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로는 강남역과 삼성역 사이의 약 3.7Km를 잇는 왕복 10차선 도로다. 1977년 서울과 이란의 수도 테헤란 간 자매결연을 기념해서 이름을 붙였다. 이곳은 과거 ‘테헤란벨리’라 불릴 만큼 벤처기업의 성지였다. 그러나 지난 몇 년 간 벤처기업들이 판교테크노벨리나 가산디지털단지 등으로 옮기면서 ‘금융 벨리’가 형성됐다. 지난 2014년에는 현대자동차가 삼성동 옛 한전부지를 10조원이 넘는 금액으로 매입해 일대 땅값 상승을 부추겼다. 스카이데일리가 창간5주년 특집 서울지역 일대 ‘부자들의 도로’ 네 번째로 테헤란로 주변 빌딩을 소개한다. 지난 상편에서는 강남역에서 선릉역 사이 주요 빌딩을 다뤘다. 하편에서는 선릉역에서 삼성역 사이 주요 빌딩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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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헤란로 삼성역 일대는 지난 2014년 현대차가 한전 부지를 매입하고 서울시가 코엑스 일대를 ‘강남 마이스(MICE) 관광특구’로 지정하며 지가가 상승하기 시작했다. 이후 잇단 대규모 개발호재들이 잇따르며 지금도 시세가 상승 중이다. 사진은 역삼역에서 삼성동 방향으로 바라본 테헤란로 일대 빌딩 숲 전경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일대 부동산 가격은 현대자동차가 한전부지를 인수한 것을 기점으로 큰 폭 상승했다.
22일 부동산 전문가들에 따르면 삼성역은 강남 지역에서 강남역 다음으로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다. 이들은 “글로벌 자동차 그룹 도약을 준비하는 현대차그룹이 결코 헛된 투자는 하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이구동성 말하고 있다.
지난 2014년 9월 현대자동차는 삼성동 옛 한전부지를 10조5500억원에 매입했다. 감정가의 3배가 넘는 가격이었다. 같은 해 12월 서울시와 강남구가 코엑스 일대를 ‘강남 마이스(MICE) 관광특구’로 지정하며 삼성동 땅값은 더욱 들썩거렸다.
현대차가 사들인 한전 부지 맞은편에는 파르나스호텔이 위치해 있다. 현대자동차가 삼성동 한전 부지를 매입할 당시 파르나스호텔 부지 1만8403㎡(약 5566평)의 장부가는 7748억원이었다.
강기섭 빌딩맨 대표는 “현대차가 대지면적 3.3㎡(1평)당 4억2000만원에 한전부지를 매입하면서 최근 인근 빌딩이 평당 2억6000만원에 거래됐다”며 “파르나스호텔 부동산 가치는 평당 2억5000만원으로 계산할 경우 약 1조3915억원이다”고 말했다.
파르나스호텔은 1985년 한국무역협회와 GS그룹의 공동출자한 파르나스호텔 주식회사에서 설립했다. 호텔은 지하 4층, 지상 32층 규모로 서울올림픽이 열린 지난 1988년 신축됐다.
파르나스호텔 옆에는 지난 1일 문을 연 신축 빌딩인 ‘파르나스타워’가 있다. 강남구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부상한 이 타워는 지하 8층, 지상 40층 규모로 오피스 용도로 사용될 예정이다.
▲ 테헤란로 랜드마크 쌍둥이 빌딩인 해성1빌딩과 해성2빌딩(사진 왼쪽)은 1990년과 1995년에 각각 준공됐다. 이 빌딩들은 단재완 해성산업 회장 개인 소유다. 또 다른 랜드마크 파르나스호텔(오른쪽)은 지난해 8월 GS리테일이 GS건설로부터 파르나스호텔 주식 665만여주(지분율 67.56%)를 총 7600억원에 취득해 인수했다. ⓒ스카이데일리
파르나스호텔 건너편에는 현대산업개발 소유의 파크하얏트호텔이 있다. 토지면적 1770.30㎡(약 536평) 연면적 2만2998.17㎡(약 6957평), 지하 4층, 지상 24층 규모다. 지난 2005년 4월 준공된 이 호텔은 최상급 호텔이다.
세계적인 인테리어 디자인 회사인 수퍼 포테이토(Super Potato)가 디자인한 이 호텔은 6성급(특1급) 부티크 호텔로, 아시아에서는 일본 파크 하얏트 동경에 이어 두 번째로 오픈한 곳이다.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이곳은 토지면적 기준 3.3㎡(약 1평)당 3억원, 연면적 기준 평당 2500만원으로 현 시세는 약 1739억원이다.
여의도 뒤를 잇는 新 금융벨리…동부그룹금융센터, 삼성생명 대치타워
1990년 후반 테헤란로에는 정보통신 기술 기반 벤처기업이 모여들면서 ‘테헤란벨리’가 형성됐다. 하지만 2010년대 들어와 벤처기업들은 판교 테크노벨리, 가산디지털단지 등 다른 지역으로 떠났다.
넥슨, 엔씨소프트, 네오위즈 등 주요 IT사들이 떠나자 테헤란로에는 금융회사가 들어오면서 여의도에 이어 또 다른 금융벨리를 형성했다.
