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스파(SPA) 의류 브랜드 자라(ZARA)에서 정장 코트와 스커트를 구매했는데, 정품과 상품 정보가 동일해서 믿고 구매했더니 사실상 가품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정품과 촉감부터 달랐고 저렴한 소재와 원단이 사용된 느낌이었다.”
12일 본지와 만난 A씨는 최근 네이버쇼핑을 통해 의류를 구매했으나, 가품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브랜드의 공식 홈페이지 및 앱에서 판매되는 정품과 상품 정보가 동일한데 정가 대비 50% 이상 할인 판매해 구매를 결정했으나, 정품과 재질이 확연한 차이를 보인 것이다.
네이버쇼핑은 입점 판매자의 상품을 한데 모아 소비자가 쉽게 네이버의 상품군을 비교·추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 중개 플랫폼이다.
네이버쇼핑에 입점한 판매자는 상품 상세 페이지 상에서 상품명을 비롯한 제조사·브랜드·원산지·주요 소재를 정품과 동일하게 등록했다. 상품 사진 또한 브랜드 판매 상품과 동일한 것처럼 브랜드에서 운영하는 매장에서 직접 사진을 촬영해 게시하고 정품인 것처럼 광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A씨는 네이버쇼핑 측에 피해 사실을 알렸으나, 환불받기 위해선 소비자가 직접 반품 택배를 신청해 판매자에게 물품을 전달하는 방법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네이버쇼핑 측은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반품이 어렵다며 책임을 회피하는 데만 급급했던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쇼핑은 가품 유통 피해가 업계 전반으로 번지며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도’를 도입해 강력 제재에 나서는 등 가품 유통 방지를 위한 칼을 빼 들었다.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도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고의성이 인정된 판매자를 즉시 퇴출 조치하는 제도다.
그러나 빠르게 늘어나는 판매자 가운데 가품 판매자를 전부 걸러내기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더욱이 가품 수령 이후 해당 상품을 수거해 감정하는 과정이 오랜 시간이 소요될 수 있고 상품 감정이 불가할 수도 있어 이러한 소비자 피해는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문제는 이러한 피해가 반복돼도 가품을 판매하는 개인 판매자 또는 판매처를 검증하지 않는 오픈마켓을 제재할 법적 개선책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에 현재로서는 오픈마켓 자체적으로 마련한 자율 개선안을 따르는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쇼핑 측에 플랫폼 입점 업체의 가품 판매로 인한 소비자 피해 급증과 관련해 사실 확인을 요청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아 내용을 확인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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