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증권사들이 올해 상반기에 해외주식 수수료로 평균 140억 원 벌어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미래에셋증권이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이 2위를 두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토스증권 등 중소형사의 해외주식 수수료 성장세도 거세다. 해외주식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커지면서 ‘서학개미’를 모시기 위한 마케팅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어 주목된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외주식 거래를 중개한 주요 증권사 26곳의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익은 총 3659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27곳·3704억 원)와 비교해 1.2% 줄었지만 1개사 평균치로는 137억 원에서 141억 원으로 2.6% 늘어났다.
미래에셋증권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 상반기 733억 원의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익을 올렸다. 1년 전(766억 원)과 비교해 4.3% 줄어들긴 했지만 2년 연속 ‘왕좌’를 지켰다.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도입한 데 이어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해외주식 뉴스 번역·요약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해외주식 투자 수요에 부응한 결과로 분석된다.
삼성증권이 뒤를 이었다. 삼성증권은 상반기에 해외주식 수수료로 636억 원을 벌어들이며 지난해 상반기(606억 원) 3위에서 한 단계 위로 올라섰다. 반면 ‘브로커리지 강자’ 키움증권은 수수료 수익이 638억 원에서 533억 원으로 줄어들어 2위에서 3위로 주저앉았다.
같은 기간 NH투자증권은 5위(362억 원)에서 4위(397억 원)로 성장했다. 뒤이어 토스증권 338억 원·한국투자증권 306억 원·KB증권 281억 원·신한투자증권 184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증가율로는 중소형사가 높았다. 토스증권은 상반기 338억 원의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을 기록해 1년 전(136억 원)보다 147.5% 성장했다. 순위도 8위에서 5위로 뛰어올랐다. 편리하고 단순한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이 국내·외 주식 거래 규모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은 1000배 가까이 성장했다. 작년 상반기만 해도 해외주식 수수료가 24만 원에 그쳤지만 올 상반기 21억 원으로 급증해 최하위권에서 12위로 올라섰다. 리딩투자증권(1459.2%)·다올투자증권(490.6%)·IBK투자증권(176.5%) 등도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증권사들 ‘서학개미’ 유치할 서비스 잇달아 내놔
해외주식 수수료 경쟁은 하반기에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상반기 해외주식 매매거래 금액은 1413억 달러(약 189조 원)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상반기(1084억 달러)·하반기(1315억 달러)를 크게 넘어서는 수준이다.
해외주식 보관 규모도 4월 635억4890만 달러·5월 682억7226만 달러·6월 746억7780만 달러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수수료 면제, 24시간 거래 서비스 제공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서학개미’들을 자사로 끌어들이고 있다.
우선 미래에셋증권은 ‘전 국민 조건 없이 미국 주식 온라인 매수 수수료 제로’ 이벤트를 연말까지 진행하고 있다. 12월31일까지 온라인으로 미국 주식을 사는 미래에셋증권 모든 고객에게 무료 수수료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다. 삼성증권은 해외선물 무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연말까지 해외선물 거래를 무료로 제공한다.
한국투자증권은 31일까지 뱅키스 비대면 계좌로 해외거래 서비스를 처음 신청한 고객에게 20달러를 지급하고 연말까지 해외주식 거래 신청일로부터 미국 주식 온라인 매매수수료 0%를 한 달간 자동 적용한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를 0.09%로 우대 적용하고 첫 거래 시 30달러 투자지원금을 다음 달까지 제공한다.
대신증권은 온라인 주식거래 고객에게 국내 주식 수수료와 미국주식 매수 수수료를 무료로 제공하는 ‘0·0·0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신청 날짜를 기준으로 국내 주식 매매 수수료는 한 달간·미국 주식 매수 수수료는 두 달간 무료를 적용한다. 메리츠증권은 12월 말까지 해외파생상품 거래수수료 인하(계약 당 1.98달러 적용)하는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KB증권은 7월3일 ‘미국주식 24시간 거래’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를 통해 고객은 미국주식 주간거래(한국시간 오전 9시~오후 5시)를 시작으로 프리마켓(한국시간 오후 5시~오후 10시30분)·정규장(한국시간 오후 10시30분부터 다음 날 오전 5시)·애프터마켓(한국시간 다음 날 오전 5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 등 24시간 동안 미국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대형사를 비롯한 몇몇 증권사가 해외주식 수수료 무료 이벤트·거래시간 연장 등 다소 공격적으로 마케팅 중인데 전체 시장 규모 자체가 크지 않기 때문에 마케팅 정도에 따라 시장점유율(MS)의 변동성이 큰 편”이라며 “수수료율 인하·거래시간 연장 등 공격적인 마케팅이 수반되면 점유율 회복은 크게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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