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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사람들]-기후변화청년단체 ‘긱(GEYK)’

“기후변화, 먼 미래 아닌 지금 당장 우리의 문제죠”

지구온난화 대응 및 재생에너지 전환을 목표로

홍승의기자(suhong@skyedaily.com)

기사입력 2020-09-25 00: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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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EYK(긱)은 2014년부터 활발하게 활동중인 기후변화청년단체다. 사진은 왼쪽부터 강다연 운영위원, 조규리 공동대표, 김지윤 공동대표가 GEYK의 G를 뜻하는 시그니쳐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사진=서종민 기자] ⓒ스카이데일리
 
“기후변화 청년운동가라고 하면 주위에서 다들 대단하다는 반응을 보여요. 그러나 기후변화는 모든 사람의 삶과 직결한 문제고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실천은 대단하거나 특별한 일이 아니에요. 환경오염 실태·쓰레기 배출량·석탄 화력발전소 등등 기후변화에 관련있는 사안에 대해 관심을 가진다는 것 자체가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실천의 시작이죠.”
 
역대급 더위가 올여름을 강타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최장 기간 장마가 찾아왔다. 무려 54일을 기록한 장마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나타난 결과로 분석됐다. 전 지구적으로는 캘리포니아 산불, 허리케인, 홍수 등 다양한 자연재해가 잇달아 일어나고 있다. 이들 또한 기후변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멀게만 느껴졌던 기후위기는 가까이에서 우리들의 삶을 위협하고 있었다.
 
GEYK(긱)은 ‘Green Environment Youth Korea’의 약자로 2014년부터 활발하게 활동 중인 기후변화청년단체다. ‘긱’의 목표는 미래세대의 주도하에 기후변화 대응 및 재생에너지 전환을 촉구하고 친환경 라이프스타일을 확산하는 것이다. 그리고 국제사회에 목소리를 꾸준하게 전해 글로벌 기후위기에서 신 기후체제의 성공적인 이행에 기여하는 것이다.
 
파워시프트, 플로깅, 책 출판 등 다양한 활동 중인 ‘긱’
 
얼굴을 스치는 바람이 선선하게 느껴지는 어느 가을날, 왕십리 인근 한옥카페에서 긱의 공동대표와 운영위원을 만났다. 김지윤·조규리 공동대표 그리고 강다연 운영위원은 각각 학업, 직장과 긱 활동을 병행하고 있었다. 현재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대해 물으니 강다연 운영위원이 먼저 운을 뗐다.
 
“캘리포니아, 호주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산불을 비롯해 폭우, 폭염, 홍수, 가뭄 등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는 셀 수 없이 많아요. 계속해서 지구온난화가 진행된다면 미래에는 산소부족·물부족·식량난의 문제가 생길 거예요.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설립된 국제 협의체인 IPCC에 따르면 산업화 대비 지구의 온도가 섭씨 1.5도 올라갈 경우 식량안보와 경제적 위기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했어요. 현재는 1도 올라간 상태고 0.5도 더 오르기까지는 약 7, 8년밖에 남지 않았다고 해요.”
 
기후변화는 본 기자의 생각보다 훨씬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다. 그리고 식량안보와 경제적 위기 외에도 또 다른 큰 문제는 질병 발생 문제였다. 조규리 공동대표는 전염병과 기후변화가 큰 연관이 있다고 했다.
 
“기후변화는 서식지를 파괴해요. 그러면 야생동물과 인류의 주거지가 밀접해지고 이 경우 인류는 자연스레 야생 동물의 서식지에 있던 바이러스에 노출되죠. 이뿐만이 아니에요. 온도가 올라가면 바이러스 변형도 많이 일어날뿐더러 빙하가 녹으면서 고대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노출돼요. 코로나19가 종식된 후에 또 다른 전염병이 올 가능성이 높다는 거죠.”
 
이처럼 기후변화는 단순히 날씨 문제뿐만 아니라 인류의 서식지를 파괴하고 질병을 발생시키는 등 전 방위적으로 우리의 삶을 위협한다. 그러나 대다수 사람들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빙하가 녹으면 북극에 사는 동물들의 서식지가 줄어든다는 정도로 우리의 현실과 거리가 먼 추상적인 문제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긱에서는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고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긱은 매달 첫 번째, 세 번째 토요일 아침 10시에 회의를 하고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추가로 주중 저녁이나 주말에 모인다고 했다. 긱에서 진행하는 여러 가지 프로젝트 중 정기적으로 하는 주요 프로젝트는 국제 기후변화단체인 350.org와 연계한 ‘파워시프트 코리아(Power Shift)’가 있다.
 
“파워시프트 코리아는 글로벌 기후변화활동 단체 대표들이 모여서 진행하는 글로벌 파워시프트 대표회담에서 시작됐어요. 이 회담에서 논의한 사안을 가지고 각자 나라에 돌아가서 캠페인을 진행하는 방식이죠. 저희는 매년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어요. 연사를 초청해서 그 해에 다루는 주제에 관해 설명하고 기후변화에 관심있는 청년들이 네트워킹 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요.”
 
