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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때 유치… 여가부·전북·부안군 공동주최 ‘1000억 예산’
[단독] 잼버리, 온열환자 1000여 명에 코로나까지 확산… 전문의 “당장 중단해야”
“열상환자 대비도 없이 소아 응급의료체계 전무한 곳에서 진행”
탈진 등 참가 청소년 온열환자 속출… 현지 의료진 “재난 적 상황”
‘소아의료응급체계 무너진 호남’ 가까운 종합병원 ‘40분 거리’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8-03 23:03:57
▲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의료팀 지원자 안내 '잼버리조직위 의료안전팀' 문건에 따르면 잼버리에는 병원은 1개소밖에 없다. 응급의료소(5개소)와 허브클리닉(5개소)를 제외하고는 온열환자를 직접 케어해줄 장소가 없다.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의료팀 지원자 안내 갈무리
 
2023새만금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가 폭염으로 신음하고 있다. 온열환자가 100명이 넘게 발생하면서 잼버리 내 의료진 활동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야영장에서 폭염으로 온열질환을 호소하는 대원들이 속출하고 있다. 
 
엎친 데 덥친 격으로 5일까지 대회장에서 총 70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전북도에 따르면 그동안 야영장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70명으로 이 가운데 64명은 생활시설에 입소했고, 5명은 귀가했다. 확진자는 외국인 65명, 내국인 5명으로 파악됐다. 특히 4일에는 외국인 42명이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야영장 내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새만금세계스카우트잼버리조직위원회는 추가 의료진을 긴급 배치하겠다고 하였으나 전북·전라도의 소아응급의료센터 병상이 전무한 상황이라 혹시 모를 중증환자 발생에 의료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전문의는 통화에서 “나라 망신이라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3일 한 종합병원 전문의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호남지역은 소아의료 공백이 극심한 상황인데다 소아응급의료센터와 같은 ‘백업기관’이 없는 의료공백 지역”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문의는 “역대 잼버리 관련 통계를 보면 늘 10~15%의 환자가 발생했고 이를 기준으로 의료 영역을 대비해 온 것으로 아는데, 이 중 ‘열상환자’에 대한 대비가 없었다”며 “누구나 8월 초에 극한 더위가 올 것을 알았는데 이렇게 비현실적 계획을 짠 조직위부터 이해가 안 된다”고 털어놨다. 
 
이어 “의료라는 게 1,2,3차 기관이 함께 가면서 백업(보완)이 되는 건데, 전북도 새만금은 잼버리 내에 의료기관이 있더라도 중증 환자를 돌볼 소아응급의료체계가 공백인 곳”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잼버리 조직위에 근무 중인 익명의 의료진은 잼버리 야영지 내 보건상황에 대해 단톡방에 올린 글에서 ‘재난적 상황’이라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그는 “병원 내에 환자가 정말 쓰나미 같이 몰아치는 중인데 3교대로 나눠놓은 인력들은 근무시간 마저 지켜지지 못하고 있다”며 “이게 정말 맞는 말이냐”고 물었다. 이어 “인력 부족에 의료진에도 한계가 왔다”고 호소했다.
  
실제 응급환자의료는 공백이 가장 큰 문제다. 근거리 병원은 원광대(52km)·군산의료원(56km)·동군산병원(58km)·전북대병원(64km)수준으로 최소 40분~1시간은 차를 타고 이송해야 한다. 올해 1월 기준으로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가 전국에 8곳만 운영되는 것 잼버리 행사장이 위치한 전남·전북에는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를 운영하는 곳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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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센터는 고열이나 복통·탈수 증상이 심하거나 중증 외상을 당할 경우 24시간 방문 할 수 있게끔 연중무휴 운영되는 의료기관이다. 잼버리 행사 장소 내에서 응급 상황에 부닥친 청소년이 발생 할 경우 적절한 처우가 5년간 전공의 모집에서 소아청소년과 지원율이 떨어지면서 전국 대부분 병원이 정원을 채우지 못한 상황으로 전북도 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의료공백은 현실화한 상황이다. 잼버리 장소 내에서 응급 상황에 부닥친 청소년이 발생 할 경우 1시간 내에 갈 수 있는 응급센터가 없는 것이다.
  
