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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러 병력 철수 약속에 회의적… 극도로 조심”
바이든 “행동으로 보기 전까지는 믿을 수 없어”
젤렌스키 “정의 회복 때까지 러 제재 늦추면 안 돼”
임한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3-31 00:03:42
▲미국 군사전문가가 CNN의 우크라이나 관련 뉴스에서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으로 러시아가 공격을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CNN 캡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에서 철수하겠다는 약속에 대해 “극도로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29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고위 관리들은 이날 러시아의 의도를 평가하기 전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주변의 러시아 군병력 축소를 보여주는 더 확고한 징후를 기다려봐야 한다는 점을 시사했다.
 
러시아는 전날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러시아-우크라이나 5차 평화협상 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북부 체르니히우 등에서 군사 활동을 대폭 줄이겠다고 밝혔다. 러시아 대표단을 이끈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대통령 보좌관은 회담 종료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건설적인 협상이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군사 작전을 축소한다는 평화협정의 결과에 대해 “그들의 행동을 보기 전까지는 그 내용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백악관에서는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고위 관리들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내 키이우에서 다른 지역으로 공격 대상을 옮겨가고 있다는 것을 근거로 정보와 보고서 분석에 열중해 있었다고 C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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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우크라이나의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실 보좌관은 러시아와의 평화협상 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에 새로운 안전 보장 시스템을 제안했다”며 “우크라이나의 안전이 보장된다면 중립국 지위를 채택하는 데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돌랴크 보좌관은 중립국 지위를 채택할 경우 우크라이나 내 외국 군대를 주둔시키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포기하는 대신, 제3국이 관여하는 안전 보장을 러시아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안전 보장 체재에 관여할 제3국으로는 터키, 이스라엘, 폴란드, 캐나다 등이 거론됐다.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이제 공은 러시아로 넘어갔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와 통화하고 대러시아 제재를 지속하기로 확인했다.
 
중동 순방 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이날 모로코 수도 바라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회담 결과에 대해 러시아가 진정한 평화를 원한다는 어떤 징후도 아직 없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평화 추구에 관해 러시아 측으로부터 진지한 신호를 보지 못했다”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즉각 공격을 멈추고 병력을 철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회담결과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과 궤를 같이하며 “러시아의 말하는 것과 실제로 행동하는 것 가운데 후자 쪽에 더 무게를 둔다”고 말했다.
 
아울러 군사 행동을 축소하겠다는 러시아 발표에 대해서도 “아직 러시아가 방향을 전환했다고 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블링컨 장관은 우크라이나가 결론을 내린다면 이를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29일(현지시간) 수도 키이우 북쪽에 있는 참호에 서 있다. [뉴시스]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화상 연설에서 “경계 태세를 늦춰선 안 된다”며 긴장을 놓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아직 러시아 대표단의 말을 신뢰할 근거는 없다”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유지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평화협상이 러시아의 제재 해제에 영향을 줘선 안 된다”며 “제재 문제는 전쟁이 끝나 우리 것을 되찾고 정의를 되살릴 때까지 풀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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