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전당’은 지난 1988년 서예관·음악당 준공을 시작으로 1993년 오페라하우스 준공되며 완성된 우리나라 음악·예술의 총본산이다. 예술의 전당에는 음악과 예술을 즐기려고 찾아온 관객·청중으로 늘 붐빈다. 뿐만 아니라 1998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과 무용원이 이전해오면서 학생들 역시 많다. 예술의 전당에서 반포대로 방향을 바라보면 오른쪽 블록에는 관객과 학생을 위한 식당가가 발달돼 있다. 예술의 전당에서 반포대로의 왼편을 바라보면 조금 독특한 상권이 펼쳐져있다. 예술의 전당에서 연주하는 연주자들과 한예종 학생들의 악기를 전문적으로 수리, 판매 하는 서초동 악기거리가 있다. 남부순환로 317길은 이 서초동 악기거리의 중심도로이다. 스카이데일리가 예술의 전당 건너편에 위치한 서초동 악기거리를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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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부순환로 317길의 양 옆에는 현악·관악기 등의 악기 상점들과 악기 연습실이 있다. 이 길은 전문가들이 더 많이 찾는 서초동 악기거리의 중심거리이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이 거리에 몇 년 새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스카이데일리
서울시 서초구 남부순환로 317길을 따라서 내려가다 보면 양 옆에 현악기 관악기 등의 악기 상점들과 음악 연습실들이 펼쳐져있다. 일반인에게 악기상가로 유명한 낙원상가보다는 덜 알려졌지만 이곳은 전문가들이 더 많이 찾는 서초동 악기거리다.
예술의 전당에서 반포대로 방향을 바라보면 왼쪽 블록에는 프로그램 ‘알집’으로 유명한 이스트소프트 건물이 보인다. 사당역 방향으로 길을 따라서 가다보면 언덕아래에 신중초등학교가 보인다. 신중초등학교 아랫길로 내려가면 남부순환로 317길이 나온다.
여기서 7년간 현악기 가게를 운영했다는 한 상인은 “처음 가게를 열 때만 해도 1층에 가게를 연 곳이 단 4군데 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예술의 전당과 한예종의 영향 때문인지 가게들이 자연스럽게 한두 개씩 모여들기 시작해 지금은 셀 수 없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 역시 “5년 전 만해도 이 일대가 이렇게 몰리는 상권이 아니었는데 근 몇 년 새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낙원상가가 악기시장이라면 여기는 악기백화점”
이 일대에는 카페, 식당보다 바이올린 등 현악기와 색소폰 등 관악기를 수리하는 가게 및 음악 연습실이 더 많아 보였다.
김헌식 한국현악기협회 부회장은 “이 일대에는 현악기 판매점만 30곳이 몰려있다”면서 “종합악기점·국악기 판매점 등 악기 관련 점포를 모두 합치면 50곳이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이 일대에는 카페, 식당 보다 바이올린 등 현악기와 색소폰 등 관악기를 수리하는 가게 및 음악 연습실이 더 많아 보였다. 관계자에 따르면 현악기 판매점만 30곳이 몰려있고 종합악기점·국악기 판매점 등 악기 관련 점포는 모두 합치면 50곳이 넘는다고 했다. ⓒ스카이데일리
김성용 예음 스트링 대표는 “이 곳이 한국 현악기의 메카”라며 “나부터 음대 출신의 악기 전문가이며, 다른 가게들 역시 전부 악기 전문가들이 운영해 판매뿐만 아니라 수리도 기본적으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낙원 상가는 대중적인 악기를 주로 판매하는 악기의 시장이라면, 이곳은 고급 악기들을 주로 판매하는 악기의 백화점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7년전부터 꾸준히 음악 수요 늘어나 연습실·판매점 점차 증가
김헌식 부회장 역시 “악기점의 주인들의 절반 이상이 모두 음대 출신인데다가 매장도 20평에서 30평대로 좁지 않아 다른 곳의 몇 배의 종류와 수량을 자랑한다”며 “현악기의 경우 이 일대에 전국의 현악기 매장의 절반 이상이 몰려있다”고 말했다.
이 일대에 악기점 말고 눈에 띄는 가게들은 음악연습실이다. 인근의 음악 연습실 관계자는 “우리 연습실에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아마추어 성인들도 많이 찾고 있다”면서 “특히 아마추어 오케스트라를 연습하기 위한 사람들도 많이 찾는 편”이라고 말했다.

▲ 서초동 악기거리인 남부순환로 317길은 예술의 전당(사진)과 한국예술종합학교 바로 앞에 있다는 특성 때문에 사람들이 알음알이로 자연스럽게 모여들기 시작해 낙원상가에 버금가는 악기상점가가 됐다고 한다. ⓒ스카이데일리
인근의 상인 역시 “학생들 뿐만 아니라 취미로 음악을 즐기기 위한 성인들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눈에 띈다”며 “수요가 늘어나 공급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7년 전에는 1층에 있던 가게가 단 4곳 뿐이었는데 반해 현재는 거의 다 비교적 세가 비싼 1층으로 이동했다는 것은 그만큼 공급이 늘어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대로변과 이면도로 차이 50만원 뿐…특수 상권 특성상 임대료 비싸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이 일대는 매물이 거의 없다”면서 “특수상권이기 때문에 가게들이 들어와서 나가지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
인근 상인 역시 “한번 가게를 자리잡으면 인테리어비만 억대로 들어가기 때문에 한번 자리 잡으면 옮기기 쉽지 않다”면서 “집주인들이 그 점을 알기 때문에 월세를 많이 받아도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다른 부동산 관계자 역시 “매물이 몇 군데 나와 있긴 하지만 매우 비싼 편”이라며 “대로변과 이면도로의 매물 가격차이가 50만원에 불과하다”말했다. 이어 “똑같은 25~26평 넓이의 가게가 대로변은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가 300만원인 반면 이면도로의 가게가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가 250만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면도로의 2층의 30평대 매장의 경우 보증금 3000만원에 월세가 200만원인 곳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음악상이 들어오기 힘든 작은 면적의 가게는 비교적 싼 편이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이면도로에 있는 13평 카페가 권리금 2000만원에 보증금 1500만원, 월세 90만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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