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데일리 단독기사

-->

 지하철로 보는 상권|빌딩|재건축 뉴스

뒤로 리스트 인쇄
news only email오류보내기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

[위기경영 IT·전자업<3>-넷마블게임즈 자살·과로사 파문

야근 오명 ‘구로의 등대’…잇단 죽음의 기업 논란

전직 절반 30시간 이상 연속근무 제기…사측 “업무무관하며 야근금지령”

김성욱기자(ukzzang678@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02-28 01:03:55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직원들의 잦은 야근으로 상시 밝다는 의미의 ‘구로의 등대’라는 조소 섞인 별칭을 갖게 된 넷마블이 지난 8일 야근 금지 등의 내용이 포함된 ‘일하는 문화 개선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스카이데일리 취재 결과 저녁 8시가 넘은 시간에도 블라인드를 내린 틈 사이로 불빛이 새어 나왔다. 사진은 서울 구로구 디지털단지에 위치한 넷마블 사옥 [사진=박미나기자] ⓒ스카이데일리

우리나라 게임업계 빅3 기업 중 한 곳인 넷마블이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직원들의 연이은 사망 사고에 대한 원인을 찾는 과정에서 ‘열악한 근로 환경’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여전히 개선의 여지가 희박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야근·특근 제로’ 넷마블 파격 선언 그 후…“블라인드 내리고 야근하나” 분분
 
27일 게임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1위 기업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넷마블은 ‘구로의 등대’라는 조소 섞인 별명을 가지고 있다. ‘구로의 등대’는 ‘야근이 많아 밤에도 낮처럼 사무실이 밝다’는 데서 붙은 별명이다.
 
지난해 넷마블에서는 무려 3명이나 되는 직원이 사망했다. 한 명은 자살했고, 두 명은 돌연사였다. 넷마블 측에서는 “사원들의 돌연사는 회사 업무와는 상관없는 일이다”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 하지만 회사 안팎에서는 “과중한 업무가 과로를 불렀고, 이것이 돌연사로 이어졌다”는 견해가 분분하다.
 
이런 가운데 얼마 전 넷마블은 국내 게임업계에서 처음으로 야근 금지, 주말근무 금지 등 근로 환경 개선을 선언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8일 야근 금지 등 근로 환경 개선을 위한 의무 시행 방안을 담은 ‘일하는 문화 개선안’을 발표했다.
 
개선안의 주요 내용은 ▲야근과 주말근무 금지 ▲탄력근무제도 도입 ▲퇴근 후 메신저 업무지시 금지 ▲종합병원 건강검진 전 직원 확대 등이었다. 이에 따라 지난 13일부터는 야근이 전면 금지됐다.
 
하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서버 오류와 이용자들의 요구에 실시간으로 대응해야 하는 인터넷 및 모바일 산업의 특성상 ‘야근과 주말근무 금지’라는 원칙이 사실상 현실화되기는 어렵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넷마블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외부의 눈을 피해 창 안쪽에 설치된 블라인드를 내린 채로 야근하고 있다’는 제보도 속속 나오는 상황이다.
 
스카이데일리는 넷마블의 야근 실태를 확인하기 위해 서울시 구로구 디지털단지에 위치한 넷마블 사옥을 직접 방문했다. 취재 결과 실제로 저녁 8시가 넘은 시간에도 블라인드가 내려진 틈 사이로 건물 불빛이 새어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야근 금지 선언에도 불구하고 야근과 잔업이 계속되고 있다는 주장을 방증하는 대목이었다.
 
 ▲ 넷마블은 우리나라 게임업계 빅3 기업 중 하나다. 최근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야근 금지 등의 내용이 포함된 근로 환경 개선을 위한 의무 시행 방안을 발표했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여전히 게임산업 특성상 야근 금지가 현실화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 [사진=넷마블 홈페이지 캡처화면]

현재 넷마블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김모(37·남) 씨는 “회사 측에서 야근 및 주말근무 금지를 선언하고 나섰지만 실제 사내에서는 큰 변화가 없다”며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야근과 주말근무 등을 통해 잔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 최모(35·남) 씨는 “게임업계 특성상 업무가 많아 야근이 잦은 것은 사실이다”며 “야근 금지령이 내려졌지만 업무를 마무리 짓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야근을 해야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는 넷마블 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고 덧붙였다.
 
