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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이름이 왜 ‘5·18 유공자 명단’에서 나오나
조정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5-22 10:48:13
  
▲ 조정진 발행인·편집인
1990년대, 오토스테레오그램(Autostereogram)’을 이용한 엽서와 그림책이 유행한 일이 있다. 우리말로는 입체화 그림쯤 되나 국내에 소개되면서 책 제목인 매직아이로 불리게 됐다. 매직아이로 만들어진 그림은 눈의 초점을 맞추기 전에는 그냥 노이즈일 뿐이다. 초점을 그림보다 먼 곳(평행법)에 두느냐, 그림과 눈 사이(교차법)에 두느냐에 따라 같은 그림도 정반대로 보인다. 나태주 시인의 시어대로 자세히 보아야보인다.
 
우리 곁에 아주 가까이 있지만 평소에는 못 본 채 무심코 지나치는 것들이 많다. 등굣길 부모님의 근심, 버스운전사의 피곤감, 현관 수위 아저씨의 반가운 인사, 엘리베이터의 고마움, 퇴근을 앞둔 직원들의 들뜸, 단골식당 주인의 눈웃음, 은행 창구 직원의 초조함 등. 늘 존재하지만 우리는 늘 지나쳐 왔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뉴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종합일간지스카이데일리가 단독으로 제보 받아 수개월째 분석하고 있는 ‘5·18 유공자 명단4D·3D도 아니고, 더욱이 매직아이도 아닌데 40여 년 동안 아무도 못 알아봤다. 아니, 돌판과 홈페이지에 버젓이 명단이 저장돼 있음에도 아무도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았다.
 
‘5·18 유공자 명단은 매직아이처럼 굳이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도 없다. 눈의 초점을 오므리지 않고 맨눈으로 봐도 훤히 보인다. 무작위로 한 페이지를 펼쳐 보았다. 코드번호 ‘028-03’부터 ‘028-20’까지 18명 명단이 검은 바탕에 흰 글씨로 또렷이 프린트 돼 있다. 18면 모두 성은 김씨. 첫 번째 사람은 미장업·1948년생·전남 나주·19805월 경상. 1가 전부다.
 
두 번째부터가 문제다. ‘○○=정치계·1968년생·서울·○○대생으로 1989410일간 서총련 남부지구 광주학살 5공비리 주범 노태우 퇴진을 위한 청년학도 투쟁연합 발대식 등에 참여하여 시위하다 89.12.17 집시법 위반 징역 8개월 집유 2·민주화명예’ ‘○○=교육계·여자·참여연대운영위 부위원장·○○○대 교수, 5·18 관련 저서 공저’ ‘○○=노조·1967년생·경남 마산·○○부녀회장·전농○○연합회장·○○노조위원장으로 1988.11.17~89.12간 위장폐업 철회 요구하면서 회사 측의 기계 설비 반출을 막고 회사를 점거 농성하여 90.2.21 업무방해죄 등으로 징역 26월 및 해직, 회사 측 관계자에 끌려가 전신구타 상이등이다.
 
‘028-12’으로 분류된 김○○1954년생으로 광주와는 무관한 사람이다. 종교인으로 1990년대 초부터 신문사에서 기자로 일하고 사장 비서실에 근무한 이력이 전부다
 
문화계 인사로 분류된 ‘028-14’ 1954년생 김○○도 번지르르한 학력과 시인이라는 타이틀 빼고는 5·18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 물론 민주화 명예. ‘028-16’ 1948년생 김○○은 죽거나 다치지도 않았는데 1980년 조선대 교수로 있으면서 학원민주화를 요구하는 시국선언문에 서명하고 전두환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쳐 해직됐다는 이유로 민주화 명예유공자가 됐다.
 
임의로 펼친 ‘5·18 유공자 명단’ A4 용지 한 면에 담긴 18명 중 5명의 선정 이유가 민주화 명예. 30% 이상이 민주화 명예등으로 위장된 가짜 유공자라는 수년 전 언론 보도가 사실로 확인된 셈이다.
 
물론 ○○=경상·제화공·전남 광주· 1·당시 부상’ ‘○○=당시 부상·1958년생·광주시 용봉동·증언 자료’ ‘○○=부상 주장·1948년생·시민군·전남 광주·계엄군 총에 맞은 학생을 적십자병원에 데려다줬고 무기 회수를 도와주다 31사단에 끌려갔다가 석방·증언 자료5·18 직접 관련자로 추정되는 유공자도 꽤 있다.
 
18명 중 더불어민주당 관련자만 4명이다. 5·18특별법을 발의하고, 5·18을 성역으로 만들어 ‘부정도 비난도 발언도 연구도 보도도’ 못 하게 하려는 이유를 알 만하다. 2000년이 지난 예수의 실존 여부를 따져 매장 추정지 등을 발굴하고, 조선조 때 발생한 임진왜란은 물론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 중의 학살을 탐구하고 시신을 발굴하고 보도하는 것이 당연하듯 5·18에 대해서도 당연히 끊임없이 묻고 답해야 한다.
 
5·18 유공자 명단을 확보한 후 가장 놀란 것은 35년 언론인 생활 중 29년을 한 회사에 근무했고, 그것도 같은 부서 옆자리에 앉았던 기자의 이름을 확인했을 때다. 물론 그는 5·18과는 아무 연관이 없다
 
이를 방치하면 역사에 죄를 짓는 일이기 때문에 비록 악법도 법이라는 해괴한 법리에 맞서 ‘수난’을 각오하고 5·18 가짜 유공자의 실태를 세상에 드러내기로 한 것이다. 악법을 허무는 데 이제 국민이 나설 차례다. 이들에게 투입되는 천문학적인 돈과 특혜는 모두 국민 세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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