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은 대화체에서 대부분 주어가 생략된다. 외국어에서는 주어가 빠지면 비문이 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요즘은 영어도 주어 없이 쓰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어 언어는 다 비슷하게 변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단모음화 현상도 세계적인 추세가 되고 있으며, 가능하면 간략하게 표현하려고 하는 것도 같은 경향이다.
전에 ‘똥 싸?’라는 표현으로 한국어의 억양에 관한 얘기를 한 적이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젊은이들은 대부분(이것은 언론에서도 비슷하다. ‘똥 누다’를 ‘똥 싸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그것이다) 자의에 의한 것과 의지와 관계없이 나오는 것을 구분하지 않고 쓴다. 즉 ‘똥을 싸는 것’은 ‘의지와 상관없이 나오는 것’이고, ‘똥 누는 것’이 ‘자신의 의지로 대변을 보는 것’이다. 그런데 주어를 생략하고 말하다 보니 ‘똥 싸’라는 문장으로 억양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것을 본다.
똥 싸?
똥 싸.
똥 싸~~!
이런 경우 제일 앞에 있는 문장은 뒤가 의문형으로 올라가고, 두 번째의 문장은 평서형으로 앞의 똥과 같은 높이로 말한다. 맨 끝의 문장은 뒤를 낮추면서 말한다. 그러므로 주어가 없이 대화만 할 때는 억양에 상당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런 것들이 외국인에게는 너무나 어려운 어법(?)이다. 한국어 원어민인 것이 너무나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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