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조기 대선을 언급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며 대선 출마 여부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견지했다. 다만 대한민국의 미래와 현 상황의 문제점, 시대정신에 관해선 소신을 명확히 밝혔다.
오 시장은 22일 시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소추에 이은 탄핵 심판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발언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4선 시장의 경험이 ‘공공재’로서 여러 가능성을 가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날 12.3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혼란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대한민국의 미래를 묻는 말에 오 시장은 자신이 그리는 미래 비전을 ‘5대 동행’으로 설명했다.
첫 번째로 ‘도전과 성취와의 동행’을 들며 “크고 작은 여러 도전을 통해 성취를 이뤄내고 그 성취들이 모이고 쌓여 번영을 이룬다는 관점에서 인공지능(AI)과 로봇 등 첨단 과학기술이 최우선 투자 분야”라고 꼽았다.
두 번째는 ‘약자와의 동행’으로 “동행식당과 온기창고, 희망의 인문학 그리고 K-복지를 새롭게 만들어가겠다는 야심찬 생각을 가지고 추진한 디딤돌소득이 큰 성과를 내고 있다”며 “이러한 약자 동행 정책이 번영의 결과물과 함께 통합의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세 번째는 ‘미래 세대와의 동행’으로 자신이 취임한 이후 시의 채무가 줄고 있어 이런 노력이 결국 미래 세대와의 동행임을 강조했다.
네 번째는 ‘중앙과 지방 간의 동행’으로 “중앙의 권한을 외교·안보만 남기고 세수 확보와 재정 지출 등 지방에 과감하게 이양해 지방 분권을 강화하는 발전 모델 전략”을 제시하고 권력구조 개편을 중심으로 한 개헌을 거론하기도 했다.
마지막 ‘자유 진영과의 동행’으로 미국·일본과의 동행을 제안했다.
오 시장은 비상계엄 사태에 이어 탄핵 정국 상황에서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한 더불어민주당의 문제점을 묻자 “굳이 말하지 않아도 국민이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대통령이 탄핵 소추된 상태에서 권한대행까지 탄핵 소추를 통해 업무를 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장면을 보면서 민생보다 집권을 먼저 생각하는 민주당에 실망한 국민이 등을 많이 돌렸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 “탄핵 사유 중에 미국·일본과의 관계를 회복한 것이 잘못된 국정 운영이었고 탄핵 사유까지 된다고 명시한 부분을 보면서 많은 국민이 트럼프 신정부 출범과 함께 모든 나라가 트럼프 행정부의 행보에 예의주시하고 있는 이때 이 대표가 집권하게 되면 한미 관계가 매우 위태로워질 수 있겠구나 하는 위기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더해 헌정사상 처음 현직 대통령이 구속되고 탄핵 심판을 받는 이 시대의 시대정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비정상의 정상화가 아닐까 싶다”며 “탄핵 국면을 거치면서 많은 국민이 이제 정상적인 리더십과 합리적인 국정 운영을 보고 싶다는 마음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곤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에서 통합이라는 단어가 사라졌다. 과거에는 지역감정이나 각종 갈등을 초래할 수 있는 요소들을 통합과 화해의 정신으로 극복하자는 얘기가 연초에 특히 많이 나왔었는데 최근에는 그런 논의조차 사라진 걸 보면서 국민들이 이렇게 가서는 안 되겠다는 위기의식을 가졌을 것”이라며 “비정상의 정상화로 통합된 대한민국을 절실하게 원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조기 대선 출마 후보자의 자격 기준에 대한 질문에 “이번 격랑의 정치 현장을 지켜보면서 많은 이들이 충분한 시행착오를 거쳐 만들어진 국정 운영 노하우, 지식과 정보 앞에서 한없이 겸손하고 미래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하는 지도자상을 원할 것 같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그는 내년 6월까지 남은 임기 동안 이루고자 하는 목표와 관련해 △창의 행정 △규제 혁파 △청렴도 향상을 언급하고 “이 세 가지가 체질화된 서울시 공무원들의 모습이 지속된다면 서울시는 세계 도시경쟁력 5위 안에 충분히 안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남은 기간 심혈을 기울이겠다”며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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