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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의 음양오행 경제

덕업일치, 과연 가능한 일인가

긴 인생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헷갈리는 젊은이들에게

스카이데일리(skyedaily@skyedaily.com)

필자약력 | 기사입력 2019-09-28 11:56:27

▲ 명리학자 김태규 칼럼니스트
대학 진학할 때 성적에 맞추어 갈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이상이나 포부에 따라 소신 지원을 할 것인지 하는 고민 한 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그러나 그건 당장 큰 문제가 되진 않는다. 
 
세월이 가서 취업전선에 뛰어들게 되면 진짜 어려워진다. 취업 자체도 어렵지만 어렵사리 취업에 성공했다고 치자. 일하다 보니 하는 일이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는 것 같아 고민하는 경우도 많고 너무 일이 고된 바람에 계속 해야 하나 싶기도 하다. 또 일은 그런대로 할만 하지만 급여가 낮아 고민하기도 한다. 
 
 
물론 어쩌다 보니 아예 취업 자체를 포기해버린 젊은이도 적지 않다. 얼마나 암울할 까. 그러니 이번 생은 망했다는 ‘이생망’이란 말, 또 대가리 박고 자살하자는 ‘대박자’까지 유행이다. 문제는 이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직장이 있을 경우 당연히 소득이 생기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 이제 슬슬 결혼도 생각해봐야 하는데 소득 수준을 생각하면 도저히 엄두가 나질 않는 젊은이들도 많다. 많아도 너무 많다. 이에 그냥 나도 남들처럼 비혼족을 자처해볼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런가 하면 결혼을 해도 자녀를 출산하지 않겠다는 커플도 나타나고 있다. 부부가 자녀를 출산하지 않겠다는 것은 물론 그들의 결정이겠으나 그게 자연스럽다 말하긴 어렵다. 
 
지금까지의 얘기들은 모두 최근 우리 젊은이들의 고민과 방황이 극도로 깊어지고 심화되었음을 말해준다. 
 
이런 점에 대해 나 호호당이 어떤 지적을 하자는 얘긴 절대 아니다. 다만 60년 이상의 짧지 않은 세월 살아오면서 느낀 점, 알게된 점, 그리고 자연순환운명학을 정립하고 수많은 상담을 통해 느낀 것들 중에 우리 젊은이들에게 어쩌면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 싶은 얘기들을 들려주고 싶을 뿐이다. 
 
덕업일치는 실로 확률이 희박하다
 
늦었지만 아제 오늘의 주제에 대해 본격적으로 얘기할 때가 됐다. 바로 덕업일치에 관한 것이다. 한자로 덕업일치(德業一致), 최근엔 포털 사이트의 국어사전에도 등재될 정도이니 일반 명사가 된 셈이다. 뜻을 보면 자신이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분야의 일, 이른바 ‘덕질’을 직업으로 삼았다는 말이다. 
 
일하는 것이 노는 것이고 노는 것이 일하는 것인데 그러면서 돈도 그런대로 잘 번다.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하지만 현실에서 이처럼 되기란 확률이 희박하다. (덕업일치가 왜 어려운 가에 대해선 ‘나무위키’에도 아주 잘 소개되고 있다는 점 알려드린다. 들어가서 읽어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덕업일치란 것이 그러나 불가능한 것 또한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덕업일치를 이루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말은 절대 아니다. 덕업일치를 달성하려면 특별한 재능과 난관을 뚫고 나갈 수 있는 엄청난 열정, 기막힌 행운이 필요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이 하나 더 있으니 그것은 좋아하는 일을 할 수만 있다면 인생의 나머진 다 포기할 수 있다는 무모하다 싶은 용기라 하겠다.
 
다시 말해서 재능과 열정, 행운, 여기에 더해서 무모한 용기가 있어야만 덕업일치가 가능해진다. 
 
