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았지만 건설업계와 부동산시장의 전망은 어둡기만 하다. 경기 불황과 복합적인 위기 요인이 겹치며 올해 건설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험난한 생존 전쟁을 치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방향을 잃지 않고 대응책을 모색해야 하는 것이 기업들의 숙명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2.9~3.0% 수준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미국 신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대중국 압박으로 글로벌경제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는 건설업계에 직접적인 충격을 줄 가능성이 크다. 원자재 수급난과 비용 증가는 이미 현실화되고 있으며 건설 프로젝트의 수익성을 위협하고 있다. 국제적 경제 환경의 불안정성은 건설업계를 더욱 안갯속으로 빠져들게 할 것이다.
국내 시장 상황도 녹록지 않다. 가계부채 증가와 상환 부담은 내수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 건설 투자는 이미 2023년 이후 감소세에 접어들었으며 그 여파는 올해 더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줄어든 주택 착공 물량이 올해 준공 물량의 급감을 초래해 공급 부족 문제를 심화시킬 것이다. 청년층과 실수요자를 겨냥한 정책적 지원은 일시적 완화책이 될 수는 있겠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으로는 한계가 있다.
건설 기업들의 재무 상태는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건설 수주 감소와 공사비 상승이 겹치면서 주요 건설사들의 평균 매출원가율은 93%에 달했다. 100원을 벌기 위해 93원을 써야 하는 상황이다. 원자재와 인건비 상승으로 건설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비용이 수익과 거의 맞먹는 수준으로 치솟았으며 영업이익 급감과 미청구 공사액이 쌓이는 결과를 낳고 있다. 이런 상황은 기업 유동성을 극도로 악화시켰다. 작년에만 30곳의 건설사가 부도를 냈다. 이는 단순히 개별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건설업계 전체의 구조적 위기를 보여주는 심각한 징후다.
정부는 공사비 현실화 대책을 발표했지만 현재 시장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공공 공사의 잇따른 유찰과 주택 분양 감소는 공사비 문제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여기에 인력난까지 겹쳤다. 최근 몇 년간 인건비가 50% 이상 상승하면서 특히 중소 건설사들은 극심한 비용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숙련된 기술 인력의 부족은 건설 현장의 생산성과 안전성을 위협하며 업계 전반에 걸쳐 큰 문제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건설업계가 생존하기 위해 반드시 주목해야 할 것은 기술 혁신이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도 여전히 안전사고와 품질 문제가 지속되는 현실 속에서 인공지능(AI)과 자동화 기술은 단순한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이 되고 있다. AI를 활용한 건설 현장 관리·자동화된 설계 및 시공 기술은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디지털 기술은 공사 기간 단축·비용 효율화 그리고 안전성을 동시에 강화하는 열쇠로 작용할 것이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스마트 건설 기술을 통해 건설업의 패러다임을 혁신하고 있다. 국내 건설사들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야 한다. 기술 개발에 적극 투자하고 인재를 육성하며 글로벌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다. 변화에 대응하는 유연성과 창의성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건설업계는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2025년 건설업계는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하지만 변화의 물결 속에서 성장의 기회를 찾는 것이야말로 건설업계의 사명이다. 먹구름이 걷히고 태양이 비치듯 지금의 고난을 슬기롭게 극복한다면 건설업계는 더 큰 도약을 이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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