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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윤석열의 사람들 (추경호‧원희룡)
‘경제·행정·의정 능력자’ 추경호, ‘부동산의 달인’ 원희룡
秋, 초선임에도 당 정책위 부의장 파격 발탁
元, 제주 中자본 몰아내고 부동산 안정 선도
공신 이력에 ‘제 식구 나눠먹기 인사’ 비판도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4-12 00:07:00
▲ 5월10일 출범하는 윤석열정부 1기 내각 첫 인선안이 공개됐다.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는 추경호(왼쪽 네번째) 국민의힘 의원, 국토교통부 장관에는 원희룡(맨 왼쪽)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위원장이 각각 발탁돼 배경에 눈길이 쏠렸다. 10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인선안을 발표하는 윤석열(왼쪽 여섯번째) 대통령 당선인. [공동취재단]
 
10일 윤석열정부 초대 내각 1차 인선안이 발표됐다.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직접 연단에 서서 8명의 명단을 낭독했다. 그 중 단연 눈에 띈 인물은 새 정부 경제정책을 총괄하게 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지명된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부동산정책을 지휘하게 될 국토교통부 장관에 내정된 원희룡 인수위 기획위원장이었다.
 
윤 당선인이 대선 기간부터 문재인정부 5년간 무너진 경제‧부동산 재건을 강조해온 상황이어서 경제부총리 및 국토부 장관은 내각에서 핵심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 이토록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게 될 추 의원과 원 위원장 인선 배경에 국민적 시선이 쏠리는 까닭이다.
 
기재부‧국무조정실‧국회 등에서 팔방미인 활동한 秋
 
1960년 대구 달성군 다사읍 이천리에서 태어난 추 내정자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오리건대에서 경제학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1981년 25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그는 총무처(현 행정안전부)‧환경청(환경부)‧경제기획원(기획재정부) 등에서 근무하는 등 정통 경제관료의 길을 걸었다. 이명박정부에서는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부위원장, 대통령비서실 경제금융비서관 겸 비상경제상황실장 등을 역임했고 박근혜정부 초기에는 기재부 제1차관, 국무조정실장 등을 지내며 행정 경력도 쌓았다.
 
의정 경험도 풍부하다. 추 내정자는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불출마를 선언한 이종진 의원 대신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공천을 받아 대구 달성군 선거구에서 구성재 무소속 의원을 꺾고 국회에 입성했다. 2017년 3월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으로 취임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등 당초 친박인사로 분류됐지만 계파와는 무관하게 실력 있는 국회의원으로 평가받았다. 비박계 수장인 유승민 전 의원은 물론 더불어민주당 측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신사’로 불리는 등 강성 이미지와도 거리가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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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경제‧행정‧의정 모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 초선의원임에도 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에 발탁되는 파격을 선보였으며 소관 상임위원회인 기획재정위원회뿐 아니라 4차산업혁명특별위원회‧미래일자리특별위원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에서 팔방미인처럼 맹활약을 펼쳤다. 지역구 활동에도 충실해서 21대 총선 당시 무난히 공천 받고 압도적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는 전통 경제관료로 시작해 행정 및 입법 등에서도 두루 경험을 갖춰 대통령직인수위에서도 기획조정분과 간사로 핵심 역할을 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측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여소야대 정국에서 향후 민주당과의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10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로 들어서는 추 내정자. [공동취재단]
 
인수위에서도 추 내정자의 능력이 십분 발휘됐다는 게 정치권의 평가다. 그는 인수위 7개 분과 중 핵심인 기획조정분과 간사를 맡아 물밑에서 묵묵히 윤석열정부 국정과제 선정 작업 전반을 지휘했다. 윤 당선인은 1차 인선안 발표에서 “국정 현안에 대한 기획조정 능력을 높이 평가받아왔다”면서 “공직에서의 전문성과 의정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경제가 재도약하기 위한 토대를 닦고 의회와 소통도 원만히 해나갈 것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대선 기간 당 지도부와 윤 당선인 간 불협화음을 조율한 것도 추 내정자였다. 이준석 대표의 일탈로 윤 당선인 지지율이 급격히 추락하던 1월 추 내정자는 의원총회에서 당대표 사퇴 결의안을 제출하면서 소위 ‘총대’를 멨다. 궁지에 몰린 이 대표는 백기를 들었으며 윤 당선인이 추 내정자를 눈여겨보기 시작한 것도 이때라고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에 결정적 역할을 했고 갖은 실책으로 윤 당선인이 좀처럼 대구 표심을 얻지 못했던 상황을 타개한 것도 추 내정자였다. 그는 대구시당위원장 자격으로 지역 곳곳을 누비며 정권교체 필요성을 설파했다고 한다. 윤 당선인은 덕분에 경북 안동 출신으로서 ‘TK(대구·경북)후보론’을 내세웠던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큰 표차로 따돌릴 수 있었다. 지난 대선에서 대구 득표율은 윤 당선인 75.14%, 이 고문 21.60%였다. 추 내정자는 “일은 힘들었지만 반드시 정권을 바꿔 나라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소명이 있었다. (당선 등) 성과를 거둬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민신고센터 등 운용으로 중국 등 투기자본 몰아낸 元
 