긴 인생을 살아가려면 중요한 것들이 참으로 많다. 건강도 중요하고 돈도 벌어야 할 것이며 사람으로서 누구나 가지고 있는 다양한 욕구도 충족시켜야 한다. (그런데 그 욕구란 것이 실로 가짓수가 많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인간 역시 생명이고 동물이기에 후손을 이어가고픈 강렬한 욕구, 게다가 후손이 생기면 그 후손이 잘 되고 번창하게 하고픈 욕망이 생기는 까닭에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고 기르다 보면 갖은 번잡한 일과 어려움에 맞서 싸워야 한다. 그 바람에 배우자에게 싫증이 나도 전혀 안 그런 척 연기까지 하며 살아간다. 
 
그렇기에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아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이 우리가 가진 다양한 욕구들을 충족시킬 수 있는 해법을 찾아 가기란 쉽게 않다. 그렇기에 덕업일치를 이루기란 실로 어렵다. 
 
덕업일치를 이룬 사람들의 실재 사례를 들어본 즉은
    
여기에 나 호호당이 긴 세월 상담을 해오는 과정에서 지켜본 바 덕업일치를 이룬 사람들의 케이스를 얘기해보겠다. 
 
덕업일치를 이루고 그걸 평생의 업으로 해가는 사람들을 적지 않게 만나본 바에 의하면 그들 대부분이 거의 빠지지 않고 토로하는 얘기가 하나 있다. 그것이 무엇인가 하면 어려운 처지였는데 그 상황에서 본인이 그런대로 잘 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것은 딱 하나밖에 없더라는 얘기이다. 
 
궁핍한 상황에서 돈을 벌기 위해선 선택의 여지가 달리 없었기에 그 일을 시작했다는 것이 덕업일치를 이룬 대부분 사람들의 얘기였다. 솔직히 말해서 그 일에 대한 재능이 충분한지 그게 세상에 나가서 먹힐 지 어떤 확신도 전망도 크지 않았지만 그나마 가장 잘 할 수 있다는 생각 하나로 시작했다는 것이다. 
 
실로 오묘하고 심오한 운명의 역설(逆說)
 
사실 이게 바로 삶과 운명의 지극히 깊고 오묘한 이치라 여긴다. 선택지가 많은 자는 미련 때문에 좋은 선택을 하지 못한 결과 후회하게 되는 것이고, 재주가 많은 자는 그 많은 재주로 인해 하나의 장기(長技)를 갈고 닦지 못한다. 환경이 윤택한 자는 절실하지가 않아서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끌어내지 못하니 그 때문에 나중에 후회하게 된다. 
 
반대로 변변치는 않아도 달리 선택지가 없다면 오로지 그 길로만 나아갈 것이다. 도중에 끊임없이 미심쩍어 하고 때론 막막하기도 하겠으나 여전히 다른 방도가 없으니 어려울 때마다 안간힘을 다해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그런데 묘하게도 길은 계속 이어지고 점차 나아진다. 그러다 보면 먹고 살만한 수입도 얻게 되고 이에 신이 나서 더 열심히 노력하다 보면 마침내 당초 상상하지도 못했던 성공을 거두게 된다. 
 
덕업일치를 이룬 자에게 물어본 결과 처음부터 자신의 일을 무작정 좋아하고 즐거워 했다기 보니 손에 익고 능력도 더 생기는 과정에서 점차 자신의 일을 더 좋아하게 되었다는 것이 실은 더 일반적이었다. 
 
구체적인 사례 소개
 
이 대목에서 실례를 하나 소개해본다. 나 호호당과 친밀한 사이라서 얘기를 좀 해도 나중에 책망하진 않을 것이라 여기기에 얘기한다. 유명한 수학강사의 인생 스토리이다. 
 
어려운 집안에서 생계를 꾸려갈 사람이라곤 본인 밖에 없어서 25세 무렵 대학을 마쳤으나 수학과를 택해서 다시 1학년으로 들어갔다는 것이다. 수학, 장래 전망은 크게 없어 보였지만 원래 좋아하는 과목이고 나중에 강사로 나서면 먹고 살 순 있으리란 생각이었다. 
 