관련해 또다른 전문의는 본지에 “구급차에 실려도 사실상 갈 수 있는 병원이 없다”며 “지방에서 소아의료기관 공백으로 이른바 ‘병원 뺑뺑이’를 돌다 병상이 없어 죽어나간 아이들이 여러 명이었는데, 이에 대한 대비없이 폭염경보가 내려진 새만금에서 잼버리를 진행하는 건 명백히 사지에 아이들을 내모는 짓”이라고 단언했다.
 
▲ 3일 1000명 이상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새만금에서 한 의료진이 단톡방에 글을 올려 현재 상황의 절박성을 호소하고 있다. 온라인커뮤니티 갈무리
 
이날 기준 조직위와 전북도와 전북의사협회에 따르면 1일 개막한 잼버리에서 전날 오후 8시부터 진행된 개영식 행사장 내에서 모두 138명의 온열질환 및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온열질환 108명, 두통 10명, 피부질환 8명 등이다. 하루 누적 온열질환 및 부상자(집계 중)는 1000명에 가까운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더해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홈페이지를 보면 잼버리 기간동안 대원들은 전북농촌체험 프로그램을 하게 되는데, 12개시 20개군의 마을에서 하는 것으로 농촌 마을을 방문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무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 온열질환자는 수천 명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기상청의 발표로는 이번 폭염은 이달 중순까지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데 일 최고 체감온도는 35도 내외다. 도심지와 해안지역 중심으로 밤사이에 열대야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 새만금 잼버리가 진행되는 전북 부안 지역에는 권역 소아응급의료센터를 운영하는 병원이 없다.
 
비판과 우려의 모소리가 높아지자 이날 최창행 조직위 사무총장은 “온열질환자 발생 상황에 대해 심각하게 보고 있다. 예방 및 대응을 위해 의사 30명, 간호사 60명을 추가로 확보해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폭염으로 몸이 안 좋은 대원이 머물 수 있도록 냉방 및 침상을 갖춘 버스도 배치할 예정이다. 5개 허브클리닉 등에 냉방장치 등도 추가로 설치할 방침”이라며 “최대 150개 병상(베드)도 추가하는 등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겠다”고 말했다.
◆체감온도 40도, 12일간 진행되는 캠프에 상주 의료진은 70명뿐
잼버리 캠프 내에서도 당장 응급 처치와 환자 케어에 공백은 현실화했다. 본지가 단독 입수한 ‘잼버리조직위 의료안전팀’의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의료팀 지원자 안내서’를 보면 외국인 의료진이 아닌 국내의료진 상당수는 1박2일 혹은 2박3일 당번직으로 돌아가면서 의료센터를 담당하게 되어있다.
 
앞서 6월 조직위는 의료인력 176명을 모집 완료했다고 16일 밝혔으며, 잼버리 의료체계 운영을 위해 필요한 의료인력은 1일 기준 의사 32명, 간호사 86명 등 총 139명으로 봤다. 문제는 150여 개국 출신 약 5만 명의 청소년이 모이는데, 야영장 내 잼버리 병원 1곳에 불과하다. 응급의료소 5곳과 허브클리닉 5곳, 정신건강 진료와 심리지원을 위한 리스닝 이어(Listening Ear)센터가 6곳이다.
 
