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사업하는 데 있어서 일단 결정하기 전에 고민을 하고 일을 진행할 때 망설임 없이 거침없이 밀고 나가는 스타일이에요. 또 구체적으로 일을 진행할 때는 누구보다도 꼼꼼하게 검토하는 편이죠. 매사를 긍정적으로 대하기 때문인지 30년 넘는 세월 동안 같은 일을 했어도 일이 싫거나 힘들었던 적이 사실은 거의 없었어요.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열심히 일했고 제가 하는 일에서 만큼은 자부심을 갖고 있죠.”
석영호 씨(64)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배관자재를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 수출입하는 무역회사 ‘한국F&P’의 대표이사다. 이 분야에서 35년이 넘는 업무 경력을 쌓은 베테랑 전문가인 석 대표와 송파구 문정동 업무단지에 있는 현대지식산업센터에 자리잡은 ‘한국F&P’ 사무실에서 만나 사업 성공의 비결을 들었다.
“제가 회사를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철칙은 사업이 아무리 힘들어도 사람들에게 항상 행복을 주는 사람이 되자는 것이에요. 힘들 때일수록 사람들과 대화도 많이 나누고 어려운 사람들도 도와주려고 노력하다보니 주위에서 저를 보고 따뜻한 사람이라고 많이들 이야기해주네요.”
석 대표는 인생에서 자신에게 중요한 가치는 회사와 일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일을 했다고 자부하고 회사의 직원들에게는 아버지 같은 마음으로 따뜻하게 대하고 내 가족처럼 사랑한다고 말했다. 또 35년 동안 해온 일이지만 꾸준히 연구하면서 사업을 이끌어가는 한편 사업에 관련된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회사 경영에 도움이 되는 방법을 늘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석 대표는 경남 합천 출생으로 경남 진주 대아중학교, 대아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서울로 상경해서 대학교에서 무역학을 전공했고 군 제대 이후 29세에 현대그룹 산하의 한국프랜지공업에 입사했다. 그곳에서 그는 20년간 근무하며 한 우물을 팠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음의 결단을 내리고 과감히 회사를 나왔다. 스스로 터득한 노하우와 비전을 잘 다듬어서 내 사업을 해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용기를 냈다. 그렇게 지금의 회사를 설립하게 됐고 올해가 회사 설립 15주년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석 대표는 자신이 사업이라는 새로운 길을 선택해서 용기를 가지고 밀고 나가는 데는 아내의 내조가 컸다고 말했다. 그는 직장생활 4년차였던 1988년에 30대 후반의 비교적 늦은 나이에 결혼을 했다. 부인을 처음 만나서 결혼하기까지에 대한 이야기에 귀가 솔깃했다.
“부인과 막내 여동생이 같은 학교를 다닌 친한 친구 사이였어요. 고등학생 시절에 여동생을 통해 처음 아내를 알게 됐어요. 그후 자주 만나면서 사귀게 됐죠. 학교 졸업 후에는 직장이 광화문 쪽이라 덕수궁 돌담길이 우리의 주 데이트 코스였어요. 그렇게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추억을 쌓다보니 어느 새 결혼도 하고 오늘날까지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어왔네요.”
석 대표는 1988년에 결혼했고 최근에는 부인이 좋아하는 ‘조용필 콘서트’를 함께 다녀왔다면서 자신의 아내 사랑을 한껏 자랑했다.
20년간 다니던 회사를 과감하게 퇴사하고 2005년 한국 F&P 설립
“제가 근무한 회사는 한국프랜지라는 회사였는데 연매출 1조~2조 규모의 큰 회사였어요. 배관자재를 담당하고 프랜지, 석유화학, 플랜트 같은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회사죠. 대한민국의 5대산업이라고 하면 반도체산업, 제철(POSCO), 자동차, 석유화학, 조선 산업을 꼽을 수 있어요. 그 중에서 한국프랜지는 석유화학과 관련된 배관자재를 취급, 납품해서 해외에 수출하고 수입하는 무역회사라고 보면 되죠.”
석 대표는 한국프랜지 해외 영업부에서 20년가량 근무하며 많은 업체 관계자들과 친분도 쌓았다. 하지만 사업에 대한 꿈은 대학 시절부터 싹이 트고 있었다.
“대학교 다닐 때 6대주 동아리에서 ‘세계를 우리의 장터로’ 라는 슬로건이 있었는데 그 표현이 멋있어서 대학교 4년 보내면서 영업 쪽으로 진로를 잡았죠. 나아가서 결국 사업을 하게 된 동기가 됐어요. 제가 다녔던 회사로부터 기술적인 지원을 받아 거래처를 확보해서 본격적으로 사업에 나서게 됐죠.”