학교 다니면서 수학 가정교사 일로 등록금 마련은 물론이고 가계 살림도 책임졌다고 한다. 그 때가 1985년이었다. 그로부터 지금까지 34년 동안 오로지 수학강사의 길을 걸어왔는데 지금은 서울 강남과 분당 등지에서 규모가 상당한 학원을 경영하고 있다. 경영 때문에 또 체력 때문에 강의 시간은 줄였으나 여전히 직접 강의를 맡고 있다. 돈도 상당히 벌었다. 간단히 말해서 성공했다. 
 
성공하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무수히 많은 어려움과 위기를 겪었으나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이것 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헤쳐 나왔다는 것이다.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아 돈도 많이 벌었으니 덕업일치로 성공했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사실 나 호호당은 이런 분들을 적지 않게 알고 있고 또 상담을 통해 만났다. 
 
성공했다는 말까지 듣지 않아도 충분한 삶이지만 
 
오늘의 글은 덕업일치란 것이 과연 가능한가를 묻고 있다. 이에 대답은 ‘가능하다’이다. 그러나 핵심을 얘기하면 덕업일치를 이루고자 한다면 그 이전에 무수한 산과 강을 넘고 건너야 한다는 점이다. 
 
한 번 태어나 살아보는 세상이다. 사실 굳이 성공했다는 말을 듣지 않으면 어떠랴. 한 번 살아본다는 것이 벌써 기막힌 행운이니 말이다. 나 호호당이 보기에 태어나서 자라고 성인이 되어 짝을 짓고 자녀를 낳아서 무사히 길러낸다면 이미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성공이란 생각을 한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 같지만 실은 이것이야 말로 대단한 사업이자 큰일인 까닭이다. 
 
그런데 기왕지사 한 번 태어난 것 내친 김에 성공도 하고 싶은 것이 사람이고 덕업일치도 해보고 싶은 욕망이 누구에게나 있으니 그 또한 자연스런 욕망이다. 
 
치열한 세상에서 그래도 성공해보고 싶다면
 
이 대목에서 떠오르는 말이 하나 있다. 20122년에 작고한 미국의 유명한 진보적 작가인 고어 비달(Gore Vidal)의 말이다. “내가 잘 하는 것만으론 충분하지 않다. 다른 사람이 실패해야만 내가 성공할 수 있다” 작가의 말처럼 이 세상은 누구에게나 성공하고픈 욕망이 있기에 치열하고 또 치열한 곳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덕업일치를 통해 성공한 자들이 처음부터 그렇게 작정한 것은 아니었다. 재능은 경쟁을 통해 가려지고 또 버려지는 것이고 열정 또한 견디지 못하면 별 게 아니게 된다. 남이 실패하고 내가 선택을 받는 행운도 따라야 하겠지만 앞에서 말했듯이 모든 것을 다 포기할 수 있는 무모한 용기도 있어야 한다. 
 
그러나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덕업일치를 이룬 자들의 말에 의하면 처음부터 큰 욕심이 없고 그저 자신의 하는 일을 통해 겨우 밥만 먹고 살 수 있으면 만족이란 생각을 했던 경우가 더 많았다. 욕심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감히 그럴 만한 처지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어느 때가 되어 남들로부터 저 사람은 덕업일치를 이룬 자야 하는 말을 듣게 되는 것이 더 일반적이란 얘기이다. 
 
그 어떤 길도 막다른 길은 없기에
 
이 세상의 어떤 길도 막다른 길은 없다. 다가서다 보니 길이 막혔다고 스스로 생각을 할 뿐이라 본다. 용기를 내어 끝까지 가보면 또 어디론가 빠져나가는 샛길을 발견할 것이니 또 그 길로 걷다보면 마침내 넓은 길을 만나게 되는 것이 인생이고 운명의 묘미라 여긴다. 
 
힘든 오늘의 현실을 살고 있는 우리 젊은이들에게 오늘의 글이 나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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