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가 아무리 두려워도 나는 에루샤 명품 핸드백을 사고야 말겠다. 대한민국 여성의 못 말리는 에루샤(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을 일컬음) 사량이 화제를 몰고 다니고 있다.
메이저 백화점이 새로 들어서거나 신상품이 출시되거나 가격이 오르기 전에 반드시 나타나는 오픈런(점포 문 열리기 전에 자리 잡으러 뛰어다니는 행위)도 이제 흔한 풍경이 됐다.
국내 유명 패션 화장품 브랜드는 코로나로 극심한 불황에 허덕이는데, 명품은 왜 서로 못 사서 안달일까.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열광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브랜드 파워가 막강하기 때문이다. 200년 가까운 전통과 장인정신이 브랜드 파워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로고가 붙은 핸드백 자체가 브랜드 파워를 나타내며 상대적 우월감을 과시해주는 확실한 수단이다.
에르메스는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둔 고급 패션업체로 지금으로부터 184년 전인 1837년에 설립됐다. 설립자는 티에리 에르메스. 1837년 티에리 에르메스가 말안장과 마구(馬具) 용품을 만들어 팔던 가게에서 출발했다.
티에리 에르메스는 1867년 파리 만국박람회에서 1등 상을 수상하며 솜씨를 인정받았고 세계 왕실과 귀족에게 제품을 공급하면서 브랜드 파워를 키웠다. 장인 정신과 희소성으로 대단한 명성을 얻고 있으며 세계 곳곳에 진출해 있다.
루이비통(Louis Vuitton)은 가방, 의류, 주얼리, 선글라스 등을 제작 판매하는 프랑스의 명품 패션 브랜드다. 창업자 루이 비통의 이름에서 유래한 루이비통은 167년 전인 1854년 프랑스 파리에서 ‘여행가방 전문매장’으로 시작했다.
루이비통의 출발은 19세기 산업혁명으로 철도와 수로 교통이 확산되고 여행 인구가 증가했던 사회적 배경과 관련 깊다. 여행을 기반으로 탄생하고 성장해 온 루이비통은 현재까지 167년 동안 5대에 걸쳐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샤넬(CHANEL)은 가방, 의류, 향수, 선글라스, 주얼리, 시계 등을 제작 판매하는 프랑스의 패션 화장품 브랜드로 창업자 가브리엘 샤넬(Gabrielle Chanel)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샤넬은 1913년 부티크(Boutique) 오픈을 시작으로 1920년대 코르셋(Corset)과 무거운 페티코트(Petticoat, 여성용 속치마)의 굴레에서 벗어난 니트 카디건, 저지 원피스 등 편안한 스포츠 모드(Sports Mode) 의류를 선보여 세계 여성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그 뒤 샤넬은 세계 패션과 화장품을 선도하는 브랜드의 아이콘이 됐다. 로고가 찍힌 핸드백은 모든 여성이 갖고 싶은 로망이다.
오픈런에 참여한 정여진 씨(45, 서울)는 “명품 구입을 무조건 백안시하는 것은 곤란하다. 우리나라 브랜드에 명품이 없는 것도 외국 명품 브랜드 구입을 부추기고 있다. 우리나라 제품에는 회사 이름만 있지 제품을 만든 디자이너 상표가 없다. 회사 이름만 들어가 있는 제품은 말 그대로 상품(Goods)에 불과하다. 그러니 매출을 올리기 위한 마케팅만 치중한다"고 말했다.
정씨는 또 "명품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제품 제작에 전통과 디자이너의 혼이 들어가야 나올 수 있다. 그럼 왜 남성은 람보르기니, 벤츠, 페라리, 포르쉐 자동차에 열광하죠. 명품을 추구하는 인간의 심리는 성에 관계없이 똑 같다”며 반문했다.
[이재훈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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