1964년 제주 서귀포시 중문동에서 태어난 원희룡 내정자는 ‘제주대망론’ 열망을 등에 업고 지난 대선 경선에서 윤 당선인과 격돌했다. 그러나 윤 당선인이 대선후보로 선출되자 이에 승복하고 나아가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 인수위 기획위원장 등을 두루 맡으며 윤 당선인을 적극 지원했다.
 
원 내정자는 제주도지사 시절 특히 부동산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2002년 김대중정부 때 첫 도입된 무비자 입국제도 등으로 중국인들의 무차별 제주 투자가 횡행하자 도지사 취임 한 달 만인 2014년 7월 한라산 중산간 인근 지역의 중국인 토지 매입을 전격 금지했다.
 
아울러 중국 투자자본의 상징 격이었던 초고층빌딩 드림타워 층수를 56층에서 18층으로 대폭 낮추는 등 ‘차이니즈 인베이전(중국발 침공)’을 적극 방어했다. 2017년 3월에는 그간 도의회에서 장기간 계류했던 ‘난개발 방지 도시계획 조례안’이 본회의에서 통과되도록 하는 수완도 발휘했다.
 
제주도 부동산투기를 근절한 것도 원 내정자였다. 그는 2015년 12월부터 ‘부동산투기대책본부’를 설치한 뒤 제주세무서·제주지방경찰청·제주지방검찰청 등과 공조해 누구든 투기 의심사례를 신고할 수 있는 도민신고센터·신고포상제 등을 운용했다.
 
구체적으로 매매계약 체결 후 부동산거래 신고를 하지 않거나 허가 목적대로 이용하지 않은 사례 등을 중점 조사하도록 했으며 결과에 따라 즉각 형사고발 조치에 나섰다. 1년 만인 2016년 12월까지 수천 건이 적발됐으며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제주도내 상업용부동산의 공실률·수익률 현황과 리스크 요인 점검’ 결과보고서에서 도내 부동산 가격 상승기대가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2017년 8월에는 30년 만에 제주도 대중교통체계 전면 개편을 추진해 평균 배차간격을 65분에서 43분으로 단축시키고 요금도 1200원 수준으로 대폭 낮췄다.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내정자는 ‘제주대망론’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이러한 점이 그의 추진력과 맞물려 민주당 색채가 강한 제주에서 부동산투기를 근절하는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원 내정자가 중앙정부에서도 강력한 정책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0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로 들어서는 원 내정자. [공동취재단]
 
이 같은 실적은 원 내정자의 지지율에서도 확인됐다. 리얼미터가 지난해 3월25~30일, 4월23~30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만7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4월 정례 광역단체장 평가조사에서 원 내정자는 46.8%로 집계됐다. 비록 순위는 8위에 그쳤지만 민주당색이 강한 제주도에서 50%에 가까운 지지율을 얻었다는 점에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 대선 당시 여야 후보의 제주도 득표율은 이재명 고문 52.59%, 윤석열 당선인 42.69%였다.
 
이러한 성과가 국토부 장관 지명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정치권에서 나온다. 윤 당선인도 1차 인선을 발표하면서 “공정과 상식이 회복돼야 할 민생 핵심분야인 부동산정책 이해가 높은 분”이라며 “수요가 있는 곳에 충분히 주택을 공급해 부동산시장을 안정시키고 균형발전·광역교통체계를 설계해 나갈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다만 대선 기간 윤 당선인을 위해 공헌한 두 사람 인선을 두고 ‘낙하산’이라는 비판도 존재한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1차 회의에서 “제 식구 나눠먹기식 인사로 국민 눈살만 찌푸리게 하고 있다”며 “더 꼼꼼한 검증으로 후보자 적합성을 판단하겠다”고 송곳 검증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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