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와 마운자로 등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의 국산 1호 비만 치료제 에페가 시장 출격을 앞두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의 수입 약물이 독점하던 비만 치료제 시장에 자체 생산된 국산 신약이 등판하면서 시장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한미약품이 이르면 10월말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국산 45호 신약 '에페'를 출시할 예정이다. 에페를 자체 생산한 한미약품은 위고비 등 외국 비만약품보다 훨씬 싼 가격에 공급할 방침이다.
에페는 월 10만 원대 초중반의 출하가가 예상된다. 기존 위고비와 마운자로의 4주 투약 비용이 최저 용량 기준 30만 원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약가 부담이 절반 이하로 줄어드는 셈이다.
김나영 한미약품 혁신성장부문장 부사장은 “국내 시장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철저한 품질 관리와 합리적인 가격 체계를 바탕으로 환자들의 건강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공급 안정성 측면에서도 국산 신약의 강점이 두드러진다. 한미약품은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원료부터 완제품 오토인젝터까지 전 과정을 자체 생산한다. 해외 수입약이 출시 이후 수요 폭증으로 물량 부족과 공급 차질을 겪은 반면 에페는 자체 생산망을 통해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시장에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시험 결과도 차별화 요소다. 에페는 체중 감량 효과와 함께 GLP-1 계열의 대표적 부작용인 위장관계 증상을 대폭 줄였다. 기존 약물의 임상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난 부작용은 속이 메스껍거나 토할 것 같은 느낌의 오심으로 발생률이 최대 28~42% 수준이다. 에페는 설사 17.6%, 구역 16.6%, 소화불량 15.6%, 변비 14.6% 등으로 한국인 환자 복약 순응도를 높였다.
제약업계에서는 에페의 등장이 비만 치료 주사제 시장의 지형을 바꿀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삭센다 중심의 시장이 위고비와 마운자로 출시 이후 급변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인 임상 결과를 가진 에페가 낮은 약가로 출시되면 시장 구조가 크게 흔들릴 것이다”면서 “기존 치료제도 약가를 자진해서 낮춘다는 이야기도 돌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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