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민생 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자 실효성을 두고 의견이 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식품기업이 가격 인상을 자제할 것이란 긍정적인 의견이 있는 반면, 일각에서는 기업들의 꼼수만 늘어날 것이란 부정적 반응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84(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2.4% 올랐다. 지난해 7월(2.4%)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올해 들어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월 117.7에서 5월 120.4로 3월 이후 연속 상승세를 보인다.
대두유·유채씨유·해바라기씨유 등의 가격 상승도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나 커피·원유 가격 역시 상승세도 여전하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트레이딩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코코아(카카오 열매를 가공한 원료) 선물 가격은 4일(현지시각) 기준 7803.23달러다. 지난달 7700달러 선에서 또다시 상승했다.
식품업체들이 가격 인하 조치에 즉각 나서지 않은 배경으로는 통상 원재료 수급을 몇 개월 전에 확보한다는 점과 무관하지 않다. 원당 가격이 크게 오른 상황에서 물량을 확보하다 보니 하락세를 보인다고 해서 곧바로 가격 인하 조치가 쉽지 않은 셈이다.
업계는 상반기 주요 외식업체에 대한 공정위 현장조사와 국세청 세무조사 등 기업이 가장 두려워할 만한 카드를 꺼내 들면서 최악의 도미노 인상은 막았다는 주장이 나온다.
다만 식재료나 인건비·공공요금 등 비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상황에서 이 같은 방식은 오래가기 어렵다는 반론도 있다. 일각에서는 정부나 소비자단체의 감시 그물에 걸리지 않기 위한 꼼수만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일례로 작년에는 슈링크플레이션 논란으로 식품·외식업계가 몸살을 앓았다. 가격 인상을 자제해달라는 정부 요청에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고 대신 용량을 줄인 상품이 잇따라 적발됐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제도를 개선하고 공정위 등을 통해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원가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손해를 보고 물건을 파는 기업은 없을 것”이라며 “결국엔 원가율을 낮춰서 수익성을 맞춰야 하는데 인건비·공공요금을 낮출 수는 없으니 원재료 품질을 낮춘다거나 용량 변동 폭을 줄이는 등 제2·3의 슈링크플레이션 사태가 반복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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