매년 하반기에 스마트 그리드·재생에너지·탈석탄 투자 등의 주제로 진행되는 ‘파워시프트’는 화석연료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자는 뜻과 동시에 개개인의 힘을 모아 시민의 힘으로 전환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기후변화에 관심이 있는 청년들은 누구나 ‘파워시프트 코리아’에 참여할 수 있고 ‘파워시프트 코리아’에서 나온 의견들은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 전해진다. 이 총회에서 대만·중국·일본·한국 청년들이 모여 서로의 의견을 공유한다.
 
▲ 강다연 운영위원(사진)은 산불, 폭우, 폭염, 홍수, 가뭄 등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는 셀 수 없이 많다고 설명했다. ⓒ스카이데일리
  
김지윤 공동대표는 긱에서는 기후변화 사안에 대해 논의하는 것 말고도 많은 활동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 중 일부를 소개하면 ‘그린플러그드’ 음악 페스티벌 부스 운영, 석탄 투자에 대한 폐해를 알리기 위한 ‘분필아트’, 자전거 행진, 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운동인 ‘플로깅’ 등 다양한 프로젝트가 있다. 이 프로젝트들을 통해 일반 시민의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김 대표는 덧붙였다.
 
‘탈석탄’을 위해 정부에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
 
“2017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은 89%가 에너지 부분에서 나와요. 즉, 개인의 실천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의미죠. 우리나라 전기의 40%는 석탄으로 만들어지고 한국은 해외에 석탄 투자를 많이 하는 국가로 세계 3위예요. 석탄투자는 환경문제뿐만 아니라 해외 금융, 재무건전성의 문제를 일으켜 세계적으로 투자를 철회하는 추세인데 우리나라는 계속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요. 한국이 석탄화력 좌초자산 위험 세계 1위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이유죠.”
 
그들은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탈석탄’이라고 했다. 우리나라는 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 석탄 화력발전소를 많이 수출한다. 이러한 발전소들은 질이 낮아 분진이 제거되지 않고 그대로 배출된다. 현지인들은 주로 농업이나 어업에 종사하는데 발전소에서 나오는 분진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고 한다. 긱은 이를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기 위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마을 단위로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해서 전기를 수급하고 있어요. 지형이 화력발전소를 건설하기에 적합하지 않을 뿐더러 신재생에너지로도 충분히 전력 수요를 충당할 수 있죠. 그런데도 우리나라가 석탄 투자를 강행해서 석탄화력발전소로 인한 오염 때문에 현지인들이 고통받고 있어요. 일례로 최근에 인도네시아에서 8개월 된 아기가 분진 때문에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어요. 이런 사실들을 많은 사람에게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영상 제작을 할 거예요.”
 
이밖에도 긱에서는 탈석탄을 위해 ‘캠퍼스 다이베스트먼트’ ‘탈석탄 시금고’ 운동 등을 진행하고 있었다. ‘캠퍼스 다이베스트먼트’는 석탄 투자를 퇴출하자는 전 세계적인 움직임으로 대학교에서 주거래 은행을 지정할 때 탈석탄 선언을 한 은행에 가산점을 줄 것을 요구하는 운동이다. 이 운동을 통해 학생들에게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 제고도 할 수 있다고 조 대표는 설명했다.
 
‘탈석탄 시금고’도 ‘캠퍼스 다이베스트먼트’ 비슷한 맥락이다. 시에서 주거래 은행을 지정할 때 ‘탈석탄’ 선언을 한 은행을 지정하도록 하는 운동이다. 긱에서는 서울시가 주거래 은행을 지정할 때 점수를 매기는 가이드라인에 ‘친환경 사회책임’ 투자 항목을 추가할 것을 제안했다. 올해 정책 제안에 적격 판정을 받았고 서울시 ‘그린뉴딜’ 시민 참여 부분에 친환경 사회책임 투자 기준안을 개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김 대표는 시행일을 정확하게 밝히지 않아 아쉽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기후변화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데 2021년 시기를 놓치면 2026년까지 기다려야 한다며 답답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 ‘긱’은 시민들이 정부에 기후변화 관련해서 목소리를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진은 조규리 공동대표(왼쪽)과 김지윤 공동대표. ⓒ스카이데일리
 
이밖에도 긱은 서울시에 정책 제안을 많이 하고 있었다. 서울시에 ‘나눔카’ 이용 시 전기차를 이용하면 대여료를 30%를 할인해주는 정책도 제안했다. 이 제안 역시 받아들여져 올해 4월부터 10월까지 전기차 대여 시 30%를 할인받을 수 있는 성과를 거뒀다.
 
긱은 시민들이 정부에 기후변화 관련해서 목소리를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그렇게 하기 위해선 생각의 변화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무엇보다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실천들이 특별하고 착한 일이 아니라 당연히 해야 할 일임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기후위기를 체감하는 첫 세대이자 해결할 수 있는 마지막 세대예요. 기후변화는 위기이자 동시에 지구를 바꿀 수 있는 기회이기에 많은 분이 긍지를 느끼고 이 흐름에 동참했으면 좋겠어요. 기후변화는 점점 빠르게 다가오고 있어요. 온실가스 특성상 20년에서 30년까지 그 영향력이 지속돼요. 코로나19처럼 백신이 만들어진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죠. 그렇기 때문에 더욱 청년세대의 관심과 실천이 필요해요.”
 
[홍승의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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