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10일 열렸던 연세대에서 시국선언 반대 집회에 동원된 인원 중 다수가 연세대 학생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탄핵 반대 측은 학생 확인을 통해 연세대생임을 인증했다. 찬성 측은 연세대생 여부조차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연세대생’의 찬·반 맞불 집회로 왜곡보도가 이뤄졌다.
17일 스카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10일 오후 1시쯤 ‘연세대 행동’이 주관한 ‘윤석열 즉각 퇴진하라!’ 집회는 연세대 정문에서 열렸는데, 이 장소에는 다수 중·장년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열사 정신 계승하자’ ‘윤석열은 즉각 퇴진하라’ ‘쿠데타 옹호 말이 되느냐?’ 등의 피켓·푯말을 들고 학생회관 앞까지 행진하며 윤 대통령 퇴진을 주장했다.
같은 시간 ‘탄핵을 반대하는 연세인들’이 주최한 ‘탄핵 반대 시국선언’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거짓말과 선동으로 얼룩진 반국가 세력들의 사기 탄핵을 규탄한다!’라는 플래카드를 내세우 고 ‘부정선거 검증하라’는 푯말로 윤 대통령 탄핵 반대를 주장했다. 또한 부정선거 진상규명을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한 학생들을 향해 큰 목소리로 탄핵 찬성 측은 “내란수괴 윤석열 물러가라”라며 시국선언을 방해했다. 탄핵 반대 학생 측은 “연대생이면 학생증을 보여달라”고 거세게 항의했고, 찬성 측은 학생증을 제시하는 대신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 해산했다.
당일 모인 모임 인원은 탄핵 찬성 측이 20여 명, 탄핵 반대 측은 14명이었으나, 찬성 측 인원이 모두 연대생인지는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연세대 내 탄핵 찬·반 인원수가 조작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그럼에도 당일 집회는 언론에서 △尹탄핵 찬반에 연세대서 엇갈린 주장…"퇴진하라" vs "사기탄핵" △ '이한열 모교' 연세대 학생회관 앞…尹 탄핵 찬반 목소리 등의 보도로 이어졌다. 이 같은 보도들은 탄핵 찬성이 지배적이던 대학가에서 반대 측 학생들이 등장하며 학내 윤 대통령 퇴진을 둘러싼 여론이 ‘반쪽’으로 갈라졌다고 지적했다.
이는 지난해 말부터 연세대에서 ‘탄핵 찬성’ 집회 등이 학생들을 중심으로 이뤄졌고, 최근 들어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학생들의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에 비추어 양 주최자 측은 서로 집회 인원의 공정한 카운트를 위해 학생증을 확인하자는 구두 약속이 있었음에도 불발됐기 때문에 빚어진 촌극이었다. 탄핵 찬성 측은 외부단체 및 외부 인사까지 동원하여 인원수 조작까지 했다는 비판을 면하지 못하게 됐다.
탄핵 반대 입장인 연세대생은 스카이데일리에 “좌파 시민단체에서 동원된 것으로 비치는 외부인이 탄핵 찬성 집회에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라며 “연세대 행동 주최 측은 ‘퇴진 운동’에 앞서 연세대생에 ‘한해서’ 집회를 준비하겠다고 했으나 참여 예상 인원 대비 실질 참여 인원이 대폭 줄어 외부 인원을 동원한 것으로 파악된다”라고 했다 이어 “당시 참여했던 언론사들은 찬성 집회 학생들을 두고 연세대생이라고 기사를 작성하여 왜곡 보도까지 이루어지고 말았다”라고 강조했다.
본지는 탄핵 찬성 집회 측에 ‘외부 인원 동원 여부’에 대해 질의했으나 보도 시점(2월17일 12시)까지 어떠한 답변도 얻지 못했다.
한편, 탄핵 반대를 했다는 이유로 주최 측에 대한 ‘2차 가해성 괴롭힘’도 온라인상에서 확산했다. 탄핵 찬성 측은 탄핵 반대 집회에 참여한 학생들의 얼굴을 확대한 후 이를 올렸으며, 이후 ‘머리가 장식인 관종(관심종자)들은 박제가 답!’이라는 비하하는 말과 함께 ‘연세대서 일부 학생 ‘윤석열 옹호’ 시국 선언 “부끄러워”’라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
한 연세대 졸업자는 “학생들의 정치적 시위와 결사의 자유마저 윤 대통령을 지지하고 보수의 편에 섰다는 이유로 방해를 받고 음해를 당하고 있다”며 “20·30 청년 세대들이 ‘12.3’ 비상계엄령을 ‘계몽령’으로 받아들여 대학가 중심으로 탄핵 반대 운동을 하려 하나 조직화한 좌파 단체와 심지어 어른들까지 학생의 정치 표현의 자유를 방해하는 게 21세기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현주소”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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