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를 인수한 사모펀드 MBK가 내년이면 투자 만기 10년이 도래한다. 사모펀드는 10년 안에 엑시트(투자비 회수)를 하는데 홈플러스가 코로나19 대유행과 이커머스 시장에 밀려 기업가치가 떨어지면서 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다. 최근 3년간 적자행진을 이어가는 홈플러스가 당분간 원매자를 찾기 힘들다는 전망이 나온다.
11일 스카이데일리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확인한 결과 홈플러스의 영업손실은 2021년 1335억 원·2022년 2601억 원·2023년 1994억 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3년간 영업손실은 5930억 원이다. 당기순손실은 3년 동안 무려 1조572억 원으로 집계됐다.
홈플러스가 최근 3년간 실적 부진을 겪는 이유는 코로나19 대유행 영향으로 소비자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이커머스 시장이 커지면서 오프라인이 강점인 홈플러스의 경쟁력이 떨어진 셈이다.
홈플러스의 경쟁력이 떨어지자 사모펀드 MBK가 홈플러스 매각에 난황을 겪고 있다. 사모펀드 MBK는 2015년 7조2000억 원을 들여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2025년이면 인수 10주년이 된다. 통상적으로 사모펀드는 특정 업체를 인수한 후 3~5년 기업가치를 올린 뒤 재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한다. 업계는 9년이 넘어서도 홈플러스의 매각과 투자금 회수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이례적인 사례로 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기대 매각가는 8000억~1조 원 수준으로 전해진다. MBK도 홈플러스익스프레스의 상각전영업이익(EBITA)의 6~8배 정도인 6000억~8000억 원대를 매각가로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홈플러스의 매각가가 높게 측정됐다는 시각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향후 SSM 성장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매각가가 너무 높다. 이 가격을 유지한다면 원매자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3000억~4000억 원 수준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MBK는 홈플러스 투자 만기 10년이 도래한 만큼 홈플러스의 기업가치를 끌어올 릴 수 있는지 여부가 관건이다. MBK는 홈플러스 인수 금융 상환을 위해 점포를 매각함과 동시에 ‘세일앤리스백(점포 매각 후 재임차)’ 전략을 채택하면서 2015년 142개였던 홈플러스 점포 수를 129개(2024년 2분기)로 줄였다.
이를 통해 홈플러스는 현금과 수익의 대부분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한다는 입장이다. 동시에 점포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메가푸드마켓 새단장(리뉴얼)과 오프라인 거점 맞춤 배송에 집중한 온라인 전략에 재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2022년 2월 간석점 1호점부터 최근 대구 칠곡점·김해점까지 총 32개 점포 새단장(리뉴얼)을 완료했다. 또 홈플러스는 예약배송이 가능한 대형마트 ‘마트직송’ 서비스를 배달의민족 장보기·쇼핑에 최초 입점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홈플러스 온라인 경쟁력 고도화를 위해 다양한 협업과 새 전략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사모펀드는 10년 안에 엑시트를 하는데 코로나19 대유행과 이커머스 시장이 커지면서 엑시트 시기를 놓친 것 같다”며“사모펀드의 문제는 단기차익실현을 하나의 명제로 두고 이것저것 일반 경영을 하다보면 지금 같은 상황이 온다. 지금 상황에서는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엑시트 플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