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가 위기인데 친한·친윤으로 편을 갈라 싸우면 누가 좋아하겠는가, 이런 모습을 보는 지지자들의 마음은 또 어떨까” 최근에 만난 정치 원로의 탄식이다.
남 탓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여당은 정권과 함께 할 때 여당이지 정권에 등 돌리면 야당이다. 정권이 여당을 존중하지 않으면 식물정권이 된다. 행정권으로는 현상 유지도 하기 어려운 것이 현재 정치 상황이다. 정부와 여당, 대통령실과 여당은 한 몸처럼 움직여야 한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대통령과의 독대 요청이 보도되고 이후 소위 친한이라 불리는 의원 20여 명이 종로의 한 식당에서 만찬을 가졌다는 기사로 인해 당과 대통령실 사이의 갈등 관계가 언론의 관심을 받고 있다. 대표 취임 후 처음 가지는 만찬이니 결속의 의미가 컸다고 본다. 문제는 끼리끼리 모이는 패거리 정치로 보인다는 점이다.
대통령 중심제 국가이니 여당 내 의원들을 친이, 친박, 친문, 친윤으로 분류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친한계란 분류는 현재와 미래 권력 사이의 갈등 구조를 고착화시키는 것으로 국민의힘 의원들이든 지지자들이든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대통령실 주요 인사들 역시 행동거지를 조심해야 한다. 대통령 비서이지 권력이 아니란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문고리가 돼서도 안 된다. 열심히 일하는 비서들도 있지만 비서실이 일을 안 한다는 외부의 지적을 알고는 있는지 궁금할 지경이다. 대통령실이 구중궁궐이 되면 청와대에서 옮긴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아군과 적군도 구분 못 하는 형평은 정치에서는 의미가 없다. 법을 어기라는 의미가 아니다. 문재인 시절 위원회 정치로 소위 ‘적폐 청산’의 기틀을 만들었지만 이를 불법이라고 논박하지 않는다. 방법을 찾으면 되는데, 노력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정치는 종합예술’이라 하는 이유는 ‘정치를 통하면 되는 것도, 안 되는 것도 없기 때문’이다. 정치는 잘 쓰면 활인검(活人剣)이 되고 잘못 쓰면 살인검(殺人劍)이 된다.
내 편, 네 편을 따지기 전에 우리 편이란 생각이 먼저여야 활인검이 된다. 회자(劊子)를 쓸 때는 주저함이 없어야 한다.
국민의 힘 의원을 향해 한 대표와 그 패거리라 부르면 화가 날 것이다. 친한이 그런 의미인데, 언론에 정정을 요구하거나 부정하는 발언을 하는 의원을 보기가 어렵다.
대통령이 탄핵 되면 나라가 어려워지고 국민이 힘들어진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의 ‘끌어내린다’는 발언은 탄핵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발언이다. 국민의힘에서 발끈하니 민주당 의원들이 나서서 보호막을 치는 이유는 허세일 수도 있으나 승기를 잡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지금은 나라를 지킬 때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망가뜨린 나라를 바로 세워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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