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수요 일시적 둔화(캐즘·Chasm)와 중국의 부상으로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우리 자동차·배터리 산업이 새로운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은 10일 ‘전기차·배터리 산업의 주요 이슈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우리 자동차·배터리 산업이 캐즘과 중국의 부상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 시장과 보조를 맞추는 수준으로 배터리·전기차 판매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세계 전기차 판매는 폭발적으로 증가했지만, 지난해 성장세가 다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배터리 전기차를 기준으로 보면 10.6% 증가한 데 그쳤다.
중장기적으로는 배터리 수요가 2030년까지 연평균 30% 내외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환경 규제 등이 완화되고 화재 등 안전 문제가 비용으로 작용하고 있어 전기차·배터리 수요는 기존 전망보다 낮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중국산 전기차 생산의 세계 시장 비중은 68%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있던 미국 시장의 경우 중국산 전기차의 비중은 적지만, 유럽 시장은 중국산 비중이 올해 상반기 18%를 웃돌며 빠르게 늘어나는 양상이다.
이처럼 중국산 및 중국 브랜드 전기차가 빠르게 부상한 데에는 가격 경쟁력이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시장에서 2018년부터 이미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더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가격에서 절대적 우위를 보이는 인산철 양극재(LFP) 배터리는 중국 업체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최근 점유율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우리나라 전기차·배터리 시장이 세계 시장보다 더 큰 폭으로 위축되고 있어 이는 우리 자동차산업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봤다.
이에 세계 자동차산업 흐름에 부응하는 수준으로 전기차 판매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기본적으로 높은 가격이 문제로 제기됐다. 산업연구원은 중국 전기차와 경쟁하기 위해 중국산 및 중국 브랜드와 견줄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우리 시장이나 후발국 시장 등에서는 가격 경쟁력이 크게 밀리고 있는 실정이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는 상황에 다양한 기술적 대안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
보조금만으로 전기차 캐즘 및 중국 시장 성장세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힘든 만큼, 기업의 가격 인하 노력과 더불어 규제 등 판매 확대 독려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생산방식의 혁신 및 공급망 효율화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산업연구원은 “배터리 업계도 중국 가격 경쟁력의 기반이 되는 LFP 대응이 당면 과제”라며 “LFP를 우리나라도 생산하는 것만으로 부족하고, 더 나은 성능과 저렴한 제품을 개발·생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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