문제는 176명 중 70명은 잼버리 참가자 중 의료면허 보유자로 상시 근무를 하지만, 나머지 자원봉사자(21명) 잼버리 협력병원 소속(26명) 및 지자체와 중앙부처 등이 지원한 인력은 대부분 2~4일 체류이다. 여기에는 20여 명의 치과의사와 치과위생사 그리고 방사선사와 의료 행정직 등이 포함됐다.
의료센터의 구성도 속출하는 온열환자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정신과 심리상담 등을 해주는 리스닝이어 등 응급 질환과 관련 없는 곳이 17개의 의료 캠프 중 6곳으로 상당수를 차지한다. 사실상 1개 병원에서 100명 정도 되는 의료진이 전국에 폭염경보가 내려져 야외 활동을 중단 해달라는 무더위에 캠핑을 하는 5만 명의 대원의 의료를 감당해야 하는 셈이다.
 
게다가 조직위가 사전에 준비한 온열질환 치료약품인 노말셀라인(생리식염수)·하트만 용액 등이 현재 부족한 상황으로 조직위는 약품을 요청한 상황으로 전북의사회는 온열질환 치료약품 긴급 공급을 요청했음에도 한계가 명백한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다.
 
 
▲ 의료진은 대부분 잼버리 기간 내 상주가 아닌 2~5일 정도 짧게 체류하며 당번직으로 돌아가게 되어 있다.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의료팀 지원자 안내 갈무리
 
◆“물도 없고 전기도 없는데 물 웅덩이 위에 텐트 친 아이들”
현지 상황은 매우 취약하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새만금 잼버리 야영지에는 장마가 끝났는데도 곳곳에 물웅덩이가 배수되지 않은 채 고여 있다. 주최 측에서는 이른바 ‘파레트’를 바닥에 고정한 후 텐트를 고정하게 했는데, 대원들은 “비가 내리면 모두 쓸러내려 갈 것”이라며 우려에 쌓여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땅이 무르고 웅덩이가 있어 벌레와 해충이 들끓어 감염에 취약한데다, 간척지에 텐트를 세워 대원들은 한낮 온도 30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서 장화를 신고 활동을 해야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한 대원은 “모기에 물린 곳을 너무 많이 긁어 피멍이 들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자신을 IST(운영)요원이라고 소개한 참가자는 온라인커뮤니티 내에 글을 올려 “40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한 팀으로 뭉쳐 10일 넘는 기간 동안 활동을 하는데, 전기가 안 들어오고 화장실도 5분을 걸어야 나오는 수준”이라며 “전기가 없어 전등을 쓰는 수준이며, 당연히 에어컨과 선풍기도 없다. 물도 나오지 않아서 씻기도 불편하다”고 밝혔다.
 
이어 “휴대전화도 유닛 당 하나 마련된 충전소에서 몰아서 하는데 일정시간이 지나면 닫힌다”고 덧붙였다. 한 외국인 참여자는 “한낮에 텐트 온도가 40도를 넘어서 들어갈 수가 없고, 외국인이라 의사소통도 할 수 없는데다 전기가 끊겼다”며 “병원은 너무나도 멀고 버스조차 없는데 대원들이 계속해서 두통과 온열질환에 노출됐다”고 깊은 우려를 내비쳤다.
 
▲ 현재 잼버리 내 일부 캠핑장은 전기가 들어오지 않고 있다(윗 사진). 게다가 배수가 되지 않은 야영장의 물웅덩이 위에 팔레트를 깔고 텐트를 설치해야 하는데, 일각에서는 소나기가 내리거나 간척지라 물이 차면 팔레트가 쓸려내려가 텐트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아래).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한편, 이번 잼버리스카우트대회는 2017년 8월 문재인정부 출범 직후 결정된 것으로 당시 문 전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새만금을 이뤄낸 것과 같은 도전과 개척, 지구의 평화와 생태, 세계의 청소년들이 함께 이러한 이야기를 나눈다면 지구촌의 미래가 얼마나 든든해지겠느냐”고 축하글을 남겼다
 
이후 잼버리운영은 여성가족부와 전라북도 그리고 부안군이 함께 주최했으며 이들은 약 100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예산을 받아 행사를 기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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