 벌써 시간이 다 됐다. 정말 짜릿하고 신비한 경험이었다.
수강생들의 다이빙 차례가 끝나자 코치는 마지막으로 묘기를 보여줬다. 공중에서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마치 아름다운 팅커벨 요정처럼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녔다. 마무리 착지까지 완벽하게 소화했다. 박수갈채를 보낸 후 다이빙장에서 나와 강인친구 무리들과 인사를 한 후 스카이다이빙 수료증까지 받았다. 다이빙 도중 찍힌 사진을 구경하고 나니 긴장했던 탓인지 몸에 피로가 몰려왔다. 집으로 돌아와 다음 날 서핑 체험을 위한 준비를 했다.
가족·연인 속 홀로 서핑타기 도전…혼자였지만 즐거운 경험
바로 다음 날 다시 실내 이색놀이 즐기기 취재를 위해 남양주로 발걸음을 옮겼다. 바다와 파도가 있어야 즐기는 스포츠로만 알고 있었던 서핑을 실내에서는 어떻게 즐기는지 무척 궁금했다. 비용은 3시간 동안 강습비를 포함해 6만9000원이라는 무시 못 할 가격이었다. 하지만 막상 서핑을 해보니 그 가격이 전혀 비싸게 느껴지지 않았다. 우선 기자같은 초보자에게 서핑을 가르치는 강사는 전문성이 느껴지는 프로였다.
이 날도 폭염경보가 울렸지만 기자의 취재 열정을 막을 순 없었다. 남양주 소재 실내 서핑장에 도착한 후 젊은 친구들이 입는다는 래쉬가드 수영복으로 갈아입었다. 이곳은 스카이다이빙장과는 달리 초등학생 친구들보단 레포츠를 즐기는 2030세대 사람들이 많았다. 서핑장에 들어서니 연인이나 가족과 함께였다. 기자처럼 혼자 서핑장을 찾은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서핑장에 들어서자 강사와 사람들이 혼자 왔냐고 물어봤다. 당당하게 혼자 왔다고 말했다. 약간은 의아한 듯 쳐다보는 눈길을 애써 무시했다. 서핑장은 연인 혹은 친구들과 함께 가는 것을 추천한다. 기자가 안쓰러워보였는지 옆에 있던 여성분께서 함께 온 일행을 소개하면서 같이 서핑을 즐기자고 말해줬다. 세상은 아직 따뜻하구나 하고 느꼈다.
기자는 서핑이 처음이기 때문에 강사가 있는 코스를 선택했다. 강사는 서핑을 타는 방법을 설명하며 몸소 동작을 보여줬다. 동작을 본 후 갑자기 강사는 넘어지는 방법부터 배워야 한다며 기자를 넘어뜨렸다. 강사가 스파르타 방식을 고수할지는 몰랐다. 이렇게 처음부터 물에 빠진 생쥐 꼴이 될 줄은 몰랐지만 갑자기 서핑을 잘하고 싶다는 오기가 생겼다.
얼굴의 물기를 닦고 래쉬가드를 고쳐 입으며 다시 준비태세를 갖추고 서핑장에 들어갔다. 강사는 원래 서핑은 넘어지면서 배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몇 번 넘어지기를 반복하니 운동신경 없는 기자도 거센 물줄기에 어느새 익숙해져 보드를 타고 서 있을 수 있었다. 그 후 강사는 앞으로 가는 방법과 뒤로 가는 방법을 몸소 보여줬다. 설명을 듣는 둥 마는 둥 하는 수강생에게는 보드로 물줄기를 난사했다. 기자까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서핑을 처음하는 사람들도 강사의 스파르타 교육을 받은 후 곧장 거센 물 줄기 속에서 안정적으로 물놀이를 즐겼다. 강하게 키워야 살아남는다는 게 이런 것인가 싶었다.
옆에서 같이 서핑을 즐기던 김예진(여) 학생은 여름철 안전하게 즐기는 물놀이가 방학숙제라 아빠와 함께 이곳 실내 서핑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기자가 서핑이 안전한 물놀이는 아닌 거 같다고 말하자 예진 양은 크게 소리를 내며 웃었다.
서핑 체험 두 시간 경과 후 기자는 여기서 더 이상 계속 하면 온 몸의 근육들이 비명을 지를 거 같아 아쉬움을 달래며 취재를 마무리했다. 실내에서 즐기는 여름철 이색 스포츠로서 스카이다이빙과 서핑은 휴가철을 맞아 산이나 바다로 직접 가서 즐기는 것 만큼이나 스릴을 즐길 수 있는 스포츠라는 결론을 얻었다. 실내라서 시원하고 안전한 것은 덤이다. 친구 또는 연인과 함께라면 더욱 즐거울 것이다. 취재를 위해 실내 스카이다이빙과 서핑을 경험했지만 덕분에 그간 더위에 지쳤던 몸과 마음을 달랠 수 있었는 기회였다. 그간 취재했던 실내 이색놀이 기사를 마무리하며 다음엔 어떤 이색놀이를 즐길까 고민하는 나를 발견했다.
[이유진 기자/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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