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변호인’ ‘택시운전사’ 등 천만 관객 영화를 여러 편 보유한 한국의 대표 배우 송강호는 1967년 경남 김해군 가락면에서 태어났다.
김해고 시절에 경성대 연극영화학과 진학을 위한 면접에서 “가장 존경하는 배우가 누구인가” 질문에 “홍금보요”라고 대답했다.
당시 연기에 뜻을 품긴 했으나 배우에 대해 아는게 없어 얼마 전 TV에서 방영한 영화에서 본 배우 이름을 별 생각 없이 말한 것이다. 성의 없는 대답으로 면접은 예상대로 탈락했다.
이후에도 같은 곳에 여러 번 지원했지만 계속 낙방했다. 우여곡절 끝에 경상대 방송연예학과에 입학한 그는 사물놀이 등을 접하면서 예체능인의 꿈을 키웠다.
하지만 군을 제대한 뒤 집안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그만두고 막노동을 전전하며 생활비를 모았다.
그러다 24세 때 부산 지역의 한 극단에 입단해 배우의 길에 들어선다. 이 때만 해도 송강호가 대배우가 될 거라고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후 연우극단에 들어가 1990년에 단 한 번도 전교조를 언급하지 않고 전교조에 대한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해 호평 받은 연극 ‘최선생’으로 데뷔했다.
1991년에는 ‘동승’에서 노인 역으로 출연한 뒤 ‘박첨지’ ‘날아라 새들아’ ‘심수일과 이순애’ 등 다양한 극에 출연하며 연극계에서 입지를 다졌다.
연극배우로서는 큰 두각을 드러내진 못했다. 그러다 같은 극단 선배 김의성의 추천으로 1996년 홍상수 감독의 영화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에 단역으로 출연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이후 1997년 이창동 감독의 영화 ‘초록물고기’에 출연하며 본격적인 영화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 감독은 연극 ‘비언소’에 출연한 송강호 연기를 보고 ‘초록물고기’의 깡패 판수 역으로 낙점했다.
이 영화에서 송강호는 엄청난 현실 연기를 선보였다. 당시 관객들은 “어디서 진짜로 깡패를 섭외해서 찍은 줄 알았다”며 놀라움을 나타냈다.
그 해 영화 ‘넘버3’의 조필 역으로 각종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하며 이름 석자를 대중에 각인시켰다. 이후 김지운 감독의 ‘조용한 가족’(1998), 강제규 감독의 ‘쉬리’(1999)를 통해 조연급 배우로 올라섰다.
‘반칙왕’(2000)에서 첫 주연을 맡은 뒤 그해 박찬욱 감독의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오경필 중사 역할로 진중하고 깊이 있는 연기를 펼치며 스타로 발돋움했다. 이어 ‘복수는 나의 것’(2002), ‘살인의 추억’(2003) 등을 거쳐 ‘괴물’(2006)로 천만 배우 반열에 올랐다.
특히 대표작 ‘살인의 추억’은 감독의 의도를 넘어서 작품을 살려내는 송강호의 능력이 발휘된 영화다. 극중 엔딩의 터널 장면에서 송강호가 내뱉는 “밥은 먹고 다니냐?”는 애드리브로 탄생한 명대사다.
이외에도 ‘밀양’(2007), ‘박쥐’(2009), ‘설국열차’(2013), ‘밀정’(2016), ‘택시운전사’(2017), ‘마약왕’(2018), ‘기생충’(2019), ‘나랏말싸미’(2019) ‘브로커’(2022) 등 여러 영화에 출연하며 ‘한국 영화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송강호는 올해 5월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영화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는데 이는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전도연에 이은 15년 만의 쾌거였다.
송강호는 3일 개봉하는 ‘비상선언’ 흥행을 앞두고 있다. 이외에도 영화 ‘1승’ ‘거미집’ 등 다양한 작품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항공테러로 무조건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를 두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리얼리티 항공재난 영화다. 송강호는 지상에서 항공 재난을 막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베테랑 형사 인호 역을 맡는다. 이병헌, 전도연 등이 함께 출연한다.
다시 한번 천만 영화 탄생을 노리는 송강호의 형사 연기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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