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ODM(제조자생산개발) 업계 성공신화로 불리는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은 황해도 송화에서 태어나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5세 때 경북 포항으로 내려왔다. 그는 힘든 여건에서도 학업에 매진해 서울대학교에 약학과에 입학했다. 이후 다른 진로를 고민하다 1973년 동아제약 영업사원으로 입사했다.
영업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경수 회장은 카피라이터 생활을 하다가 대웅제약으로 옮겼다. 그는 대웅제약에서 고속 승진을 거듭해 이사를 거쳐 전무이사까지 올랐다. 하루는 윤영환 대웅제약 회장(현 대웅제약 명예회장)이 그를 불러 사장을 해보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 그러나 그는 사장은 재무, 인사 등 여러 가지 지식에 해박해야 하는데 부족하다며 ‘3년 정도 일을 더 배운 다음에 하고 싶다’고 완곡하게 거절 의사를 밝혔다.
이후 그가 1992년 대웅제약 마케팅 담당 전무 자리를 박차고 나와 창업 전선에 뛰어들어 설립한 업체가 바로 코스맥스다. 화장품 산업은 생산과 판매가 분리돼 있다는 점을 고려해 ODM 기업을 창업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코스맥스는 1992년 일본의 화장품 ODM 회사인 미로토와 기술 제휴를 체결하고 한국 미로토라는 이름으로 출발했다. 그리고 이경수 회장은 자체 연구·개발(R&D) 능력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판단해 설립 2년 뒤인 1994년 현재의 이름인 코스맥스로 바꾸고 일본 미로토와 기술 제휴를 끝냈다. 이후 독자노선을 걸으며 역량을 다져나갔다.
코스맥스는 수출 집중 전략을 통해 2004년 국내 화장품 ODM 회사 가운데 제일 먼저 중국에 진출하며 수출 사업 노하우를 터득했다. 이를 발판 삼아 코스맥스는 이후 인도네시아와 태국, 미국 등으로 사업을 해외로 점점 넓혀나갔다. 이경수 회장은 이 과정에서 대부분의 치아가 빠졌을 정도로 경영에 전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노력 끝에 이 회장은 코스맥스를 닥터자르트, 미샤, LG생활건강, 유니레버, 로레알, 존슨앤드존슨 등 국내외 유명 화장품 회사 약 600곳을 고객사로 확보해 세계 1위 화장품 ODM 기업으로 키웠다. 2017년 말에는 미국 내 3위 생산기업인 누월드를 5000만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코스맥스는 창립 25년 만인 2017년 매출 1조 3000억원 달성, 2019년에는 2조원을 넘어서며 고속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코스맥스의 상승 기조는 여전하다. 이달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스맥스의 2021년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5% 증가한 233억원을 기록했다. 중국의 화장품 소비경기 회복에 힘입어 매출액은 5% 늘어난 345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순이익은 721% 급증한 9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이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경기회복에 접어들면서 코스맥스중국법인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코스맥스중국법인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보다 48% 증가한 1295억원을 기록했고 순이익은 96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또 중국의 온라인 브랜드 고객사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도 영향을 줬다.
한편 코스맥스를 세계 1위 화장품 ODM 기업으로 일군 이경수 회장은 올해 코스맥스그룹이 나아가야 할 길로 △새로운 공간 선도 △새로운 환경과의 상생 △새로운 가치 선사 등 세 가지를 경영 키워드로 내세웠다. 이와 함께 디지털 전환을 기반으로 내부 관리체계 강화와 온라인 사업 확대를 중점 과제로 삼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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