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서울 동작구 중앙대 앞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 회동을 하며 청년·노동 문제 등을 논의했다.
김 전 장관은 이후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는 자리에서 “청년들이 국가 의사결정 시스템 안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장학금·기숙사·연금 개혁·일자리 정책 등은 청년 인구보다 비례를 더 많이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앙대 학생들과 함께 패스트푸드점 오찬을 하면서 “시험기간이라 스트레스 받겠다. 중앙대는 일자리 플러스 센터가 있느냐”라면서 “졸업 후 넉달 안에 취업이 되지 않은 분들 대상으로 필요한 도움을 드린다”고 설명해 학생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현재 전국 121개 대학에서 운영하고 있는 대학 일자리 플러스 센터는 대학 재학생·휴학생·졸업생·지역 청년에게 △취업 상담 및 특강 △AI 모의면접 △현직자 멘토링 △취업 스터디 △직무 박람회 △목표 기업 취업을 위한 자격증 취득 특강 △교내 추천채용 정보 제공 △인사 담당자 토크 콘서트 등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김 전 장관이 “요즘 공채가 잘 없고 자격증도 기본 4·5개가 있어도 취업이 잘 안된다”고 하자, 한 청년이 “그래서 더 긴장감이 높아지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 것 같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 같은 김 전 장관의 발언은 전 고용노동부 장관으로서 청년들이 처한 구직 어려움과 취업 현실에 대해 깊이 공감한 것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나 의원도 “현실이 이렇다 보니 친구들끼리도 경쟁도 더 심해진다”면서 청년들에게 공감했다. 이어 “청년들이 다양한 일을 하고 싶어하는데 지금의 경직된 노동 시장이 도움이 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고 있으며 “묻지마 정년 연장보다는 똑똑한 고용 연장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제일 중요한 것이 청년 일자리 문제이다”라고 부연했다.
김 전 장관은 정년 연장에 대해 “한국노총·민주노총 합치면 300만 명이다. 정년 연장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높은데 해 주게 되면 청년들이 들어올 자리가 없을 수 있다. 그런데 조사해 보면 청년들은 정년 연장에 찬성하는 입장도 많던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며 화두를 던졌다.
이에 한 청년은 “저는 찬성·반대 입장을 정하지는 않았는데 정년 연장이 되면 청년 측에도 이에 대응되는 뭔가 보상책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고 다른 청년은 “노년층 빈곤인구가 늘어나면 청년 입장에서 부양 의무가 가중되는 측면도 있다”면서 “정년 연장이 되면 노년층이 경제적으로 자립해 청년 부담이 줄어들 수도 있고 청년 취업이 어려워질 수도 있기에 뭐라 말하기 애매한 문제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나 의원은 이에 대해 “일률적으로 정년 연장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계약을 생각해 봐야 한다”면서 “정년을 무조건 연장하면 기업도 부담되고 청년 일자리도 줄어들 수 있으니 계속 고용, 즉 고용 연장의 측면으로 접근하면 좋을 것 같다. 생산성에 따라 임금이나 근로 시간 조정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아울러 기숙사 배정을 받지 못해 월세 계약을 한 청년의 사례를 듣고 김 전 장관과 나 의원 모두 “월세가 너무 올랐다. 청년들 주거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에 한 목소리를 냈다. 이에 한 청년이 “대학교 기숙사 수용률이 30%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라고 부연했다.
나 의원은 기숙사에 들어가면 비용이 얼마인지, 식사가 포함돼 있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였다. 매월 약 45만원 정도의 비용이 소요되고 식사는 제공되지 않는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윽고 두 대선 주자에게 “20년 전과 지금을 비교했을 때 학생들이나 사회가 어떻게 변한 것으로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이 들어왔다.
나 의원은 “사회는 많이 발전했지만 청년 일자리 문제는 해결이 아니라 위기를 맞은 것 같다”면서 “자유 민주주의·시장경제·법치주의가 활발하게 흘러가야 경제가 활성화되고 일자리 문제도 해결이 된다”고 강조했다. 같은 측면에서 주 52시간 제도를 채택하면서 R&D 분야의 성장동력이 움츠러 들었고 사회 전반의 역량이 확 떨어졌다고 평 했다.
김 전 장관도 주 52시간 근로제도는 유연하고 자유롭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아울러 햄버거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청년들의 목소리를 많이 듣고 뜻을 반영해야 한다. 청년들이 국가 의사결정 시스템 안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연금 개혁이라고 하면 청년 인구 비례만큼 위원회에 청년이 필수적으로 배정돼야 한다. 뿐만 아니라 청년들에게 영향을 많이 미칠 수 있는 정책은 청년들의 대표가 더 많이 결정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쟁후보였던 나 의원과 함께 회동한 것에 대해 단일화를 염두에 둔 것이냐는 질문을 하자 “가까이 살고 식사 장소가 중앙대 내부인 것이 의미가 있어 오찬을 했다. 단일화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오세훈 시장에 대해서는 “4선 의원 출신의 훌륭한 분인데 출마의 뜻을 접으셨다 한 것이 매우 안타깝다”면서 “오세훈 시장이 하시려는 정책을 충분히 받아들여 이재명 후보를 이기겠다”고 말했다.
대선 후보가 우후죽순 나오고 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많이 나오시는 것을 제가 폄하할 수는 없다. 페어 플레이를 통해 더 다양하고 훌륭한 정책을 내 주시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