주변 상인들의 반응 또한 직원들과 비슷했다. 넷마블 사옥 인근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박민정(가명·26·여) 씨는 “저녁 6시 이후에도 편의점에 커피, 담배 등을 구매하러 오시는 넷마블 직원 분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고 전했다.
 
넷마블 측은 야근 금지 선언 이후에도 별 다른 변화가 없다는 지적에 대해 “각 층별로 단 한사람만이 근무를 해도 불을 모두 켜야 한다”며 “야근을 외부에 알리지 않기 위해 블라인드를 내리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어 “넷마블은 직원들의 건강과 가족을 챙길 수 있도록 탄력적인 근무환경을 지속적으로 도입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연이은 돌연사 우연인가 필연인가…국회 “넷마블 문제는 게임산업 전반의 문제”
 
넷마블의 근로 환경이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르게 된 결정적인 사건은 지난해 발생한 2건의 과로사와 노동건강연대가 실시한 ‘2016 게임산업 종사자 노동환경 실태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른 파장 등이었다.
 
지난해 11월 실시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게임산업 종사자의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46.5시간, 월 평균 노동시간은 205.7시간 등이다. 이는 5인 이상 상용직 노동자의 월평균 노동시간 178.4시간에 비해 27.3시간이 많은 수치다.
 
또 게임산업 종사자들은 장시간 노동에도 불구하고 연장근로 수당이나 휴일근로 수당을 지급받는 비율도 낮았다. 연장근로 수당을 받고 있다는 응답은 10%에 그친 반면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는 비율은 67%나 됐다. 휴일근로 수당 역시 지급 받는 비중은 전체의 21%에 불과했다.
 
 ▲ 자료: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노동건강연대가 넷마블 전·현직 노동자 53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재직자 269명은 월 평균 236.8시간을 일한다고 응답했다. 퇴직자 261명은 월 평균 279.4시간을 일했다고 답했다. ‘30시간 이상 연속 근무한 비율’도 전·현직 각각 54.3%, 30.5% 등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대형 게임업체 넷마블의 노동자 돌연사 사건 논란 등 게임업계의 열악한 노동환경이 사회적인 관심사로 부상한 가운데 지난 9일 국회에서는 ‘게임산업 노동환경 실태와 개선과제’를 주제로 ‘넷마블 노동자의 돌연사, 우연인가 필연인가’ 토론회가 열렸다.
 
당시 토론회에 참석한 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업계 1위인 넷마블에서 과로사로 의심되는 돌연사가 일어났다면 게임산업 전반에서 근로기준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다”며 “사람을 끊임없이 소모시키는 방식의 제작환경과 노동환경을 넘어서야 게임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토론회 발제자로 나선 김영선 노동시간센터 연구위원은 “넷마블은 최장 연속근무 시간이 36시간 이상이라는 설문조사 응답이 30.6%였다”며 “병원 전공의처럼 법률연속 노동시간에 제한을 두고 퇴근과 다음 출근 사이에 일정한 쉬는 시간을 보장하는 입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넷마블 측은 “지난 2014년부터 캠페인 등을 통해 여건이 되는 계열사들은 자발적으로 제도 및 업무 환경을 개선해 왔지만 인수한 소규모 개발사의 경우 개선이 미흡한 부분이 많다는 것을 1년여 간의 조직문화 진단을 통해 확인했다”며 “지난 8일 발표한 ‘일하는 문화 개선안’을 전사에 의무 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스카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뒤로 리스트 인쇄
email오류보내기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독자의견 총 0건의 댓글이 있습니다.
등록하기

스카이 사람들

more
“춤으로 나누는 몸의 대화로 마음의 장벽 허물죠”
설립된 지 17년째 맞는 장수 동호회, 국가대표 ...