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에서 26년째 장기집권하고 있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4주째 이어지는 가운데 5일(현지시간) 수천 명의 여성이 수도 민스크 시내에서 가두행진을 펼쳤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인권단체 비아스나가 주관한 항의행사에 약 5000명의 여성 시위대가 참여했다. 이들은 민스크 시가를 행진하면서 루카셴코 대통령의 즉각 사임을 요구했다.
경찰은 반정부 가두시위를 펼치는 여성들의 뒤를 쫓았지만 강제해산이나 체포는 없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1994년부터 26년째 집권해왔으며 지난달 9일 치룬 대선에서 80% 득표율로 압승을 거두자 이에 반발한 대선불복 대규모 시위가 시작됐다. 이후 여성들로만 이뤄진 시위와 가두행진이 자주 펼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전 선거에서도 루카셴코 대통령이 대선에서 압도적으로 당선될 때마다 반정부 시위가 있었는데 올해는 대선불복과 퇴진요구 시위가 대규모로 장시간 동안 이어지면서 장기집권에 대한 반감이 강렬히 드러나고 있다.
이번 여성시위에는 레인보우 깃발을 든 성소수자(LGBT) 지지자들도 가세해 동성결혼을 금지하고 관련단체의 합법화를 막아온 루카셴코 정권에 항의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반정부 시위 진압 관련 강경파들을 승진시키며 부정선거에 항의 시위대를 보다 강경하게 진압하게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한편 러시아는 벨라루스의 반정부 시위가 서방 세계의 간섭에 의한 것이라면서 벨라루스 정부의 강경 진압에 적극적으로 지지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루카셴코 대통령 지원을 위해 필요하면 러시아 경찰 예비대 등을 벨라루스에 파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제사회는 벨라루스 정부에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인접국인 라트비아와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는 루카셴코 러시아 대통령과 29명의 벨라루스 관료에 대해 부정선거와 시위대 강경 진압 등의 책임을 물어 여행을 제한하는 등 제재에 나서기로 했다.
유럽연합(EU) 역시 벨라루스에 대한 제재에 합의한 상태다.
한편 인권단체 등은 벨라루스가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고문, 구타 등을 자행하고 있으며 언론인 체포 등 언론 탄압이 있다고 규탄했다.
[정동현 기자/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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