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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구 성북동 -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회장
[우리동네 명사들]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 성북동 자택 가압류
이동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3-09 15:00:03
▲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회장. 교보생명
 
신용호 회장이 설립한 교보생명은 국내 3대 대형 생명보험사(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 중 하나로 소위 말해 ‘잘나가는 보험사’다. 산부인과 의사로 일하던 아들 신창재는 1996년 경영권 승계 문제를 고민하던 아버지 신 회장의 권유를 받아들여 교보생명 부회장으로 경영에 발을 들였다.
 
아들은 1998년 회장에 오른 뒤 물러났으나 2000년 5월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당시 교보생명은 한 해 적자가 수천억 원에 이를 정도로 경영에서 악화 일로를 걷고 있었다. 신창재 회장은 복귀 후 기업 대출과 저축성 보험 등 이익이 저조한 부문을 과감히 정리해 경영 효율을 높여 적자 탈출에 성공했고 수익성 높은 생명보험사로 탈바꿈시켰다.
 
그의 지휘 아래 교보생명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7428억 원) 대비 26.5% 늘어난 9399억 원을 기록하며 굳건한 입지를 다졌다. 2024년 연간 순이익은 발표 전이지만 전문가들은 1조 원을 거뜬히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높은 수익성이 무색하게도 교보생명은 사법 리스크에 노출됐다. 어피니티·IMM·EQT·싱가포르투자청으로 구성된 어피너티 컨소시엄과의 일명 ‘풋옵션 분쟁’ 리스크를 안고있어 마냥 웃을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분쟁은 신 회장이 어피너티의 풋옵션 행사 요구를 거부하면서 불거졌다. 앞서 2012년 어피너티는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 중이던 교보생명 지분 24%를 주당 24만5000원에 인수하며 신 회장에 이어 2대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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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9월까지 기업공개(IPO)가 진행되지 않으면 어피너티가 풋옵션을 행사해 보유 중인 지분을 매도할 수 있는 주주간 계약을 체결했다. 생명보험업계 업황 악화로 IPO가 실패로 돌아가자 어피너티는 2018년 10월 1주당 약 40만 원에 풋옵션 행사 수순을 밟았다.
 
하지만 신 회장이 이행을 거부하면서 갈등은 일파만파로 커졌다. 결국 2022년 1월 법원은 어피너티의 풋옵션 행사가 유효한 점과 신 회장이 이행 의무를 불이행한 점 등을 근거로 신 회장 소유의 부동산에 가압류 결정을 내렸다.
 
신 회장의 자택은 전통적인 부촌(富村)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있다. 부동산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신 회장은 이 지역에 있는 단독주택 한 채를 2011년 6월 58억 원에 매입했다. 규모는 지하 1층~지상 2층·연면적 624.09㎡(약 188.78평)·대지면적 732㎡(약 221.4평)로 시세는 약 70~80억 원 정도로 평가된다.
 
어피너티는 “장래 채권에 대한 집행을 확보하기 위해 공탁된 배당금에 대해 가압류를 신청했으나 신 회장 측이 배당금을 인출해버리면서 가압류 절차가 진행되지 못해 부득이 부동산에 대해 신규 가압류를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신 회장이 풋옵션을 이행할 때까지 가압류를 해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냈다.
 
교보생명은 “어피너티의 무리한 가압류는 국제상업회의소(ICC) 중재에서 사실상 완패하고 이후 국내 법원에서조차 그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별다른 대안이 없어지자 여론전을 이용하기 위한 흠집 내기”라며 “가압류 신청 금액이 어피너티 측이 주장한 채권금액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고 실효성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가압류를 반복하는 것은 교보생명의 IPO를 방해할 목적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교보생명은 “2018년에도 풋옵션 중재 신청으로 IPO를 방해한 어피너티가 교보생명의 IPO를 원한다면 가압류를 남발하는 저열한 행위를 멈추고 IPO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양 측의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리는 가운데 장기적으로 끌고간다면 교보생명에게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나름의 이유를 댔지만 오너가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사실으로도 고객과 투자자의 신뢰까지 잃을 수도 있는 사안이다.
 
다행히 풋옵션 분쟁이 7년 만에 마무리 단계로 들어섰다. 7일 교보생명에 따르면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싱가포르투자청이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결정하고 각각 교보생명 보유 지분 9.05%와 4.50%를 금융회사에 매각했다.
 
교보생명은 "어피니티의 새로운 리더십 체제 하에서 지속적인 소통과 원만한 합의를 도모했고 이를 계기로 조속한 타결에 이르게 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남은 재무적 투자자(FI)인 IMM PE·EQT(각각 보유지분 5.23%)도 조만간 협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풋옵션 분쟁이 완전히 종결될 것으로 보인다. 교보생명이 7년 넘게 이어온 오랜 분쟁을 모두 마무리 짓고 안정된 경영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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