포스코사거리에서 선릉역 방향 쪽에 위치한 동부그룹금융센터에는 동부화재, 동부생명, 동부증권 등 동부그룹 금융계열사 본사가 있다.
대지면적은 3351.70㎡(약 1014평), 연면적 5만7020.51㎡(약 1만7249평) 지하 7층, 지상 35층 규모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시세는 2800억원으로 작년과 비교해 시세변동이 없었다.
보험업계 서열 1위인 삼성생명도 테헤란로에 자리를 잡았다. ‘삼성생명 대치타워’와 ‘삼성생명 강남타워’, KB금융그룹의 ‘KB손해보험 강남사옥’ 등은 모두 테헤란로에 위치해 있다.
외관상 쌍둥이 빌딩으로 보이는 ‘해성1빌딩’과 ‘해성2빌딩’은 금융빌딩이다. 지상 20층의 해성1빌딩은 대지면적 3329㎡(1007평), 연면적 3만5136㎡(1만628평)이다. 이 빌딩에는 우리종합금융을 비롯해 미래에셋대우, 포스메이트, 다올인베스트먼트 등이 입주해 있다.
지상 18층의 해성2빌딩은 대지면적 3575.72㎡(약 1082평), 연면적 3만7516.66㎡(약 1만1349평) 규모다. 이곳에는 한국씨티은행, 코리아 신탁, AIA생명, 아비바코리아, HSBC 은행 등이 입주했다.
이승진 원빌딩 팀장은 “1빌딩은 연면적 평당 2000만원으로 약 2125억원의 가치가, 2빌딩은 약 2270억원의 가치가 있다”며 “총 4395억원의 시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많은 금융기관이 입주한 해성빌딩의 소유주는 단재완 해성그룹 회장이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연면적을 기준으로 1빌딩은 월 10억7000만원의 임대료와 관리비가, 2빌딩은 11억4000만원이 나온다”며 “단재완 회장은 해성빌딩을 통해서 월 20억원이 넘는 임대수익을 얻고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반면 테헤란로를 떠난 금융기관도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6월 메디톡스에 본사 건물을 넘겼다. 메디톡스가 매입한 이 빌딩은 대지면적 1890.2㎡(약 572평), 연면적 1만3372.08㎡(약 4045평), 지하 4층, 지상 11층 규모다.
등기부등본에 의하면 메디톡스는 지난 6월 820억원을 주고 빌딩을 매입했다. 이는 메디톡스 1년 매출액과 맞먹는 금액으로 매입 당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업계 관계자들은 메디톡스가 타 산업에 비해 높은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을 보이기 때문에 빌딩을 매입할 수 있었다고 봤다.
▲ 슈페리어는 골프 관련 의류, 기타소품 등을 전문으로 생산·판매하는 기업이다. 슈페리어 빌딩(사진 왼쪽)은 김귀열 회장과 그의 아들 김대환 슈페리어홀딩스 대표가 절반씩 지분을 소유했다. 슈페리어타워(오른쪽)의 소유주는 김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슈페리어가 소유했다. ⓒ스카이데일리
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인연 맺은 ‘바른빌딩’, ‘슈페리어타워·슈페리어빌딩’
기업 사옥과 금융회사가 많은 테헤란로에는 종합 법률 회사도 많다. 법무법인 태평양, 대호, 영진 등이 테헤란로에 자리를 잡았다. 법무법인 ‘바른’은 사옥인 ‘바른빌딩’을 소유했다. 바른은 지난 MB정권 시절 ‘여권 전담 법률 대리인’으로 불리던 곳이다.
바른빌딩은 지난 2007년 11월 성영종합건설이 249억1500만원에 부지를 매입한 후 빌딩을 지었다. 바른빌딩은 대지면적 915.3㎡(약 277평), 연면적 1만1309.05㎡(약 3420평), 지하 6층, 지상 15층 규모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법무법인 바른은 지난 2011년 약 490억원에 이 빌딩을 매입했다. 중개법인 우리빌딩 박호섭 이사에 의하면 바른 빌딩의 현재 시세는 520억원이다.
테헤란로에 있는 슈페리어타워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개인사무실이 들어선 곳으로 유명하다. 이 전 대통령은 현재 12층을 임차해 사용 중이다.
지하철 2호선 삼성역 4번 출구에서 약 50여미터 떨어져 있는 ‘슈페리어타워’는 중세형 유럽풍 건물의 외형을 자랑한다. 슈페리어타워는 지하 3층, 지상 16층 구조로 총 토지면적 749.5㎡(약 227평), 연면적 7187.5㎡(2174평) 규모다.
‘슈페리어빌딩’은 지하철 2호선 삼성역 1번 출구에서 약 30미터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지하 3층·지상 10층으로 구성돼 있으며 대지면적 744.7㎡(약 225평), 연면적은 4627.8㎡(1400평)다.
이승진 원빌딩 팀장은 “삼성역 일대 개발 호재에 따라 슈페리어타워는 지난해 5월 기준 약 560억원에서 최근 680억원으로, 슈페리어빌딩은 380억원에서 450억원까지 올랐다.
이 외에도 선릉역에서 삼성역 구간에는 BGF리테일빌딩, 라이언빌딩, 하이리빙빌딩, 위메프빌딩, 삼성동 K타워 등 다양한 랜드마크 빌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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