회사를 설립해서 초창기에는 당연히 어려움이 많았다. 사업 초기에는 자금부족으로 어려움이 있었고 초반에는 회사 경영자로서 어려움이 있어서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었지만 그는 어려움을 잘 극복했다. 그래도 경기가 좋은 편이라 회사 연 매출이 500억원 이상으로 오를 때는 힘들긴 했어도 행복했다고 석 대표는 말했다.
“저희 회사는 국내외 석유화학, 가스, 오일 플랜트, 플랜지, 파이프, 밸브 등 주요 배관 자재들을 수입해서 공급하고 있어요. 주 거래회사로는 삼성 엔지니어링, 현대건설, 한화건설, 대림산업, 도요 엔지니어링, KAYAN, 국내외 조선업체 등이 있죠. 국내 주요 엔지니어링 회사들의 성장과 함께 지속적인 발전을 하고 있으며 탄탄한 내실을 바탕으로 사업 분야를 확장해 나가고 있어요.”
초기에는 20억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가 경기가 호황기로 타면서 회사 사업이 잘 될 때는 연 매출 500억을 벌어들이는 호황을 누렸다. 최근 들어서 경기가 좋지 않아 지난 3년 동안에는 사업이 어려웠다고 했다.
“지난해에는 매출이 80억원 수준으로 뚝 떨어지면서 회사 대표로서 걱정이 많이 됐죠. 올해 계획한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경기가 좋아지면 내년에는 사업이 더 잘 될 것 같은 예감이 드네요.”
석 대표가 사업을 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인간관계라면서 그만큼 그 부분이 힘들었던 점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그리고 힘든 사업을 이끌어온 원동력으로 긍정 마인드와 건강관리를 이야기 했다.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감 있는 인간관계라고 봐요. 물론 시기도 맞아야 하지만, 옆에서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어야 하지요. 저는 나름대로 공부도 많이 해서 실력을 키우려고 노력도 많이 했어요. 하지만 경영할 때 덕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베푸는 마음으로 사업을 하면 사업이 잘 될 수 있다고 경험을 통해 알게 됐지요. 그리고 긍정적인 생각과 건강한 체력관리도 중요하죠.”
“저는 우리 회사가 직원들이 ‘다니고 싶은 회사’이길 바라는 마음이에요. 지금은 직원이 12명인데 최근 사업이 힘들었던 부분이 있어서 예전보다 인원이 많이 줄었어요. 외국에 나가서 하는 일이 많은 무역회사여서 직원들의 열심히 일을 할 수 있도록 회사 대표로서 많이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크죠.”
석 대표의 직원 사랑은 가족을 위하는 가장과 같은 마음이다. 마스터 웰스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해외 사막 지역에서 건설사업을 진행할 때도 현장에 스크린 골프장이나 테니스 코트, 목욕탕, 헬스장을 지어서 직원들의 복지를 위해 특히 신경 쓰고 있다고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 직원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석 대표에게 회사의 사업 성공 비결을 물었다. 그는 우선 일에 대한 자부심이 첫 번째 비결이지만 그 다음으로는 20년간 회사를 다닌 경험을 바탕이 돼 많은 사람들과 친분 관계를 쌓을 수 있었던 점을 꼽았다.
“무엇보다 제가 하는 일에 늘 자부심을 갖고 있어요. 또 아무래도 20년간 회사를 다니면서 많은 사람들과 친분 관계를 갖게 됐죠. 이렇게 만난 사람들과 함께 상조회를 조직해 서로 상생 협력하면서 정보를 공유하기도 하지요. 이것 또한 저의 큰 자산인 셈이죠.”
“사업 성공 비결 중 또 하나는 철저한 건강관리라고 말하고 싶네요. 사업 초기에는 너무 무리하게 쉬지 않고 일을 해서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었고, 그러면서 건강관리의 필요성을 느꼈어여. 젊은 시절 회사 다닐 때는 회식이나 약속이 많아 술을 많이 마시기도 했었죠. 최근에는 술은 되도록이면 많이 마시지 않고 절제하면서 철저한 자기 관리를 하려 노력하고 있어요. 건강을 위해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평소에 취미생활로 30대는 테니스를 주로 했고 40대는 골프를 했었죠. 최근에는 하루에 만보 걷기와 수영을 주로하고 있어요.”
석 대표는 올해의 목표가 “일단은 회사가 잘 운영이 돼서 직원들과 함께 성공적인 2020년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라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가장으로서 가족들의 건강과 행복이고, 중장기적으로 5000만불 수출의 탑 수상이죠. 2006년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100만불 수출의 탑 수상, 2009년 이명박 대통령 시절에 1000만불 수출의 탑 수상 그리고 2013년 박근혜 대통령 시절에 2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어요. 매 5년 임기로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수출의 탑 수상이 목표이고, 다음은 5000만불 수상이죠.”
[정동현 기자/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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